북러, 자폭드론∙대형 무인기 공동 개발 생산 나설 듯
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드론 공동 개발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러시아 자폭 드론의 양산 능력을 키워 실전 배치할 경우,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러 드론 협력, 한미일에 새로운 위협
북한이 러시아와 드론을 공동 개발해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드론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생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한국과 일본, 심지어 미국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RFA 주간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자폭드론인 랜싯(Lancet)과 샤헤드-136(Shahed 136)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사무국장] 북한 김정은이 여러차례 러시아의 랜싯과 유사한 드론을 선보인 적 있는데, 그것을 면허 생산을 할 가능성도 있고요, 러시아가 이란의 자폭드론인 샤헤드-136을 복제해 게란-2(Geran-2)로 만들고 있는데, 북한도 그런 장거리 공격 드론도 기술 전수 및 부품 공급을 해서 생산하게끔 할 수도 있습니다.
랜싯 드론은 러시아군이 현재 전장에서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자폭드론으로, 포병 화력 지원 뿐 아니라 지상군 공격에도 사용되며 사거리는 모델에 따라 3-40km에서 최대 100km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샤헤드-136은 사거리가 2천500km에 달한다고 알려진 장거리 자폭 드론으로, 이 사무국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모든 생산 가용 능력을 동원해 복제품인 게란-2(Geran-2)를 대량 생산해 매일 수십 대씩 전쟁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생산한 드론이 북한군에 실전 배치 될 경우 한국과 일본, 미국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사무국장] 샤헤드-136 계열 드론은 최대 2천500km를 비행할 수 있고,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계량형은 4천km까지 사정거리가 늘어납니다. 이 경우 일본 전역과 오키나와 주둔 미군 기지도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북한이 이 드론과 방사포, 전술 탄도탄, 중거리 탄도탄 등 여러가지를 섞어서 쏘면 한국군의 현재 방공망에서는 이것을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겁니다.
5km 고도를 기준으로 한국 육군과 공군이 방공을 분담하지만 경계선 인근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고, 북한이 다종의 무기를 동원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감행하면 레이더 스크린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효과적인 방어가 어렵다는 게 이 사무국장의 설명입니다.
러시아 노동력 부족에 북한에 ‘위탁 생산’
러시아가 북한과의 드론 협력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자국 내 노동력 부족 문제가 꼽힙니다.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면서 산업 기반 전반에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군수 공장 가동률도 저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북한에 드론 생산 공정에 대한 기술과 운영 방식을 이전해 위탁 생산을 맡기고, 북한은 이를 통해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일우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러한 드론은 중국제 상용 부품을 조립해 만들어지는 만큼, 북한이 이를 생산한다고 해도 첨단 기술을 이전받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국 세종연구소의 조장원 객원연구위원은 10일 RFA에 “북한과 러시아의 신조약 8조에 따르면 양국이 방위 능력 강화를 위한 공동 조치를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자폭 드론 및 대형 무인기 개발이 양국 간 협력의 핵심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조 위원은 그러면서 “파병의 대가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핵 미사일 기술 지원보다 부담이 적은 자폭 드론 및 대형 무인기 개발이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기에 현실적인 분야”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FPV드론을 날려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의 모습. /Reuters
관련 기사
우크라 “북한군 4천명 사상” 생포순간 공개
김정은, 자폭 드론 대량 생산 지시…러 지원용?
“북, 전쟁에서 공격용 드론 활용 가능성 커져”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오징어 게임’을 드론 대응 전술에 적용한 러 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자폭 드론 성능시험 현장을 찾아 대량생산 체계를 조속히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당시 김 위원장은 무인기가 크고 작은 분쟁에서 명백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생산 체계를 구축해 대량생산에 착수할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
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드론 공동 개발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러시아 자폭 드론의 양산 능력을 키워 실전 배치할 경우,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러 드론 협력, 한미일에 새로운 위협
북한이 러시아와 드론을 공동 개발해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드론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생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한국과 일본, 심지어 미국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RFA 주간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자폭드론인 랜싯(Lancet)과 샤헤드-136(Shahed 136)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사무국장] 북한 김정은이 여러차례 러시아의 랜싯과 유사한 드론을 선보인 적 있는데, 그것을 면허 생산을 할 가능성도 있고요, 러시아가 이란의 자폭드론인 샤헤드-136을 복제해 게란-2(Geran-2)로 만들고 있는데, 북한도 그런 장거리 공격 드론도 기술 전수 및 부품 공급을 해서 생산하게끔 할 수도 있습니다.
랜싯 드론은 러시아군이 현재 전장에서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자폭드론으로, 포병 화력 지원 뿐 아니라 지상군 공격에도 사용되며 사거리는 모델에 따라 3-40km에서 최대 100km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샤헤드-136은 사거리가 2천500km에 달한다고 알려진 장거리 자폭 드론으로, 이 사무국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모든 생산 가용 능력을 동원해 복제품인 게란-2(Geran-2)를 대량 생산해 매일 수십 대씩 전쟁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생산한 드론이 북한군에 실전 배치 될 경우 한국과 일본, 미국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사무국장] 샤헤드-136 계열 드론은 최대 2천500km를 비행할 수 있고,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계량형은 4천km까지 사정거리가 늘어납니다. 이 경우 일본 전역과 오키나와 주둔 미군 기지도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북한이 이 드론과 방사포, 전술 탄도탄, 중거리 탄도탄 등 여러가지를 섞어서 쏘면 한국군의 현재 방공망에서는 이것을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겁니다.
5km 고도를 기준으로 한국 육군과 공군이 방공을 분담하지만 경계선 인근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고, 북한이 다종의 무기를 동원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감행하면 레이더 스크린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효과적인 방어가 어렵다는 게 이 사무국장의 설명입니다.
러시아 노동력 부족에 북한에 ‘위탁 생산’
러시아가 북한과의 드론 협력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자국 내 노동력 부족 문제가 꼽힙니다.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면서 산업 기반 전반에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군수 공장 가동률도 저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북한에 드론 생산 공정에 대한 기술과 운영 방식을 이전해 위탁 생산을 맡기고, 북한은 이를 통해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일우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러한 드론은 중국제 상용 부품을 조립해 만들어지는 만큼, 북한이 이를 생산한다고 해도 첨단 기술을 이전받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국 세종연구소의 조장원 객원연구위원은 10일 RFA에 “북한과 러시아의 신조약 8조에 따르면 양국이 방위 능력 강화를 위한 공동 조치를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자폭 드론 및 대형 무인기 개발이 양국 간 협력의 핵심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조 위원은 그러면서 “파병의 대가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핵 미사일 기술 지원보다 부담이 적은 자폭 드론 및 대형 무인기 개발이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기에 현실적인 분야”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FPV드론을 날려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의 모습. /Reuters
관련 기사
우크라 “북한군 4천명 사상” 생포순간 공개
김정은, 자폭 드론 대량 생산 지시…러 지원용?
“북, 전쟁에서 공격용 드론 활용 가능성 커져”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오징어 게임’을 드론 대응 전술에 적용한 러 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자폭 드론 성능시험 현장을 찾아 대량생산 체계를 조속히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당시 김 위원장은 무인기가 크고 작은 분쟁에서 명백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생산 체계를 구축해 대량생산에 착수할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