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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나라마저…” 북 주민, 한국-쿠바 수교 소식에 충격

앵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이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던 쿠바의 변화는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14일 한국과 쿠바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한국과 쿠바 두 나라의 유엔 주재 대표부가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문서를 교환한 후 양국은 수교에 대한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주민들 속에서 꾸바(쿠바)가 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소식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며 “충격적인 소식에 모두가 깜짝 놀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 꾸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아내는 정말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 나라(북한)가 어떻게 되겠나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아내의 걱정은 우리(북한)만 고립되고 있다는 우려였고 본인도 “중국에 나갔다가 돌아온 사람에게서 그 소식을 직접 들은 지 꽤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한국과 쿠바 수교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북한 주민 사이에는 조용히 알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충격을 받는 것은 쿠바와 북한의 관계가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당국은 꾸바에 대해 ‘미국의 코밑에서 제국주의와 견결히 맞서 싸우는 형제 사회주의 나라’, ‘우리(북한)와 같이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키는 신념의 나라’로 극구 선전했다”며 “이런 나라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니 누군들 놀라지 않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1980년대 꾸바(쿠바) 사회주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평양을 방문했던 사실, 당시 김일성이 그에게 10만 정의 자동보총(소총)과 수만 발의 총탄을 무상으로 주었고 이 사실을 피델이 평양시군중대회 연설에서 공개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꾸바와의 관계가 정말 좋아 두 나라 간에 고위급 대표단이 자주 오가고 유학생도 많이 갔으며 심지어 꾸바에 김일성의 이름을 단 학교까지 있었다”며 “이전에 꾸바 사탕가루(설탕)도 국내에 많이 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관계는 최근까지 이어져 북한이 핵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가던 2018년에도 미겔 디아스카넬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자 현 쿠바 대통령이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꾸바가 한국과 대사 급 외교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동유럽 사회주의 중 마자르(헝가리)가 제일 먼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자 당황한 당국이 마자르를 강하게 비난하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1988년 마자르(헝가리)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자 북한은 ‘사회주의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외교관계를 대사대리급으로 낮췄습니다. 이후 다시 대사급으로 회복은 됐으나 현재 양국 주재 대사관은 모두 폐쇄되고 인접 나라 대사가 업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윁남(베트남)이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중국에 대해서는 돈 때문에 사회주의 원칙을 포기했다고 대놓고 비난했고 윁남에 대해서는 피로 도운 형제의 의리를 저버렸다며 윁남에 있던 우리(북한)군인들의 묘(베트남 전쟁 참전자)를 국내로 이전(이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하지만 꾸바(쿠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한마디 일언반구도(공식적인 비난이) 없다”며 “남아메리카의 마지막 사회주의 보루라던 꾸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아는 게 두렵기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과 쿠바 수교 보도가 나온 지 한달이 되도록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에서 쿠바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앵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이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던 쿠바의 변화는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14일 한국과 쿠바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한국과 쿠바 두 나라의 유엔 주재 대표부가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문서를 교환한 후 양국은 수교에 대한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주민들 속에서 꾸바(쿠바)가 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소식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며 “충격적인 소식에 모두가 깜짝 놀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 꾸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아내는 정말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 나라(북한)가 어떻게 되겠나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아내의 걱정은 우리(북한)만 고립되고 있다는 우려였고 본인도 “중국에 나갔다가 돌아온 사람에게서 그 소식을 직접 들은 지 꽤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한국과 쿠바 수교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북한 주민 