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인터뷰] 임기종료 맞는 지성호 의원 “탈북민 10% 중산층 만들 것”
앵커: 북한 ‘꽃제비 출신’ 한국 국회의원 지성호 의원의 임기가 5월 종료됩니다. 지 의원은 성공적인 의정활동으로 ‘중국 억류 탈북민 강제송환 저지 결의안’, ‘북한이탈주민법 개정안’ 등을 꼽았고 아쉬운 점으로는 ‘북한이탈주민 피해배상 특별법’ 국회 통과 불발 등을 들었습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지 의원은 한국 내 탈북민 10%를 중산층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지성호 의원을 만났습니다.
[기자] 국제사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난해 10월 자국 내 탈북민들을 대거 강제북송했는데요. 지성호 의원님은 사건 발생 전에는 중국의 행동을 막기 위해, 사건 발생 이후에는 중국 당국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성호 의원] 저도 여러 활동들을 했는데 대표적으로 보면 IPAC(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 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이라고 하는 연합체에 가서 제가 (2023년 9월 2일 기조연설 등을 통해) 호소를 했죠. 중국 내 탈북민들이 북한으로 북송되지 않도록 각 국가 외교부ㆍ대통령들을 움직여 달라고 요구했고, 그래서 그 결의안(2023 IPAC 공동선언문 이행 결의안)을 만들어냈고, 대한민국 국회에서 또 결의안(‘중국 억류 탈북민 강제송환 저지 결의안’. 2023년 9월 26일 발의, 2023년 11월 30일 국회 채택)을 만들어냈고 또 여러 나라들, 개별적인 국가들에서 결의안들을 만들어내는 일들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대사관 앞에 가서 집회도 여러 번 했고 지금도 시민단체들과 함께 계속해서 그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탈북자를 구출하는 것은 제 사명입니다. 개인적으로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도 그 일을 했었고 또 국회에 와서도 그 일을 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한국 국회에서 대표발의하신 ‘중국 억류 탈북민 강제송환 저지 결의안’이 결국 채택되기는 했지만 앞서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 채택은 무산되기도 하는 등 진행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있었습니다. 국회 표결에서는 기권표를 던진 7명의 의원도 나왔고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당시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지성호 의원] 결의안이 국회 채택되는 것이 굉장히 쉽지가 않았습니다. (야당 측에서) 기본적인 회의를 열어주지 않는다든가 그 문제를 뒤로 빼버린다든가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늦어지게 된 겁니다. 저는 북한 인권의 피해 당사자로서, 북한 탈북 여성들을 구출했던 사람으로서,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 결론적으로는 통과가 됐는데 거기서도 기권표를 던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결의안이라는 것은 시급성을 요하는 것이거든요. 시급한 것을 그렇게 미루면 너무 어렵다는 거죠. 제가 이 이야기했어요. 좋다. 다 각자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끼리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당신들이 한 이야기를 언젠가는 북한 주민들이 보게 될 것이다. 그때 북한 주민들이 당신들이 한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당신의 자녀들도 후손들도 영원히 알게 될 것이다. 국회에서 하는 모든 이야기는 다 기록에 남습니다. 속기록에 남습니다.
[기자] 오는 5월 말 21대 국회가 막을 내리면 21대 국회 기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은 자동 폐기됩니다. 의원님이 임기 동안 발의는 했는데, 아쉽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2대 국회에서 다른 의원에 의해 다시 발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법안이 있을까요?
국회의원실에서 지성호 의원의 모습. / RFA PHOTO
[지성호 의원] 제일 첫 번째는 ‘북한이탈주민 피해배상 특별법’(2021년 5월 28일 발의)이에요. 미국은 일명 ‘오토 웜비어법’이라고 부르는 법을 만들었어요. 북한에서 살다가 탈북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북한에서 받은 피해는 어마어마한 거예요. 정말 수많은 인권 침해를 당하면서 대한민국에 넘어갔단 말이죠. 그걸 미국처럼은 못해도 국제사회가 함께 협업을 해서 피해배상을 받아내야 된단 말이죠. 묶여있는 북한의 자산이 북한으로 가지 않고 그 피해자들에게 배상이 될 수 있는 그런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것이 회의에 한 번도 못 올라가봤어요. 또 북한인권재단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몫 이사를 추천하지 않아서 지금 북한인권재단이 출범하지 못하는 것인데, 법을 바꿔서 필요하면 민주당의 동의가 아니어도 이사를 추천한다든가 하는 내용의 개정안(‘북한인권법 전부개정안’. 2021년 3월 2일 발의)도 필요한데 모든 것이 다 계류돼 있고 그 외에도 민생 관련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받아들이지 못해서 못한 부분들도 있어요.
