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서 태어나 8세에 후계자 낙점”
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출생지가 평양이라는 한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는 김 총비서가 8세일 때 이미 김정일로부터 후계자 낙점을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연구기관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한반도전략센터장이 24일 서울에서 주최한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출판 기념 기자 간담회.
정 센터장은 “지난 2021년 3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김정은 이모 고용숙과 이모부 리강에게 확인한 바에 의하면, 김정은 출생지는 평양시 북동쪽에 위치한 삼석구역 초대소이며 초대소에는 진료실과 분만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이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RFA PHOTO
정 센터장은 이어 “김정은은 1984년 삼석구역 초대소, 이른바 ‘2호집’에서 태어나 살다가 1986년경 김정일 저택으로 추정되는 평양 중심부의 ‘1호집’으로 옮겨 살았다”며 이동의 배경에는 “해당 시기 김정일이 김정은의 모친인 고용희와의 동거에 대해 간부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정 센터장은 “고용숙과 리강 증언에 의하면 1992년 김정은의 8세 생일날 그의 찬양가요인 ‘발걸음’이 김정일 술자리에 참석한 핵심 측근들인 당 간부들 앞에서 공연”됐고, 특히 “리강은 이때 김정일이 ‘앞으로 내 후계자는 김정은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리강은 이후에도 김정일이 ‘앞으로 내 후계자는 김정은’이라고 말하는 것을 여러 차례 들었고, ‘나를 닮아서’라는 김정일의 이유도 들었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설명입니다.
정 센터장은 또 리강의 증언에 따르면 1995년쯤에는 당 비서급 간부 대부분은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김정은의 이모(고용숙)하고 이모부(리강)는 김정일 집 바로 앞에 살았어요. 바로 앞에 살면서 수시로 왔다갔다 하고 그러니까 언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죠. 1992년이면 김정은이 만 8세가 되었을 때인데 그때부터 김정일이 앞으로 내 후계자는 정은이다 라고 측근들한테 이야기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돼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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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센터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영결식에서 운구차에 손을 얹고 걸었던 이른바 ‘운구차 7인방’ 대부분이 숙청되거나 강제로 권력에서 물러났다고 추정되어온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운구차 7인방 즉, 장성택 당 중앙위 행정부장, 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 최태복 당 중앙위 비서,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1부부장 중 정치적 숙청을 당한 것은 장성택과 리영호 두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 소개란에 출생지 관련 정보가 빠져있다. / 한국 통일부 ‘2024 북한 주요 인물 정보’
김기남, 최태복, 김영춘의 경우 고위직에서 물러날 때 각각 88세, 87세, 77세로 이들의 해임은 고령 때문이며, 우동측, 김정각의 퇴장도 정치적 숙청과는 관련 없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설명입니다.
정 센터장은 또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김경희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2011년 장성택과 김경희의 이혼을 승인했는데, 이같은 정보가 사실이라면 장성택은 2013년 숙청될 당시 이미 김정은 총비서의 고모부는 아닌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장성택이 일반적인 간부가 아니라 김정은의 고모부였기 때문에 그것이 엄청난 큰 충격을 줬고 김정은이 정말 잔인하고 공포정치에만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처럼 인상을 주었는데, 실제는 그건 아니었죠.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에 대해 정 센터장은 김 총비서의 첫째 자식으로 ‘후계자 내정 및 후계 수업’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고, 김 총비서가 후계자 수업을 조기에 시작한 배경에는 김정일이 자신을 후계자로 내정하고도 오랫동안 외부세계에 알리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또 2017년생 김 총비서의 자녀가 아들이었다면 김 총비서가 지금처럼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정하고 후계 수업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주애의 동생이 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
국정원은 2017년 국회 정보위에서 김 총비서에게 2010년생 첫째 아들, 2013년생 딸, 2017년생 성별 미확인 자녀가 있다고 보고했고, 2023년 3월 장남의 존재 정황은 있지만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김정은 출생지’ 확정 못한 상태
한편 북한 당국은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지금까지 김 총비서의 생일, 출생지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앞서 2020년 11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김 총비서의 전기 ‘김정은 동지 혁명역사’가 출판됐지만 해당 전기에도 김 총비서의 출생지, 출생일이 표기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 총비서의 출생지는 강원 원산이라는 설이 알려져 있지만 한국 정부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 통일부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4 북한 주요 인물 정보’ 책자를 보면 김정은 총비서의 출생란에 ‘1984년 1월 8일’이라고만 표기했을 뿐 출생지는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정 센터장이 2021년 3월 만났다고 밝힌 고용숙과 리강은 1998년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이들은 2016년 5월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가 8살 생일 때부터 권력승계 조짐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출생지가 평양이라는 한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는 김 총비서가 8세일 때 이미 김정일로부터 후계자 낙점을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연구기관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한반도전략센터장이 24일 서울에서 주최한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출판 기념 기자 간담회.