사이에는 조용히 알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충격을 받는 것은 쿠바와 북한의 관계가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당국은 꾸바에 대해 ‘미국의 코밑에서 제국주의와 견결히 맞서 싸우는 형제 사회주의 나라’, ‘우리(북한)와 같이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키는 신념의 나라’로 극구 선전했다”며 “이런 나라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니 누군들 놀라지 않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1980년대 꾸바(쿠바) 사회주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평양을 방문했던 사실, 당시 김일성이 그에게 10만 정의 자동보총(소총)과 수만 발의 총탄을 무상으로 주었고 이 사실을 피델이 평양시군중대회 연설에서 공개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꾸바와의 관계가 정말 좋아 두 나라 간에 고위급 대표단이 자주 오가고 유학생도 많이 갔으며 심지어 꾸바에 김일성의 이름을 단 학교까지 있었다”며 “이전에 꾸바 사탕가루(설탕)도 국내에 많이 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관계는 최근까지 이어져 북한이 핵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가던 2018년에도 미겔 디아스카넬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자 현 쿠바 대통령이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꾸바가 한국과 대사 급 외교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동유럽 사회주의 중 마자르(헝가리)가 제일 먼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자 당황한 당국이 마자르를 강하게 비난하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1988년 마자르(헝가리)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자 북한은 ‘사회주의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외교관계를 대사대리급으로 낮췄습니다. 이후 다시 대사급으로 회복은 됐으나 현재 양국 주재 대사관은 모두 폐쇄되고 인접 나라 대사가 업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윁남(베트남)이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중국에 대해서는 돈 때문에 사회주의 원칙을 포기했다고 대놓고 비난했고 윁남에 대해서는 피로 도운 형제의 의리를 저버렸다며 윁남에 있던 우리(북한)군인들의 묘(베트남 전쟁 참전자)를 국내로 이전(이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하지만 꾸바(쿠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한마디 일언반구도(공식적인 비난이) 없다”며 “남아메리카의 마지막 사회주의 보루라던 꾸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아는 게 두렵기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과 쿠바 수교 보도가 나온 지 한달이 되도록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에서 쿠바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266|2024-03-15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등록법 ‘기대 반 아쉬움 반’

앵커 :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명단을 파악해 등록하도록 하는 법안이 지난달 미국 연방 하원에 발의된 데 이어, 이번에는 연방 상원에 정식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미국 내 한인들은 기쁨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커 보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951년 겨울, 한국전쟁 참전 중 1∙4 후퇴를 계기로 북에서 남으로 홀로 피난길에 올랐던 진기찬 씨.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에 남겨둔 가족과 평생 이별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73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아흔일곱의 나이가 되고 보니 자신은 북한과 지구 반대편인 미국 버지니아에 살고, 더 이상 생사를 모르는 가족은 북한 어딘가에 있다는 짐작만 남았습니다.   [진기찬] 내가 학교는 진남포(현, 평안남도 남포시)에서 다녔는데…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은) 다 죽었을 거야. 지금 내 나이가 내일모레 100살인데 내 동생들은 다 죽었겠지.   고령 탓에 이제 북한에 있을 가족과 상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체념이 짙어지던 상황에 진 씨는 최근 미국 정부가 한인 이산가족 현황을 파악해 등록하도록 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에 진 씨는 비록 당장 가족과 만남은 기약할 수 없지만 죽기 전 이산가족 등록부에 이름 석 자 올려놓으면 후대라도 혈연끼리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막연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진기찬] 내가 여동생, 남동생하고 해서 삼 형제인데 우리는 죽어서 못 만나도, 그래서 나는 못 만나지만 (이산가족 등록부에 이름이라도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다음에) 만나 볼 수도 있겠지. 죽지 않으면 만날 수 있으니까 자기 사촌들 다 살아 있으면 만나 볼 수도 있겠지.   지난 6일,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과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미주 한인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공동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두고 온 친인척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명단을 연방 국무부가 주도해서 ‘공식 국가 등록부’로 구축해, 관리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또 향후 이뤄질 미북 간 대화에 대면 및 화상을 포함한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궁극적으로는 실제 상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이 등록부를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법안은 상원에 발의되기 정확히 한 달 전인 2월 6일, 하원에서도 미셸 스틸 공화당 의원과 제니퍼 웩스턴 민주당 의원이 공동발의 했습니다.  