[기자] 의원님은 2021년 6월 제1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 대상 우수법률안 수상자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의정활동 중 이것은 참 발의하기를 잘했다, 추진하기를 잘했다 하는 법안이나 활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성호 의원] 결의안은 말씀드렸던 ‘중국 억류 탈북민 강제송환 저지 결의안’(2023년 9월 26일 발의, 2023년 11월 30일 국회 채택)이 가장 컸고요. 법안으로서는 탈북민이 대한민국에 올 때 10년 이상 중국 등에 살았던 사람들은 차등해서 정착금을 지원한다든가 정착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든가 하는 조항이 있었던 것을 삭제했어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2020년 6월 22일 발의, 2020년 11월 19일 국회 통과) 국가는 그 사람들이 어디에서 얼마를 살았던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을 똑같이 대우하고 받아들인다는 걸 만들어야 했던 것이 가장 큰 것이었고요. 그리고 21대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국정과제가 발표됐어요. 그 국정과제에다가 탈북민 정착 지원, 탈북민 북한 인권 문제를 넣었어요. 평생 소원이었거든요. 이건 반드시 할 것이라고 했던 것이 북한인권박물관이에요. 전세계에 나가면 아우슈비츠 만행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는데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이야기하고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없다는 거예요.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이야기했던 것이 그것이거든요. 통일부 장관, 통일부 관계자들하고 이야기를 해서 설득을 시켰고 지금 곧 만들어지는 것이, 대통령께서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제정해 주시는데 그때, 북한 탈북 과정에서 사망한 탈북자들을 기리는 기림비를 만들 거예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현장까지 답사했는데 그날 기림비도 함께 만들어질 거예요.
[기자] 오는 4월 한국 국회의원 총선거에 박충권 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 등 탈북민 2명이 나섭니다. 특히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순번 2번을 받은 박충권 전 책임연구원의 당선은 매우 유력한 상황인데요. 혹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지성호 의원] 탈북민들을 향한 정책 또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노력을 해주셔야 되지 않냐 그러니까 우리 당에서 인재로 영입한 그 뜻이 그것이니까요. 정치가 좀 냉혹한 동네이기도 하고 조금 있으면 정치 방정식이 보일 거예요. 젊은 정치인이니까 좀 먼 날을 바라보면서 그런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해요.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서 정책으로 만들었을 때 제가 그 정책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이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탈북민 출신 한국 국회의원이 계속해서 배출되는 상황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지성호 의원] 북한 정권에게는 굉장히 위협이 되고 북한 주민들은 굉장히 희망이 되는 거예요.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길거리에서 쓰레기 주워먹던 거지 꽃제비도 대한민국 가서 국회의원하고 그럼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생각하겠어요? 북한의 변화에 있어서 굉장히 큰 신호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나와야죠. 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필요한 거예요. 앞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이 사회통합, 통일을 넘어선 통합을 이뤄내는 데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국가적으로도 아주 좋은 투자라고 생각해요.
[기자] 이번에 의원 활동을 마감하지만 아직도 나이가 젊으십니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성호 의원의 모습. / RFA PHOTO
[지성호 의원] 앞으로 제가 해야 될 일은, 40대에서 해야 될 일인데 아주 큰 일이 있어요. 탈북민 10%는 중산층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그걸 보면서 아 대한민국에서는 몇 년 동안 먹지 않고 부부 간 돈을 모으면 집을 사는구나, 북한 평양 최고급 아파트보다 더 좋구나 등등 이런 것들을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된다면 그것은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중산층으로 살아가면 이런 삶을 사는 거고 인간은 원래 이 정도까지 살 수도 있구나, 북한 당국은 통일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빨리 통일을 해야 되겠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적인 통일이 돼야 되겠다, 이것이 마지막 꼭짓점을 찍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불쌍한 모습이 아니라 성공한 모습으로 가야 돼요.
[기자] 의원님. 지금 청취하고 계신 북한 주민들께 직접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성호 의원] 진짜로 북한 주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통일이 돼야 된다는 것입니다. 왜 북한 당국이 통일을 막을까요. 통일을 꿈꾸면 북한 주민들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통일을 이제 막는 것인데요. 정말 통일만 된다면 제가 약속을 드릴 수 있는데, 한 달 월급 가지고 오토바이를 살 수가 있고요. 6개월을 일하면 TV도 사고 냉장고도 사고 세탁기도 사고 그렇게 살 수가 있고요. 더 나아가 돈 모아서 새 아파트, 엄청 좋은 북한의 최고급 아파트보다 더 좋은 아파트도 살 수가 있고요. 행복하게 살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우리의 목표는 통일이어야 하고 죽지 말고 반드시 살아서 그 좋은 날을 꼭 봐야만 해요. 우리 정부도 계속해서 통일 관련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고 더 많은 역량들을 만들 거니까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북한 ‘꽃제비 출신’ 한국 국회의원, 지성호 의원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앵커: 북한 ‘꽃제비 출신’ 한국 국회의원 지성호 의원의 임기가 5월 종료됩니다. 지 의원은 성공적인 의정활동으로 ‘중국 억류 탈북민 강제송환 저지 결의안’, ‘북한이탈주민법 개정안’ 등을 꼽았고 아쉬운 점으로는 ‘북한이탈주민 피해배상 특별법’ 국회 통과 불발 등을 들었습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지 의원은 한국 내 탈북민 10%를 중산층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지성호 의원을 만났습니다.
