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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5-02-26 04:00:00

북 지방공업공장, 준공식 때만 ‘반짝’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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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요란하게 준공식을 가졌던 지방공업공장들이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지방공업공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2일, 요란하게 준공식을 가졌던 양강도 김형직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이 현재 가동을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준공식 당일 텔레비죤(TV) 촬영을 위해 잠깐 공장을 가동한 것이 전부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 전력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김형직군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은 현재 가동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단 양강도뿐이 아닌 다른 도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은 지난해 2월, 성천군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전국의 20여개 시, 군에서 연이어 진행되었다”며 “20개 시, 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을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말 지방발전사업협의회를 소집한 김정은이 지방공업공장과 함께 선진적인 보건시설, 과학기술 보급거점, 양곡관리시설을 함께 지을 것을 지시하면서 10월 10일까지라던 건설 일정을 12월 말까지 연장시켰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애초 건설일정을 연장시킬 때 중앙에서도 예상 못한 한가지가 있었다”며 “12월이면 강이 얼어 수력발전소들의 가동률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수력타빈(터빈)의 회전수가 감소해 전압과 전력이 모두 떨어지게 된다는 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전압이 낮아지는 것도 공장 가동에 큰 문제이지만 전력 주파수가 떨어지게 되면 전동기를 돌리지 못하게 된다”며 “결국 전력이 낮아져 다 지어 놓은 지방공업공장들을 제때에 준공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형직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22일까지 설비조립을 마쳤으나 전압과 전력이 낮아 공장을 시험 가동할 수 없었다”며 “지방공업공장들의 시험가동을 위해 양강도는 설명절에 주민지구와 공장 기업소의 전기를 모두 차단해야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해 과업으로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지난 11일 자동화·과학화된 생산공정을 갖춘 지방공업공장들을 준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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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김형직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준공식을 텔레비죤(TV)으로 촬영하기 위해 지난 11일과 12일, 양강도에 보내던 허천강 발전소의 전기를 통째로 김형직군에 몰아주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방공업공장 상품들로 읍 주민들에게만 명절공급
 
“준공식을 위해 이틀 동안 지방공업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된 상품들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 김형직 읍의 매 가정에 소주 1병과 세수비누 1장, 밀된장 4kg으로 공급했다”며 “생산량이 턱없이 적어 리에 사는 가정들은 공급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김형직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은 얼음이 풀리는 올해 4월이 돼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얼음이 풀리면 수력발전소들이 제대로 돌아 전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올해는 특히 학생 교복 공급을 준비하고 있어 4월부터는 지방공업공장으로 지은 김형직군의 옷 공장도 가동을 해야 한다”며 “지방공업공장들로 지어진 전국 20개 시, 군의 옷공장들이 모두 만가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양강도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도 현재 전기문제로 가동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방공업공장들은 전기공급이 잘 되는 여름 한철에만 잠깐 가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




앵커: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요란하게 준공식을 가졌던 지방공업공장들이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지방공업공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2일, 요란하게 준공식을 가졌던 양강도 김형직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이 현재 가동을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준공식 당일 텔레비죤(TV) 촬영을 위해 잠깐 공장을 가동한 것이 전부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 전력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김형직군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은 현재 가동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단 양강도뿐이 아닌 다른 도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은 지난해 2월, 성천군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전국의 20여개 시, 군에서 연이어 진행되었다”며 “20개 시, 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을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말 지방발전사업협의회를 소집한 김정은이 지방공업공장과 함께 선진적인 보건시설, 과학기술 보급거점, 양곡관리시설을 함께 지을 것을 지시하면서 10월 10일까지라던 건설 일정을 12월 말까지 연장시켰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애초 건설일정을 연장시킬 때 중앙에서도 예상 못한 한가지가 있었다”며 “12월이면 강이 얼어 수력발전소들의 가동률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수력타빈(터빈)의 회전수가 감소해 전압과 전력이 모두 떨어지게 된다는 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전압이 낮아지는 것도 공장 가동에 큰 문제이지만 전력 주파수가 떨어지게 되면 전동기를 돌리지 못하게 된다”며 “결국 전력이 낮아져 다 지어 놓은 지방공업공장들을 제때에 준공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형직군의 경우 지난해 12월 22일까지 설비조립을 마쳤으나 전압과 전력이 낮아 공장을 시험 가동할 수 없었다”며 “지방공업공장들의 시험가동을 위해 양강도는 설명절에 주민지구와 공장 기업소의 전기를 모두 차단해야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첫해 과업으로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지난 11일 자동화·과학화된 생산공정을 갖춘 지방공업공장들을 준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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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업공장 상품들로 읍 주민들에게만 명절공급
 
“준공식을 위해 이틀 동안 지방공업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된 상품들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 김형직 읍의 매 가정에 소주 1병과 세수비누 1장, 밀된장 4kg으로 공급했다”며 “생산량이 턱없이 적어 리에 사는 가정들은 공급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김형직군의 지방공업공장들은 얼음이 풀리는 올해 4월이 돼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얼음이 풀리면 수력발전소들이 제대로 돌아 전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올해는 특히 학생 교복 공급을 준비하고 있어 4월부터는 지방공업공장으로 지은 김형직군의 옷 공장도 가동을 해야 한다”며 “지방공업공장들로 지어진 전국 20개 시, 군의 옷공장들이 모두 만가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양강도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도 현재 전기문제로 가동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방공업공장들은 전기공급이 잘 되는 여름 한철에만 잠깐 가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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