영 김 의원 등이 공동 지지자로 이름을 올린 법안은 첫 관문인 하원 외교위원회를 찬성 49, 반대 0으로 통과해 본회의 표결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미주 한인 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는 이 법안이 하원은 물론 상원 심의를 최종 통과하는 것 역시 상황과 시기를 따져 볼 때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동석] 대개 새로운 법안들이 선거 있는 해에 꽤 잘 통과돼요. 한편으로 여야가 초당적 이슈가 별로 없는데 이렇게 (초당적으로) 같이 올라온 것들은 비교적 지금 분위기에서는 웬만해서는 통과(합니다.) 분위기는 좋은 분위기에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 같습니다. 이게 별로 어려움이 없는 게 예산 드는 것도 아니고, 전수조사하는 법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누구를 만나고 상봉을 직접 시키고 하는 게 아니고 국가 등록부를 만들라고 하는 법안이기 때문에 (최종 통과하는데)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게 아닌가 보입니다.   다만 김 대표는 그동안 선례를 비춰볼 때 하원을 무난히 통과하고도 결국 흐지부지된 법안이 허다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동석] 지난 거를 돌아보면 뭔가 한꺼번에 확 되지 않는 걸 우리가 너무 많이 경험했잖아요? 이제는 우리가 처음부터 시작해서 차분차분 ‘지금은 뭘 해야 하고 이다음 단계는 뭐냐’ 이렇게 보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다음 중요한 건 (상원 통과하는 과정) 이걸 넘어서려면 이 법안을 냈던 의원들은 여기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이분들 중심으로 시민들이 계속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법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실제로 이런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관련 법안이 미 의회에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7년 첫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해 2008년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서명까지 했지만 끝내 실제 상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추진됐지만 그렇다 할 결실을 보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그 사이 부모∙형제 등 직계가족과 헤어져 평생을 그리움 속에 살아야 했던 이산가족 1세대는 이제 대부분 세상을 등지고 있습니다.   1951년 1∙4후퇴 당시 1살 갓난쟁이로 엄마 등에 업혀 북에서 남으로 피난 오면서 북에 아버지와 형제가 남겨진 탓에 평생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했던 이윤보 씨. 현재 미국 버지니아에서 평안남도 도민회 활동을 하며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는 이 씨는 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다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한 눈치였습니다.   [이윤보] (이산가족 등록부) 법안이 통과됐다고 절차가 금세 (법제화돼서) 발효되기는 먼 얘기라는 얘기죠. 이미 세대는 (1살 아기일 때 북한을 떠난) 제가 지금 나이 80을 바라보고 있는데,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그리워하는) 그 세대는 이미 끝났다는 거죠. 제가 갔을 때 형님의 자녀를 봤을 때 무슨 큰 느낌이 있겠는가. 그렇잖아요.   그는 대신 수년 동안 이산가족 관련 법안이 진행되어 온 여러 차례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민 1세대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윤보] 이북에서 내려온 원적이 이북인 사람들. 본적이 이북인 사람들은 1세들 아녜요. 그 1세들 시민권자들의 실태를 조사하지 않고서는 막연한 이야기거든 이게. 그러면 그 증명서류가 또 있어야 되잖아요. 그때는 한국 제적 등본을 떼면 나오거든요. 그 증명을 받으려면 제적 등본이 있어야 되는데 그럼 그 제적 등본을 관리하면 행자부면 행자부, 그 부처 협조가 없이는 안 되는 거죠.   지난 2005년에 북한을 탈북해 동남아시아를 거쳐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한 저스틴 서 씨. 서 씨는 가족은 모두 북한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북에 친인척이 남아있습니다.   [저스틴 서] 개인적으로 제가 (북한에 남아 있는 친척들을) 마음 먹었다고 한들 시간도 그렇지만 안 되는 일이잖아요. 기분이야 좋죠. 완전히 꿈 같죠. 빨리 (법제화) 해야죠. 사람이 몇백 년 사는 것도 아닌데 기다릴 게 있고 안 기다릴 게 있죠. 이런 건 기다리면 안 되는 일이죠. 1초가 소중한데.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수는 2000년 초반 대략 10만 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하지만 2019년 당시 미 국무부에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등록한 미국 내 이산가족은 100명도 채 되지 않은 숫자.   ‘미주 한인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이 법제화하기까지는 얼마의 세월이 더 소요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1세대들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미 전역에 퍼져 있는 이들의 실태 파악이 그 무엇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이경하   앵커 :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명단을 파악해 등록하도록 하는 법안이 지난달 미국 연방 하원에 발의된 데 이어, 이번에는 연방 상원에 정식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미국 내 한인들은 기쁨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커 보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951년 겨울, 한국전쟁 참전 중 1∙4 후퇴를 계기로 북에서 남으로 홀로 피난길에 올랐던 진기찬 씨. 그때까지만 해도 북한에 남겨둔 가족과 평생 이별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73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아흔일곱의 나이가 되고 보니 자신은 북한과 지구 반대편인 미국 버지니아에 살고, 더 이상 생사를 모르는 가족은 북한 어딘가에 있다는 짐작만 남았습니다.   [진기찬] 내가 학교는 진남포(현, 평안남도 남포시)에서 다녔는데…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은) 다 죽었을 거야. 