[기자] 국제사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난해 10월 자국 내 탈북민들을 대거 강제북송했는데요. 지성호 의원님은 사건 발생 전에는 중국의 행동을 막기 위해, 사건 발생 이후에는 중국 당국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셨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성호 의원] 저도 여러 활동들을 했는데 대표적으로 보면 IPAC(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 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이라고 하는 연합체에 가서 제가 (2023년 9월 2일 기조연설 등을 통해) 호소를 했죠. 중국 내 탈북민들이 북한으로 북송되지 않도록 각 국가 외교부ㆍ대통령들을 움직여 달라고 요구했고, 그래서 그 결의안(2023 IPAC 공동선언문 이행 결의안)을 만들어냈고, 대한민국 국회에서 또 결의안(‘중국 억류 탈북민 강제송환 저지 결의안’. 2023년 9월 26일 발의, 2023년 11월 30일 국회 채택)을 만들어냈고 또 여러 나라들, 개별적인 국가들에서 결의안들을 만들어내는 일들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대사관 앞에 가서 집회도 여러 번 했고 지금도 시민단체들과 함께 계속해서 그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탈북자를 구출하는 것은 제 사명입니다. 개인적으로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도 그 일을 했었고 또 국회에 와서도 그 일을 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한국 국회에서 대표발의하신 ‘중국 억류 탈북민 강제송환 저지 결의안’이 결국 채택되기는 했지만 앞서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 채택은 무산되기도 하는 등 진행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있었습니다. 국회 표결에서는 기권표를 던진 7명의 의원도 나왔고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당시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지성호 의원] 결의안이 국회 채택되는 것이 굉장히 쉽지가 않았습니다. (야당 측에서) 기본적인 회의를 열어주지 않는다든가 그 문제를 뒤로 빼버린다든가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늦어지게 된 겁니다. 저는 북한 인권의 피해 당사자로서, 북한 탈북 여성들을 구출했던 사람으로서,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 결론적으로는 통과가 됐는데 거기서도 기권표를 던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결의안이라는 것은 시급성을 요하는 것이거든요. 시급한 것을 그렇게 미루면 너무 어렵다는 거죠. 제가 이 이야기했어요. 좋다. 다 각자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끼리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당신들이 한 이야기를 언젠가는 북한 주민들이 보게 될 것이다. 그때 북한 주민들이 당신들이 한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당신의 자녀들도 후손들도 영원히 알게 될 것이다. 국회에서 하는 모든 이야기는 다 기록에 남습니다. 속기록에 남습니다.
[기자] 오는 5월 말 21대 국회가 막을 내리면 21대 국회 기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법안들은 자동 폐기됩니다. 의원님이 임기 동안 발의는 했는데, 아쉽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2대 국회에서 다른 의원에 의해 다시 발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법안이 있을까요?
국회의원실에서 지성호 의원의 모습. / RFA PHOTO
[지성호 의원] 제일 첫 번째는 ‘북한이탈주민 피해배상 특별법’(2021년 5월 28일 발의)이에요. 미국은 일명 ‘오토 웜비어법’이라고 부르는 법을 만들었어요. 북한에서 살다가 탈북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북한에서 받은 피해는 어마어마한 거예요. 정말 수많은 인권 침해를 당하면서 대한민국에 넘어갔단 말이죠. 그걸 미국처럼은 못해도 국제사회가 함께 협업을 해서 피해배상을 받아내야 된단 말이죠. 묶여있는 북한의 자산이 북한으로 가지 않고 그 피해자들에게 배상이 될 수 있는 그런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것이 회의에 한 번도 못 올라가봤어요. 또 북한인권재단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몫 이사를 추천하지 않아서 지금 북한인권재단이 출범하지 못하는 것인데, 법을 바꿔서 필요하면 민주당의 동의가 아니어도 이사를 추천한다든가 하는 내용의 개정안(‘북한인권법 전부개정안’. 2021년 3월 2일 발의)도 필요한데 모든 것이 다 계류돼 있고 그 외에도 민생 관련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받아들이지 못해서 못한 부분들도 있어요.