정 센터장은 “지난 2021년 3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김정은 이모 고용숙과 이모부 리강에게 확인한 바에 의하면, 김정은 출생지는 평양시 북동쪽에 위치한 삼석구역 초대소이며 초대소에는 진료실과 분만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이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RFA PHOTO
정 센터장은 이어 “김정은은 1984년 삼석구역 초대소, 이른바 ‘2호집’에서 태어나 살다가 1986년경 김정일 저택으로 추정되는 평양 중심부의 ‘1호집’으로 옮겨 살았다”며 이동의 배경에는 “해당 시기 김정일이 김정은의 모친인 고용희와의 동거에 대해 간부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정 센터장은 “고용숙과 리강 증언에 의하면 1992년 김정은의 8세 생일날 그의 찬양가요인 ‘발걸음’이 김정일 술자리에 참석한 핵심 측근들인 당 간부들 앞에서 공연”됐고, 특히 “리강은 이때 김정일이 ‘앞으로 내 후계자는 김정은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리강은 이후에도 김정일이 ‘앞으로 내 후계자는 김정은’이라고 말하는 것을 여러 차례 들었고, ‘나를 닮아서’라는 김정일의 이유도 들었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설명입니다.
정 센터장은 또 리강의 증언에 따르면 1995년쯤에는 당 비서급 간부 대부분은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김정은의 이모(고용숙)하고 이모부(리강)는 김정일 집 바로 앞에 살았어요. 바로 앞에 살면서 수시로 왔다갔다 하고 그러니까 언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죠. 1992년이면 김정은이 만 8세가 되었을 때인데 그때부터 김정일이 앞으로 내 후계자는 정은이다 라고 측근들한테 이야기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돼 있었던 거죠.
관련 기사
김정은 생일 올해도 ‘조용’…“생년·출생지·가계 등 정리 안돼”
북, 출생일과 출생지 빠진 김정은 전기 출간...주민 의혹 증폭
정 센터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영결식에서 운구차에 손을 얹고 걸었던 이른바 ‘운구차 7인방’ 대부분이 숙청되거나 강제로 권력에서 물러났다고 추정되어온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운구차 7인방 즉, 장성택 당 중앙위 행정부장, 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 최태복 당 중앙위 비서,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1부부장 중 정치적 숙청을 당한 것은 장성택과 리영호 두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 소개란에 출생지 관련 정보가 빠져있다. / 한국 통일부 ‘2024 북한 주요 인물 정보’
김기남, 최태복, 김영춘의 경우 고위직에서 물러날 때 각각 88세, 87세, 77세로 이들의 해임은 고령 때문이며, 우동측, 김정각의 퇴장도 정치적 숙청과는 관련 없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설명입니다.
정 센터장은 또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김경희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2011년 장성택과 김경희의 이혼을 승인했는데, 이같은 정보가 사실이라면 장성택은 2013년 숙청될 당시 이미 김정은 총비서의 고모부는 아닌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장성택이 일반적인 간부가 아니라 김정은의 고모부였기 때문에 그것이 엄청난 큰 충격을 줬고 김정은이 정말 잔인하고 공포정치에만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처럼 인상을 주었는데, 실제는 그건 아니었죠.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에 대해 정 센터장은 김 총비서의 첫째 자식으로 ‘후계자 내정 및 후계 수업’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고, 김 총비서가 후계자 수업을 조기에 시작한 배경에는 김정일이 자신을 후계자로 내정하고도 오랫동안 외부세계에 알리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또 2017년생 김 총비서의 자녀가 아들이었다면 김 총비서가 지금처럼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정하고 후계 수업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주애의 동생이 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습니다.
국정원은 2017년 국회 정보위에서 김 총비서에게 2010년생 첫째 아들, 2013년생 딸, 2017년생 성별 미확인 자녀가 있다고 보고했고, 2023년 3월 장남의 존재 정황은 있지만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김정은 출생지’ 확정 못한 상태
한편 북한 당국은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지금까지 김 총비서의 생일, 출생지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앞서 2020년 11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김 총비서의 전기 ‘김정은 동지 혁명역사’가 출판됐지만 해당 전기에도 김 총비서의 출생지, 출생일이 표기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 총비서의 출생지는 강원 원산이라는 설이 알려져 있지만 한국 정부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 통일부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4 북한 주요 인물 정보’ 책자를 보면 김정은 총비서의 출생란에 ‘1984년 1월 8일’이라고만 표기했을 뿐 출생지는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정 센터장이 2021년 3월 만났다고 밝힌 고용숙과 리강은 1998년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이들은 2016년 5월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가 8살 생일 때부터 권력승계 조짐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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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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