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복구 인력 줄여 가을걷이 ‘돌려막기’
앵커: 북한 당국이 수해복구에 동원되었던 인원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원유 수출 제한으로 건설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의 원유 수출 제한으로 건설자재를 제때에 보장하지 못하게 된 북한이 9월 초부터 수해복구 돌격대 인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자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수해복구 현장의 심각한 건설자재 부족과 그로 인한 돌격대 축소는 김정은의 무모한 미사일 도발의 결과”라면서 “중국을 겨냥한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에 중국 정부가 원유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월 17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던 당시 김정은은 원산시 일대에서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며 중국을 긴장시켰다”며 “이에 화가 난 중국 정부는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말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된 수해 관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 앞서 김정은이 침수지역을 돌아봤다. 사진은 김정은의 열차 모습. / 연합
소식통은 “중국의 원유수출 제한으로 평양의 주요 도로에서 자동차 대수가 눈에 뛸 정도로 크게 감소했다”며 “수해복구 건설장에서도 휘발유와 디젤유가 없어 불도저와 굴삭기를 가동하지 못하고, 화물차조차 움직일 수 없어 시멘트와 모래를 실어 나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전으로 수해복구를 완전히 끝내겠다던 김정은의 계획도 무산되게 되었다”며 “건설자재의 부족으로 일감이 없어지자 9월 초부터 돌격대의 인원도 크게 축소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이 원유수출을 제한하자 급해 맞은 김정은 정권도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원유 수입이 제대로 안되는 등 양국관계는 매우 껄끄럽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과의 관계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수해복구 현장의 건설자재 부족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계로 해야 할 일을 일일이 사람이 해야 하니 돌격대원들이 겪는 피로와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건설자재 부족으로 일감이 없어지자 9월 초, 중앙에서 자강도에 파견되었던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와 지방 당, 근로단체 돌격대 일부를 철수시켰다”며 “현재 자강도에 남아있는 수해복구 인력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5만명과 기술돌격대 1만명이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기술돌격대 1만명은 9월 초, 일감이 없는 지방 당, 근로단체 돌격대를 해산할 때 미장 기술과 목공 기술이 있는 대원들로 따로 조직한 돌격대”라고 덧붙였습니다.
“북 자강도 수해지역에 수인성 질병 유행”
군시설 밀집 ‘자강도’ 뜻밖에 큰 피해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청년 부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신의주에 파견된 수해복구 돌격대가 17만명 이상이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돌격대는 8만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9월 초부터 인원을 줄이기 시작해 지금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만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 파견된 돌격대 인력만 축소한 것이 아니라 자강도와 양강도에 파견된 돌격대 인력도 축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까지 다 합쳐 수해복구에 동원된 돌격대 인력은 15만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해복구 인력을 이처럼 축소하게 된 이유는 건설자재 부족으로 남아도는 인력을 활용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수해복구를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무조건 끝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은 후 제대로 된 타산도 없이 8월 7일부터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20만명과 지방의 당, 근로단체 돌격대 12만명까지 총 32만명의 인력을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에 파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중 신의주에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12만명과 당, 근로단체 돌격대 5만명, 강계시에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8만명과 당, 근로단체 돌격대 5만명, 양강도 김형직군에 당, 근로단체 돌격대 2만명이 각각 배치되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수해지역 정리와 살림집 기초공사가 진행되던 8월 말까지 수작업 일감이 많아 동원된 인원을 모두 가동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9월 초부터 휘발유와 디젤유가 없어 철근과 모래를 제때에 실어 나르지 못하자 돌격대원들에게 일감도 제대로 차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런 실정에서 젊은 사람들을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해 전국적으로 농촌지원 인원도 턱없이 부족해졌다”며 “자칫 가을걷이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9월 초에 당, 근로단체 돌격대를 귀가 시켰고,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도 축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
앵커: 북한 당국이 수해복구에 동원되었던 인원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원유 수출 제한으로 건설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의 원유 수출 제한으로 건설자재를 제때에 보장하지 못하게 된 북한이 9월 초부터 수해복구 돌격대 인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자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수해복구 현장의 심각한 건설자재 부족과 그로 인한 돌격대 축소는 김정은의 무모한 미사일 도발의 결과”라면서 “중국을 겨냥한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에 중국 정부가 원유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5월 17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던 당시 김정은은 원산시 일대에서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며 중국을 긴장시켰다”며 “이에 화가 난 중국 정부는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7월 말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된 수해 관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 앞서 김정은이 침수지역을 돌아봤다. 사진은 김정은의 열차 모습. / 연합
소식통은 “중국의 원유수출 제한으로 평양의 주요 도로에서 자동차 대수가 눈에 뛸 정도로 크게 감소했다”며 “수해복구 건설장에서도 휘발유와 디젤유가 없어 불도저와 굴삭기를 가동하지 못하고, 화물차조차 움직일 수 없어 시멘트와 모래를 실어 나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전으로 수해복구를 완전히 끝내겠다던 김정은의 계획도 무산되게 되었다”며 “건설자재의 부족으로 일감이 없어지자 9월 초부터 돌격대의 인원도 크게 축소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이 원유수출을 제한하자 급해 맞은 김정은 정권도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원유 수입이 제대로 안되는 등 양국관계는 매우 껄끄럽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과의 관계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 수해복구 현장의 건설자재 부족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계로 해야 할 일을 일일이 사람이 해야 하니 돌격대원들이 겪는 피로와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건설자재 부족으로 일감이 없어지자 9월 초, 중앙에서 자강도에 파견되었던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와 지방 당, 근로단체 돌격대 일부를 철수시켰다”며 “현재 자강도에 남아있는 수해복구 인력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5만명과 기술돌격대 1만명이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기술돌격대 1만명은 9월 초, 일감이 없는 지방 당, 근로단체 돌격대를 해산할 때 미장 기술과 목공 기술이 있는 대원들로 따로 조직한 돌격대”라고 덧붙였습니다.
“북 자강도 수해지역에 수인성 질병 유행”
군시설 밀집 ‘자강도’ 뜻밖에 큰 피해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청년 부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신의주에 파견된 수해복구 돌격대가 17만명 이상이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돌격대는 8만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9월 초부터 인원을 줄이기 시작해 지금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만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 파견된 돌격대 인력만 축소한 것이 아니라 자강도와 양강도에 파견된 돌격대 인력도 축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까지 다 합쳐 수해복구에 동원된 돌격대 인력은 15만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해복구 인력을 이처럼 축소하게 된 이유는 건설자재 부족으로 남아도는 인력을 활용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수해복구를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무조건 끝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은 후 제대로 된 타산도 없이 8월 7일부터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20만명과 지방의 당, 근로단체 돌격대 12만명까지 총 32만명의 인력을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에 파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중 신의주에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12만명과 당, 근로단체 돌격대 5만명, 강계시에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8만명과 당, 근로단체 돌격대 5만명, 양강도 김형직군에 당, 근로단체 돌격대 2만명이 각각 배치되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수해지역 정리와 살림집 기초공사가 진행되던 8월 말까지 수작업 일감이 많아 동원된 인원을 모두 가동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9월 초부터 휘발유와 디젤유가 없어 철근과 모래를 제때에 실어 나르지 못하자 돌격대원들에게 일감도 제대로 차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런 실정에서 젊은 사람들을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해 전국적으로 농촌지원 인원도 턱없이 부족해졌다”며 “자칫 가을걷이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9월 초에 당, 근로단체 돌격대를 귀가 시켰고,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도 축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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