[기자] 의원님은 2021년 6월 제1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 대상 우수법률안 수상자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의정활동 중 이것은 참 발의하기를 잘했다, 추진하기를 잘했다 하는 법안이나 활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성호 의원] 결의안은 말씀드렸던 ‘중국 억류 탈북민 강제송환 저지 결의안’(2023년 9월 26일 발의, 2023년 11월 30일 국회 채택)이 가장 컸고요. 법안으로서는 탈북민이 대한민국에 올 때 10년 이상 중국 등에 살았던 사람들은 차등해서 정착금을 지원한다든가 정착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든가 하는 조항이 있었던 것을 삭제했어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2020년 6월 22일 발의, 2020년 11월 19일 국회 통과) 국가는 그 사람들이 어디에서 얼마를 살았던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을 똑같이 대우하고 받아들인다는 걸 만들어야 했던 것이 가장 큰 것이었고요. 그리고 21대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국정과제가 발표됐어요. 그 국정과제에다가 탈북민 정착 지원, 탈북민 북한 인권 문제를 넣었어요. 평생 소원이었거든요. 이건 반드시 할 것이라고 했던 것이 북한인권박물관이에요. 전세계에 나가면 아우슈비츠 만행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는데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이야기하고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없다는 거예요.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이야기했던 것이 그것이거든요. 통일부 장관, 통일부 관계자들하고 이야기를 해서 설득을 시켰고 지금 곧 만들어지는 것이, 대통령께서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제정해 주시는데 그때, 북한 탈북 과정에서 사망한 탈북자들을 기리는 기림비를 만들 거예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현장까지 답사했는데 그날 기림비도 함께 만들어질 거예요.
[기자] 오는 4월 한국 국회의원 총선거에 박충권 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 등 탈북민 2명이 나섭니다. 특히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순번 2번을 받은 박충권 전 책임연구원의 당선은 매우 유력한 상황인데요. 혹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지성호 의원] 탈북민들을 향한 정책 또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노력을 해주셔야 되지 않냐 그러니까 우리 당에서 인재로 영입한 그 뜻이 그것이니까요. 정치가 좀 냉혹한 동네이기도 하고 조금 있으면 정치 방정식이 보일 거예요. 젊은 정치인이니까 좀 먼 날을 바라보면서 그런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해요.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서 정책으로 만들었을 때 제가 그 정책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이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탈북민 출신 한국 국회의원이 계속해서 배출되는 상황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지성호 의원] 북한 정권에게는 굉장히 위협이 되고 북한 주민들은 굉장히 희망이 되는 거예요.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길거리에서 쓰레기 주워먹던 거지 꽃제비도 대한민국 가서 국회의원하고 그럼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생각하겠어요? 북한의 변화에 있어서 굉장히 큰 신호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나와야죠. 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필요한 거예요. 앞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이 사회통합, 통일을 넘어선 통합을 이뤄내는 데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국가적으로도 아주 좋은 투자라고 생각해요.
[기자] 이번에 의원 활동을 마감하지만 아직도 나이가 젊으십니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성호 의원의 모습. / RFA PHOTO
[지성호 의원] 앞으로 제가 해야 될 일은, 40대에서 해야 될 일인데 아주 큰 일이 있어요. 탈북민 10%는 중산층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그걸 보면서 아 대한민국에서는 몇 년 동안 먹지 않고 부부 간 돈을 모으면 집을 사는구나, 북한 평양 최고급 아파트보다 더 좋구나 등등 이런 것들을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된다면 그것은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중산층으로 살아가면 이런 삶을 사는 거고 인간은 원래 이 정도까지 살 수도 있구나, 북한 당국은 통일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빨리 통일을 해야 되겠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적인 통일이 돼야 되겠다, 이것이 마지막 꼭짓점을 찍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불쌍한 모습이 아니라 성공한 모습으로 가야 돼요.
[기자] 의원님. 지금 청취하고 계신 북한 주민들께 직접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성호 의원] 진짜로 북한 주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통일이 돼야 된다는 것입니다. 왜 북한 당국이 통일을 막을까요. 통일을 꿈꾸면 북한 주민들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통일을 이제 막는 것인데요. 정말 통일만 된다면 제가 약속을 드릴 수 있는데, 한 달 월급 가지고 오토바이를 살 수가 있고요. 6개월을 일하면 TV도 사고 냉장고도 사고 세탁기도 사고 그렇게 살 수가 있고요. 더 나아가 돈 모아서 새 아파트, 엄청 좋은 북한의 최고급 아파트보다 더 좋은 아파트도 살 수가 있고요. 행복하게 살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말 우리의 목표는 통일이어야 하고 죽지 말고 반드시 살아서 그 좋은 날을 꼭 봐야만 해요. 우리 정부도 계속해서 통일 관련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고 더 많은 역량들을 만들 거니까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북한 ‘꽃제비 출신’ 한국 국회의원, 지성호 의원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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