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서열3위’ 자오러지 평양 도착…전문가 “문화 교류 확대 방점”
앵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해 사흘간 북한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인사로, 북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정상화할 가능성이 전망됩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낮, 레드 카펫이 깔려있는 평양 순안공항에 중국국제항공 비행기가 도착합니다.
자오 위원장이 여객기에 연결된 계단으로 내려오자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각국 대표단과 차례로 인사한 두 사람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통과했습니다.
색색의 한복과 정장을 입은 환영단 수백명이 중국어로 환영 구호를 외치며 양국의 국기를 흔듭니다.
자오 위원장은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조중 우호(친선)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김 총비서가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이날 최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올해 양국 친선의 해를 기회로 삼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면서, 인적·문화적 교류 추진, 전략적 협조 강화, 북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국제 및 지역정세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북한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은 북중 관계를 북러 관계만큼 격상시키려고 노력하며, 대북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있는지 파악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이 논의할 경제적 교류에 대해서 고스 국장은 “북한이 중국 내에서의 잠재적인 외화벌이 사업과 그러한 기회에 대해 중국 정부의 수용 여부를 알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인의 북한 관광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도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재개할 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중국에서 미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제레미 챈 유라시아그룹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은 역시 이날 RFA와의 통화에서 양국 위원장이 “외교 및 공무비자 상호 면제, 고전 작품의 상호 번역·출판, 세관 및 검역, TV 라디오 방송, 우편·특송 등 분야의 협력 문건에 서명하는 것을 참관했다”는 중국 외교부의 보도자료를 강조했습니다.
챈 연구원: 중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국이 서명한 협력 문건에는 외교에 관한 것도 있지만, 번역과 출판, 방송 등 문화적인 교류가 많습니다. 이는 소프트 파워(문화적 영향력)의 일종입니다. 보도자료에는 무역이나 투자, 혹은 북중 양국의 안보 협력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실제로 북한 측은 문성혁 국제부 부부장, 박명호 외무상 뿐 아니라 승정규 문화상과 류은해 대외경제성 부상으로 추정되는 문화, 경제 분야 인사들이 자오 위원장 영접에 함께 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자오러지 위원장의 방북이 북중 정상 간 만남을 준비하는 차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교 75주년 맞아 올해를 조중(북중) 친선의 해로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앵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해 사흘간 북한 방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인사로, 북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정상화할 가능성이 전망됩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낮, 레드 카펫이 깔려있는 평양 순안공항에 중국국제항공 비행기가 도착합니다.
자오 위원장이 여객기에 연결된 계단으로 내려오자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각국 대표단과 차례로 인사한 두 사람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통과했습니다.
색색의 한복과 정장을 입은 환영단 수백명이 중국어로 환영 구호를 외치며 양국의 국기를 흔듭니다.
자오 위원장은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조중 우호(친선)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김 총비서가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이날 최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올해 양국 친선의 해를 기회로 삼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면서, 인적·문화적 교류 추진, 전략적 협조 강화, 북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국제 및 지역정세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북한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은 북중 관계를 북러 관계만큼 격상시키려고 노력하며, 대북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있는지 파악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이 논의할 경제적 교류에 대해서 고스 국장은 “북한이 중국 내에서의 잠재적인 외화벌이 사업과 그러한 기회에 대해 중국 정부의 수용 여부를 알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인의 북한 관광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도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재개할 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중국에서 미 외교관으로 근무했던 제레미 챈 유라시아그룹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은 역시 이날 RFA와의 통화에서 양국 위원장이 “외교 및 공무비자 상호 면제, 고전 작품의 상호 번역·출판, 세관 및 검역, TV 라디오 방송, 우편·특송 등 분야의 협력 문건에 서명하는 것을 참관했다”는 중국 외교부의 보도자료를 강조했습니다.
챈 연구원: 중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국이 서명한 협력 문건에는 외교에 관한 것도 있지만, 번역과 출판, 방송 등 문화적인 교류가 많습니다. 이는 소프트 파워(문화적 영향력)의 일종입니다. 보도자료에는 무역이나 투자, 혹은 북중 양국의 안보 협력에 대한 내용이 없습니다.
실제로 북한 측은 문성혁 국제부 부부장, 박명호 외무상 뿐 아니라 승정규 문화상과 류은해 대외경제성 부상으로 추정되는 문화, 경제 분야 인사들이 자오 위원장 영접에 함께 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자오러지 위원장의 방북이 북중 정상 간 만남을 준비하는 차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교 75주년 맞아 올해를 조중(북중) 친선의 해로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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