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미외교 해법은?
앵커: 일본이 지난 미일 정상회담에서 보인 모습에 한국이 향후 어떻게 대미외교를 준비하면 좋을지 힌트가 숨어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습니다. 신각수, 윤덕민 전 주일대사는 미국의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의 가치를 적극 미국에 전달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의 김숙현 책임연구위원이 17일 발간한 ‘미일 정상회담 결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김 책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이시바 총리 측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분을 배려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며 “친화력을 구축하며 성공적인 대미 외교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시바 총리가 첫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안보조약을 강조하고 센카쿠 열도에 대한 미일 안보조약 적용을 재확인했다”며 “궁극적으로 일본은 일본 및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를 담보받는 대신 막대한 대미투자와 경제협력을 약속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모두 우려했던 이른바 북핵 ‘스몰 딜’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명확히 한 것은 큰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책임연구위원은 “미일 정상회담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일본이 선제적으로 경제투자 및 천연가스 수입 등을 제안해 경제적 압박을 회피한 대미외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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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향후 일본의 대미 직접 투자규모를 1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의향 등을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한국으로서는 당분간 정상외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부터),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바이어리셔호프 호텔 인근의 코메르츠방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신각수 전 대사 “모든 채널 동원해 ‘한국 전략적 가치’ 미국에 제시해야”
신각수 전 주일본대사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미국에 먼저 보따리를 푸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이시바 총리 측이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에 맞게끔 준비를 상당히 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신 전 대사는 “에너지 수입, 투자 의향을 밝힌 일본과 같이 한국도 동맹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며 “미국의 대중 견제, 제조업 부흥 등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정리해 적극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신 전 대사는 현재 한국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만큼 당장 정상외교를 진행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급 외교 채널, 외회 외교, 기독교계 네트워크 등 가용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한국의 입장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각수 전 주일본대사] 이시바 총리도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서 정상회담에 임했던 것 같아요. 먼저 보따리를 푸는 방식으로 접근했고 그게 잘 먹힌 게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맞게끔 준비를 했다고 저는 보여요. 지금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힘이 없잖아요.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하고 또 하나는 중요한 게 나는 의회라고 봐요.
윤덕민 전 대사 “한국, 미국의 ‘해군력 강화’ 계획에 중요 역할 가능”
윤덕민 전 주일본대사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시바 총리 측이 이전 아베 총리가 미일관계를 원활하게 이끌었던 경험을 염두에 두며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구축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일정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윤 전 대사는 한국 역시 첨단기술, 에너지, 방산 분야 등 다방면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가 될 만한 점들이 많다고 말했고, 특히 한국이 해군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대사는 향후 한국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정상외교에 나서게 될 경우, 기존 캠프 데이비드에서 확인한 긴밀한 한미일 연대의 필요성,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 등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윤덕민 전 주일본대사] 1기 때 아베 총리가 선제적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관계를 아주 원활하게 이끌었던 경험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시바 정부도 그러한 것들을 염두에 두면서 굉장히 노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주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한 비핵화는 물론이고 인도 태평양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연대가 강화되어갈 필요가 있고 한국 정부도 그러한 쪽으로 협력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일본이 지난 미일 정상회담에서 보인 모습에 한국이 향후 어떻게 대미외교를 준비하면 좋을지 힌트가 숨어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습니다. 신각수, 윤덕민 전 주일대사는 미국의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의 가치를 적극 미국에 전달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의 김숙현 책임연구위원이 17일 발간한 ‘미일 정상회담 결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
김 책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이시바 총리 측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분을 배려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며 “친화력을 구축하며 성공적인 대미 외교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시바 총리가 첫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안보조약을 강조하고 센카쿠 열도에 대한 미일 안보조약 적용을 재확인했다”며 “궁극적으로 일본은 일본 및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를 담보받는 대신 막대한 대미투자와 경제협력을 약속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모두 우려했던 이른바 북핵 ‘스몰 딜’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명확히 한 것은 큰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책임연구위원은 “미일 정상회담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일본이 선제적으로 경제투자 및 천연가스 수입 등을 제안해 경제적 압박을 회피한 대미외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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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력 강화”…미일 정상회담 의식?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향후 일본의 대미 직접 투자규모를 1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의향 등을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한국으로서는 당분간 정상외교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부터),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바이어리셔호프 호텔 인근의 코메르츠방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신각수 전 대사 “모든 채널 동원해 ‘한국 전략적 가치’ 미국에 제시해야”
신각수 전 주일본대사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미국에 먼저 보따리를 푸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이시바 총리 측이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에 맞게끔 준비를 상당히 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신 전 대사는 “에너지 수입, 투자 의향을 밝힌 일본과 같이 한국도 동맹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며 “미국의 대중 견제, 제조업 부흥 등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정리해 적극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신 전 대사는 현재 한국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만큼 당장 정상외교를 진행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급 외교 채널, 외회 외교, 기독교계 네트워크 등 가용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한국의 입장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각수 전 주일본대사] 이시바 총리도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서 정상회담에 임했던 것 같아요. 먼저 보따리를 푸는 방식으로 접근했고 그게 잘 먹힌 게 아닌가,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에 맞게끔 준비를 했다고 저는 보여요. 지금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힘이 없잖아요.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하고 또 하나는 중요한 게 나는 의회라고 봐요.
윤덕민 전 대사 “한국, 미국의 ‘해군력 강화’ 계획에 중요 역할 가능”
윤덕민 전 주일본대사도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시바 총리 측이 이전 아베 총리가 미일관계를 원활하게 이끌었던 경험을 염두에 두며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구축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일정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윤 전 대사는 한국 역시 첨단기술, 에너지, 방산 분야 등 다방면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가 될 만한 점들이 많다고 말했고, 특히 한국이 해군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대사는 향후 한국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정상외교에 나서게 될 경우, 기존 캠프 데이비드에서 확인한 긴밀한 한미일 연대의 필요성,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 등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윤덕민 전 주일본대사] 1기 때 아베 총리가 선제적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관계를 아주 원활하게 이끌었던 경험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시바 정부도 그러한 것들을 염두에 두면서 굉장히 노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주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한 비핵화는 물론이고 인도 태평양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연대가 강화되어갈 필요가 있고 한국 정부도 그러한 쪽으로 협력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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