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하마스 전술’로 대남 공격 가능성”
앵커: 북한이 ‘벌떼전술’, ‘땅굴전술’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데 사용한 전술을 향후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이 8일 발표한 2024 봄호 ‘국가안보와 전략’ 보고서.
지효근 건양대 교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023년 10월 개시한 이스라엘 초기 공격에서 “벌떼전술, 구식장비를 이용한 첨단무기체계 공격, 땅굴전술 등을 구사했다”며 “북한이 하마스의 하이브리드 공격을 학습해 한국을 공격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리드 공격,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재래전과 특수전의 혼합된 형태” 혹은 “전시와 평시 구분 없이 모호한 ‘회색지대’ 공간에서 발생하는 전쟁” 등을 뜻합니다.
지 교수는 먼저 하마스가 수행한 ‘벌떼전술’(swarming tactics), 즉 유동적으로 전투원이나 화력을 특정 지점에 일시적으로 집중시키는 전술이 미래 전술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지 교수는 특히 북한이 ‘벌떼전술’의 일환으로 폭탄을 장착한 드론을 한국의 국가중요시설, 중요요인에 대한 테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전시에 한국군 방어체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 교수는 하마스가 사용한 ‘땅굴전술’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1962년부터 ‘전국토의 요새화’를 추진했으며 평양, 휴전선 일대에 집중적으로 땅굴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예비역 육군 대령 출신인 지 교수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땅굴전술’ 위협이 상당하지만 한국은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의 출발점이자 복귀지점으로 땅굴을 적극 활용했으며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시작된 이후에는 저항의 축으로 땅굴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효근 교수의 말입니다.
지효근 건양대 교수: 국방백서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대비 태세를 명시적으로 밝히는 문서인데 여기에는 언급이 되지 않고 있고, 우리하고 동맹관계인 국가(미국)에서 교리로 발간해서 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대비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니냐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지 교수는 땅굴감지 센서, 레이더 감시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이스라엘의 ‘스마트 장벽’이 하마스의 불도저, 패러글라이딩에 무용지물이 된 사례 등을 언급하며 ‘과학기술 만능주의’는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6.25전쟁에서도 병력의 열세가 전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고, 특히 국토의 75%가 산악지형으로 이뤄진 한반도 지형에서는 병력집약적인 전투력을 투사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병력규모 확보에 대한 보다 군사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효근 교수는 밝혔습니다.
지효근 건양대 교수: 군사과학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작전을 보완해주는 차원에서 검토가 되어야지, 병력을 대체하는 수단으로서 고려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 교수는 “한국 군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전쟁보다는 정규전을 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국지도발, 침투작전 등 북한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1월 26일 한국 민간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차두현 수석연구위원, 양욱 연구위원도 ‘북한의 하마스식 도발에 대비해야’ 보고서에서 “북한은 특히 하마스가 기습적인 동시다발적 로켓탄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돔’을 무력화시킨 점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마스가 대규모 무기 은닉과 이동통로용으로 사용하는 지하터널은 북한의 땅굴을 연상시킨다”며 “북한과 하마스가 서로의 사례를 보고 학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지난해 10월 1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상황 등을 평가한 결과 하마스와 북한이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며 북한이 하마스 공격방법을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영수 한세대 교수, 박상남 한신대 교수는 이번 ‘국가안보와 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은 대북정책 결정 과정에서, 피후견국인 북한의 취약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이 추구하는 ‘국제적 지위’도 지정학적 완충지대인 북한의 소멸과 비교할 때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피후견국인 북한 정권과의 관계 존속을 가장 큰 전략적 이익으로 간주하며 “북한을 보존하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앵커: 북한이 ‘벌떼전술’, ‘땅굴전술’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데 사용한 전술을 향후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이 8일 발표한 2024 봄호 ‘국가안보와 전략’ 보고서.
지효근 건양대 교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023년 10월 개시한 이스라엘 초기 공격에서 “벌떼전술, 구식장비를 이용한 첨단무기체계 공격, 땅굴전술 등을 구사했다”며 “북한이 하마스의 하이브리드 공격을 학습해 한국을 공격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리드 공격,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재래전과 특수전의 혼합된 형태” 혹은 “전시와 평시 구분 없이 모호한 ‘회색지대’ 공간에서 발생하는 전쟁” 등을 뜻합니다.
지 교수는 먼저 하마스가 수행한 ‘벌떼전술’(swarming tactics), 즉 유동적으로 전투원이나 화력을 특정 지점에 일시적으로 집중시키는 전술이 미래 전술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지 교수는 특히 북한이 ‘벌떼전술’의 일환으로 폭탄을 장착한 드론을 한국의 국가중요시설, 중요요인에 대한 테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전시에 한국군 방어체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 교수는 하마스가 사용한 ‘땅굴전술’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1962년부터 ‘전국토의 요새화’를 추진했으며 평양, 휴전선 일대에 집중적으로 땅굴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예비역 육군 대령 출신인 지 교수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땅굴전술’ 위협이 상당하지만 한국은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의 출발점이자 복귀지점으로 땅굴을 적극 활용했으며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시작된 이후에는 저항의 축으로 땅굴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효근 교수의 말입니다.
지효근 건양대 교수: 국방백서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대비 태세를 명시적으로 밝히는 문서인데 여기에는 언급이 되지 않고 있고, 우리하고 동맹관계인 국가(미국)에서 교리로 발간해서 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대비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니냐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지 교수는 땅굴감지 센서, 레이더 감시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이스라엘의 ‘스마트 장벽’이 하마스의 불도저, 패러글라이딩에 무용지물이 된 사례 등을 언급하며 ‘과학기술 만능주의’는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6.25전쟁에서도 병력의 열세가 전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고, 특히 국토의 75%가 산악지형으로 이뤄진 한반도 지형에서는 병력집약적인 전투력을 투사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병력규모 확보에 대한 보다 군사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효근 교수는 밝혔습니다.
지효근 건양대 교수: 군사과학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작전을 보완해주는 차원에서 검토가 되어야지, 병력을 대체하는 수단으로서 고려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 교수는 “한국 군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전쟁보다는 정규전을 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국지도발, 침투작전 등 북한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1월 26일 한국 민간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차두현 수석연구위원, 양욱 연구위원도 ‘북한의 하마스식 도발에 대비해야’ 보고서에서 “북한은 특히 하마스가 기습적인 동시다발적 로켓탄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돔’을 무력화시킨 점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마스가 대규모 무기 은닉과 이동통로용으로 사용하는 지하터널은 북한의 땅굴을 연상시킨다”며 “북한과 하마스가 서로의 사례를 보고 학습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지난해 10월 1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상황 등을 평가한 결과 하마스와 북한이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며 북한이 하마스 공격방법을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영수 한세대 교수, 박상남 한신대 교수는 이번 ‘국가안보와 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은 대북정책 결정 과정에서, 피후견국인 북한의 취약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이 추구하는 ‘국제적 지위’도 지정학적 완충지대인 북한의 소멸과 비교할 때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피후견국인 북한 정권과의 관계 존속을 가장 큰 전략적 이익으로 간주하며 “북한을 보존하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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