지금 내 나이가 내일모레 100살인데 내 동생들은 다 죽었겠지.   고령 탓에 이제 북한에 있을 가족과 상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체념이 짙어지던 상황에 진 씨는 최근 미국 정부가 한인 이산가족 현황을 파악해 등록하도록 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에 진 씨는 비록 당장 가족과 만남은 기약할 수 없지만 죽기 전 이산가족 등록부에 이름 석 자 올려놓으면 후대라도 혈연끼리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막연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진기찬] 내가 여동생, 남동생하고 해서 삼 형제인데 우리는 죽어서 못 만나도, 그래서 나는 못 만나지만 (이산가족 등록부에 이름이라도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다음에) 만나 볼 수도 있겠지. 죽지 않으면 만날 수 있으니까 자기 사촌들 다 살아 있으면 만나 볼 수도 있겠지.   지난 6일,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과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미주 한인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공동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두고 온 친인척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명단을 연방 국무부가 주도해서 ‘공식 국가 등록부’로 구축해, 관리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또 향후 이뤄질 미북 간 대화에 대면 및 화상을 포함한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궁극적으로는 실제 상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이 등록부를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법안은 상원에 발의되기 정확히 한 달 전인 2월 6일, 하원에서도 미셸 스틸 공화당 의원과 제니퍼 웩스턴 민주당 의원이 공동발의 했습니다.  영 김 의원 등이 공동 지지자로 이름을 올린 법안은 첫 관문인 하원 외교위원회를 찬성 49, 반대 0으로 통과해 본회의 표결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미주 한인 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는 이 법안이 하원은 물론 상원 심의를 최종 통과하는 것 역시 상황과 시기를 따져 볼 때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동석] 대개 새로운 법안들이 선거 있는 해에 꽤 잘 통과돼요. 한편으로 여야가 초당적 이슈가 별로 없는데 이렇게 (초당적으로) 같이 올라온 것들은 비교적 지금 분위기에서는 웬만해서는 통과(합니다.) 분위기는 좋은 분위기에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 같습니다. 이게 별로 어려움이 없는 게 예산 드는 것도 아니고, 전수조사하는 법안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누구를 만나고 상봉을 직접 시키고 하는 게 아니고 국가 등록부를 만들라고 하는 법안이기 때문에 (최종 통과하는데)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게 아닌가 보입니다.   다만 김 대표는 그동안 선례를 비춰볼 때 하원을 무난히 통과하고도 결국 흐지부지된 법안이 허다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동석] 지난 거를 돌아보면 뭔가 한꺼번에 확 되지 않는 걸 우리가 너무 많이 경험했잖아요? 이제는 우리가 처음부터 시작해서 차분차분 ‘지금은 뭘 해야 하고 이다음 단계는 뭐냐’ 이렇게 보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다음 중요한 건 (상원 통과하는 과정) 이걸 넘어서려면 이 법안을 냈던 의원들은 여기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이분들 중심으로 시민들이 계속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법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실제로 이런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관련 법안이 미 의회에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7년 첫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해 2008년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서명까지 했지만 끝내 실제 상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추진됐지만 그렇다 할 결실을 보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그 사이 부모∙형제 등 직계가족과 헤어져 평생을 그리움 속에 살아야 했던 이산가족 1세대는 이제 대부분 세상을 등지고 있습니다.   1951년 1∙4후퇴 당시 1살 갓난쟁이로 엄마 등에 업혀 북에서 남으로 피난 오면서 북에 아버지와 형제가 남겨진 탓에 평생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했던 이윤보 씨. 현재 미국 버지니아에서 평안남도 도민회 활동을 하며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을 달랜다는 이 씨는 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다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한 눈치였습니다.   [이윤보] (이산가족 등록부) 법안이 통과됐다고 절차가 금세 (법제화돼서) 발효되기는 먼 얘기라는 얘기죠. 이미 세대는 (1살 아기일 때 북한을 떠난) 제가 지금 나이 80을 바라보고 있는데,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그리워하는) 그 세대는 이미 끝났다는 거죠. 제가 갔을 때 형님의 자녀를 봤을 때 무슨 큰 느낌이 있겠는가. 그렇잖아요.   그는 대신 수년 동안 이산가족 관련 법안이 진행되어 온 여러 차례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민 1세대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윤보] 이북에서 내려온 원적이 이북인 사람들. 본적이 이북인 사람들은 1세들 아녜요. 그 1세들 시민권자들의 실태를 조사하지 않고서는 막연한 이야기거든 이게. 그러면 그 증명서류가 또 있어야 되잖아요. 그때는 한국 제적 등본을 떼면 나오거든요. 그 증명을 받으려면 제적 등본이 있어야 되는데 그럼 그 제적 등본을 관리하면 행자부면 행자부, 그 부처 협조가 없이는 안 되는 거죠.   지난 2005년에 북한을 탈북해 동남아시아를 거쳐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한 저스틴 서 씨. 서 씨는 가족은 모두 북한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북에 친인척이 남아있습니다.   [저스틴 서] 개인적으로 제가 (북한에 남아 있는 친척들을) 마음 먹었다고 한들 시간도 그렇지만 안 되는 일이잖아요. 기분이야 좋죠. 