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돈주들, 장마당 통제에 농사 ‘눈독’
앵커: 북한 내 신흥 부자, 돈주들이 최근 너도 나도 농사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장마당 통제로 장사가 어려워지자 돈이 되는 식량 생산과 알곡 고리대에 관심을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의 강력한 통제로 북한의 돈주들도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개인 장사가 마땅치 않자 저만 최고라던 돈주들도 농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지난해까지 컨테이너 차를 가지고 전문 장사를 뛰던 강영주(가명)가 올해는 자신의 컨테이너 차를 팔지 못해 속을 썩히고 있다”며 “올해는 자동차를 이용한 장사를 그만두고 땅을 사서 농사를 짓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동은 “강영주는 혜산시 신흥동에서 알아주는 돈주”라며 “그는 5톤짜리 중국산 동풍호 자동차(트럭)와 6인승 승합차를 가지고 말린낙지(오징어)와 명태 장사를 전문으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개인은 생산수단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 보유도 금지돼 있다”며 “그는 혜산편직공장에 불법으로 자동차들을 등록해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그의 동풍호 자동차가 김형직군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징발되었다”면서 “그러자 그는 그 차의 주요 부품들을 때어내고 시 안전부에 폐기 신청을 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폐기 신청을 한 뒤 그는 동풍호 자동차를 복원해 놓고 여기저기 팔 곳을 수소문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장 자동차를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자동차까지 팔려고 하는 그는 요즘 개인들이 농사짓던 땅을 사느라 정신이 없다”며 “이제는 장사도 안되니 농사가 돈을 벌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올해 국가적으로 개인 장사를 강력히 통제하면서 돈주들이 앞다퉈 농사에 뛰어들고 있다”며 “돈만 있으면 흙을 만지지 않고도 얼마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0일 “하루 중국 인민폐 10위안(미화 1.38달러)을 주겠다면 농사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선다”며 “근로자들의 경우 하루 중국 인민폐 10위안을 주면 먹을 것이 없다는 구실로 직장에 출근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일반 근로자들의 월급이 3만원인데 우리(북한) 돈 대 중국 인민폐 환율은 1,800원 대 1위안“이라며 “하루 10위안이면 우리 돈 1만 8천원으로 이틀만 개인 돈주의 일을 도우면 한달 치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돈주들에게 고용돼 밭을 다루게 될 경우 쉬운 노동인 김매기와 파종은 하루 280평, 힘든 노동인 밭갈이와 가을걷이는 하루 140평이 기준”이라며 “뙈기 밭이 있는 주민들의 경우 평소 다루던 면적이어서 별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농장에서는 세벌김매기까지 하나 개인들은 한해 두 번만 김을 맨다”며 “밭갈이 하루, 파종과 두벌김매기까지 3일, 가을걷이 하루, 이렇게 한해 50위안을 주고 한 사람을 5일만 고용하면 140평 이상의 밭에서 한해 농사를 넉넉히 지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농작물 관리는 돈주들이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개인들은 140평의 밭에서 한해 감자 2톤을 생산한다”며 “감자 1kg을 (북한 돈) 1,200원씩만 팔아도 2톤이면 240만원이라는 돈을 벌 수 있는데 우리 돈(북한 돈) 240만원은 현재의 환율로 중국 인민폐 1,320위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인민폐 50위안을 들여 가을철 240만원(1,320위안)을 벌면 26배 가량의 폭리를 취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전문 농사를 지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통 1천평 이상의 뙈기 밭을 다루고 있다”며 “돈주들은 적게는 3정보(2.97ha), 많게는 5정보(4.95ha) 이상의 땅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돈주들은 식량 고리대로도 떼돈을 벌고 있다”며 “봄철에 식량이 없는 농촌 주민들을 찾아 다니며 강냉이를 꾸어주고, 가을철에 강냉이 현물로 배를 받는 장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금처럼 개인 장사를 단속하면 할수록 돈주들은 농사일과 식량 고리대에 더 달라붙을 수밖에 없다”며 “돈주들이 농사와 식량 고리대에 몰려 가격을 좌우하면 농사를 짓는 사람들, 돈 없는 가난한 서민들만 큰 타격을 입기 마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앵커: 