완전히 꿈 같죠. 빨리 (법제화) 해야죠. 사람이 몇백 년 사는 것도 아닌데 기다릴 게 있고 안 기다릴 게 있죠. 이런 건 기다리면 안 되는 일이죠. 1초가 소중한데.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수는 2000년 초반 대략 10만 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하지만 2019년 당시 미 국무부에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등록한 미국 내 이산가족은 100명도 채 되지 않은 숫자.   ‘미주 한인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이 법제화하기까지는 얼마의 세월이 더 소요될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1세대들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미 전역에 퍼져 있는 이들의 실태 파악이 그 무엇보다 시급해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이경하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239|2024-03-15
김정은 ‘위력한 신형 땅크’ 극찬에 전문가 “무력한 선전용 연출”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군사훈련에 북한 신형 전차가 등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전차”라며 극찬했습니다. 북한의 신형 전차 수준, 과연 어느 정도인지 김지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14일,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련합부대간의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차 훈련을 지켜보며 “전쟁준비에 대해서는 마음을 푹 놓겠다고 거듭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전차”를 보유한 것은 자부할만한 일이라고 신형 전차를 극찬했습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을 통해 북한의 신형 전차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전차는 제대로 된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신형 탱크를 공개하며 대남 전쟁의지를 다졌다. /연합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14일 RF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공개한 전차의 주요 특성을 분석해봤을 때 ‘세계에서 가장 위력한 전차’라고 자화자찬한 북한의 전차는 ‘위력한 게 아니라 무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먼저 이일우 국장은 “일반적으로 전차나 자주포, 장갑차 위에는 항공기가 공격할 것에 대비해 기관총을 장착하는데, 북한이 공개한 전차에는 대공사격을 할 수 없는 고속 유탄 발사기가 장착되어 있어 공중 공격으로부터 굉장히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북한이 사용하는 주포는 한국의 전차를 파괴시킬만한 공격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김정은이 (북한의 전차가)위력하다라고 얘기했는데 위력한 게 아니라 무력해요. 주포 같은 경우에는125mm 러시아제 주포거든요. 그것을 복제해서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으로는 한국의 전차 특히 K1이나 K2 전차를 파괴할 수가 없어요.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전차의 조준장치를 닫은 상태에서 전방에 사격을 하는 장면을 지적하면서 ‘전술적으로 전혀 가치가 없는 전차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저는 이번에 무력 시위 자체가 약간 선전용으로 만들어진 연출 쇼였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준 장치를 닫은 상태에서 사격을 한다라는 거는 그냥 눈 감고 쐈다는 얘기거든요. 이 말인즉슨 실제 사격이 아니라 합성일 수도 있고요. 앞에 표적 없이 그냥 쏘라고 하니까 그냥 사진 찍으려고 쏘는 장면일 가능성이 있어요. 이번 전차는 보여주기용으로 그럴싸하게 외형만 꾸며가지고 만든 것이고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는 전혀 가치가 없는 위력한 전차가 아니라 무력한 전차라는 거예요.   또한 지난 7일 포사격 훈련 때 북한이 사용한 대포에 배연기 누연 현상을 지적하면서 “이런 경우 정상적으로 추진 가스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결함으로 인해 포탄이 멀리 나가지 못한다”고 이 국장은 말했습니다.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이날 RFA와의 통화에서 북한 전차의 가장 큰 위기는 ‘연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스 국장: 전차에 연료가 있어야 어디든 갈 수 있죠. 북한의 전차가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문제는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연료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연료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많이 움직이지 않는 선에서 방어적인 일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이날 RFA에 북한의 무기가 허술하다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그리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그 탱크들이 매우 단순한 무기 시스템에 의해 쉽게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자신이 매우 강력한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성능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 전차는) 한국 전쟁 시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북한의 신형 전차를 동원한 이번 군사 훈련은 14일 종료된 한미 연합 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 준비 완성’을 거듭 강조하며 군사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서부지구 중요작전 훈련기지 시찰과 부대 실동훈련 지도에 이어 7일에는 포사격훈련을 지도하며 전쟁준비 실전 훈련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군사훈련에 북한 신형 전차가 등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전차”라며 극찬했습니다. 북한의 신형 전차 수준, 과연 어느 정도인지 김지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14일,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련합부대간의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차 훈련을 지켜보며 “전쟁준비에 대해서는 마음을 푹 놓겠다고 거듭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전차”를 보유한 것은 자부할만한 일이라고 신형 전차를 극찬했습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을 통해 북한의 신형 전차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전차는 제대로 된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신형 탱크를 공개하며 대남 전쟁의지를 다졌다. /연합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14일 RF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공개한 전차의 주요 특성을 분석해봤을 때 ‘세계에서 가장 위력한 전차’라고 자화자찬한 북한의 전차는 ‘위력한 게 아니라 무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먼저 이일우 국장은 “일반적으로 전차나 자주포, 장갑차 위에는 항공기가 공격할 것에 대비해 기관총을 장착하는데, 북한이 공개한 전차에는 대공사격을 할 수 없는 고속 유탄 발사기가 장착되어 있어 공중 공격으로부터 굉장히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북한이 사용하는 주포는 한국의 전차를 파괴시킬만한 공격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김정은이 (북한의 전차가)위력하다라고 얘기했는데 위력한 게 아니라 무력해요. 주포 같은 경우에는125mm 러시아제 주포거든요. 그것을 복제해서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으로는 한국의 전차 특히 K1이나 K2 전차를 파괴할 수가 없어요.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전차의 조준장치를 닫은 상태에서 전방에 사격을 하는 장면을 지적하면서 ‘전술적으로 전혀 가치가 없는 전차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저는 이번에 무력 시위 자체가 약간 선전용으로 만들어진 연출 쇼였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준 장치를 닫은 상태에서 사격을 한다라는 거는 그냥 눈 감고 쐈다는 얘기거든요. 이 말인즉슨 실제 사격이 아니라 합성일 수도 있고요. 앞에 표적 없이 그냥 쏘라고 하니까 그냥 사진 찍으려고 쏘는 장면일 가능성이 있어요. 이번 전차는 보여주기용으로 그럴싸하게 외형만 꾸며가지고 만든 것이고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는 전혀 가치가 없는 위력한 전차가 아니라 무력한 전차라는 거예요.   또한 지난 7일 포사격 훈련 때 북한이 사용한 대포에 배연기 누연 현상을 지적하면서 “이런 경우 정상적으로 추진 가스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결함으로 인해 포탄이 멀리 나가지 못한다”고 이 국장은 말했습니다.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이날 RFA와의 통화에서 북한 전차의 가장 큰 위기는 ‘연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스 국장: 전차에 연료가 있어야 어디든 갈 수 있죠. 북한의 전차가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문제는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연료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연료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많이 움직이지 않는 선에서 방어적인 일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이날 RFA에 북한의 무기가 허술하다는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그리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그 탱크들이 매우 단순한 무기 시스템에 의해 쉽게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자신이 매우 강력한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성능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 전차는) 한국 전쟁 시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북한의 신형 전차를 동원한 이번 군사 훈련은 14일 종료된 한미 연합 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 준비 완성’을 거듭 강조하며 군사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서부지구 중요작전 훈련기지 시찰과 부대 실동훈련 지도에 이어 7일에는 포사격훈련을 지도하며 전쟁준비 실전 훈련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202|2024-03-15
러시아서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 소속 재단 “간첩 아냐”

앵커: 러시아에서 탈북민을 돕다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가 소속된 단체는 그가 간첩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백씨의 한국 영사 접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씨가 소속된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의 이선구 이사장은 "간첩 혐의는 오해이거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백씨는 순수하게 선교와 구호 활동을 하는 선교사"라고 13일 한국 연합뉴스에 전했습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지난 10년 동안 해외 선교에 나섰으며, 이 재단에는  4년 정도 소속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을 지내며 선교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는 백씨의 구호 활동이 굶주린 소외 계층과 해외 노동자에게 식품과 의류,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며 탈북을 도왔다는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친밀한 관계를 감안했거나 우크라이나를 한국 정부가 지원한 데 대해 보복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습니다.   