북한 내 신흥 부자, 돈주들이 최근 너도 나도 농사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장마당 통제로 장사가 어려워지자 돈이 되는 식량 생산과 알곡 고리대에 관심을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의 강력한 통제로 북한의 돈주들도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개인 장사가 마땅치 않자 저만 최고라던 돈주들도 농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지난해까지 컨테이너 차를 가지고 전문 장사를 뛰던 강영주(가명)가 올해는 자신의 컨테이너 차를 팔지 못해 속을 썩히고 있다”며 “올해는 자동차를 이용한 장사를 그만두고 땅을 사서 농사를 짓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동은 “강영주는 혜산시 신흥동에서 알아주는 돈주”라며 “그는 5톤짜리 중국산 동풍호 자동차(트럭)와 6인승 승합차를 가지고 말린낙지(오징어)와 명태 장사를 전문으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개인은 생산수단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 보유도 금지돼 있다”며 “그는 혜산편직공장에 불법으로 자동차들을 등록해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그의 동풍호 자동차가 김형직군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징발되었다”면서 “그러자 그는 그 차의 주요 부품들을 때어내고 시 안전부에 폐기 신청을 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폐기 신청을 한 뒤 그는 동풍호 자동차를 복원해 놓고 여기저기 팔 곳을 수소문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장 자동차를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자동차까지 팔려고 하는 그는 요즘 개인들이 농사짓던 땅을 사느라 정신이 없다”며 “이제는 장사도 안되니 농사가 돈을 벌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올해 국가적으로 개인 장사를 강력히 통제하면서 돈주들이 앞다퉈 농사에 뛰어들고 있다”며 “돈만 있으면 흙을 만지지 않고도 얼마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0일 “하루 중국 인민폐 10위안(미화 1.38달러)을 주겠다면 농사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선다”며 “근로자들의 경우 하루 중국 인민폐 10위안을 주면 먹을 것이 없다는 구실로 직장에 출근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일반 근로자들의 월급이 3만원인데 우리(북한) 돈 대 중국 인민폐 환율은 1,800원 대 1위안“이라며 “하루 10위안이면 우리 돈 1만 8천원으로 이틀만 개인 돈주의 일을 도우면 한달 치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돈주들에게 고용돼 밭을 다루게 될 경우 쉬운 노동인 김매기와 파종은 하루 280평, 힘든 노동인 밭갈이와 가을걷이는 하루 140평이 기준”이라며 “뙈기 밭이 있는 주민들의 경우 평소 다루던 면적이어서 별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농장에서는 세벌김매기까지 하나 개인들은 한해 두 번만 김을 맨다”며 “밭갈이 하루, 파종과 두벌김매기까지 3일, 가을걷이 하루, 이렇게 한해 50위안을 주고 한 사람을 5일만 고용하면 140평 이상의 밭에서 한해 농사를 넉넉히 지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농작물 관리는 돈주들이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개인들은 140평의 밭에서 한해 감자 2톤을 생산한다”며 “감자 1kg을 (북한 돈) 1,200원씩만 팔아도 2톤이면 240만원이라는 돈을 벌 수 있는데 우리 돈(북한 돈) 240만원은 현재의 환율로 중국 인민폐 1,320위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인민폐 50위안을 들여 가을철 240만원(1,320위안)을 벌면 26배 가량의 폭리를 취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전문 농사를 지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통 1천평 이상의 뙈기 밭을 다루고 있다”며 “돈주들은 적게는 3정보(2.97ha), 많게는 5정보(4.95ha) 이상의 땅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돈주들은 식량 고리대로도 떼돈을 벌고 있다”며 “봄철에 식량이 없는 농촌 주민들을 찾아 다니며 강냉이를 꾸어주고, 가을철에 강냉이 현물로 배를 받는 장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금처럼 개인 장사를 단속하면 할수록 돈주들은 농사일과 식량 고리대에 더 달라붙을 수밖에 없다”며 “돈주들이 농사와 식량 고리대에 몰려 가격을 좌우하면 농사를 짓는 사람들, 돈 없는 가난한 서민들만 큰 타격을 입기 마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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