재단 측은 백씨의 구명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외교부와 러시아대사관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백씨의 아내는 향후 현지에서 진행될 재판에 대비해 변호사 선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씨의 아내는 14일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 변호사 선임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한국대사관은 러시아 매체가 백씨 체포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지난 11일 인권침해 여부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영사 면회를 신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는 1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백 씨에 대한 한국 영사 접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영사 접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영사 접견이 가능해지면,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구치소에서 백씨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직접 논의할 수 있게 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러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서로를 존중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백씨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가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는 간첩 혐의로 올해 초 체포됐다고 지난 11일 보도했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백씨의 구금 기간은 6월 15일까지로 연장된 상태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앵커: 러시아에서 탈북민을 돕다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가 소속된 단체는 그가 간첩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백씨의 한국 영사 접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씨가 소속된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의 이선구 이사장은 "간첩 혐의는 오해이거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백씨는 순수하게 선교와 구호 활동을 하는 선교사"라고 13일 한국 연합뉴스에 전했습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지난 10년 동안 해외 선교에 나섰으며, 이 재단에는  4년 정도 소속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을 지내며 선교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는 백씨의 구호 활동이 굶주린 소외 계층과 해외 노동자에게 식품과 의류,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며 탈북을 도왔다는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친밀한 관계를 감안했거나 우크라이나를 한국 정부가 지원한 데 대해 보복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습니다.   재단 측은 백씨의 구명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외교부와 러시아대사관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백씨의 아내는 향후 현지에서 진행될 재판에 대비해 변호사 선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씨의 아내는 14일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 변호사 선임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한국대사관은 러시아 매체가 백씨 체포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지난 11일 인권침해 여부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영사 면회를 신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는 1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백 씨에 대한 한국 영사 접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영사 접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영사 접견이 가능해지면,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구치소에서 백씨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직접 논의할 수 있게 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러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서로를 존중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백씨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가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는 간첩 혐의로 올해 초 체포됐다고 지난 11일 보도했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백씨의 구금 기간은 6월 15일까지로 연장된 상태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206|2024-03-15
북, 훈련도 실전처럼… 대피훈련에서 술 마신 행위 엄단

앵커 : 북한 평남 덕천 지역에서 12일부터 이틀 간, 핵전쟁 대피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훈련은 평소처럼 진행됐는데 훈련 참가자의 일탈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남한에 대한 적대 의식을 강조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도, 시, 군 인민위원회 민방위부는 유사시를 대비해 각종 훈련을 진행하라는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가 하달되면 지역 주민을 비상 소집해 전쟁 대비 훈련을 진행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 아침부터 오늘 오후 4시까지 덕천시에서 ‘핵전쟁 대피 훈련’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시 민방위부가 실시한 핵전쟁 대피 훈련 대상은 공장노동자들과 주민, 학생들”이며 “대피 장소로 지정된 곳은 덕천 시내에서 30리(12km) 떨어진 산골 마을이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핵전쟁 대피 훈련 참가자 가운데 아이들과 여성들은 산골 마을 농가에서 숙박하도록 배치됐지만, 남성들은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자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훈련생들이 추운 날씨를 이기려 술을 마신 것이었습니다.   소식통은 “봄이라고 하지만 산골은 밤에는 춥다”며 “이에 일부 남성들이 술 판매하는 농가를 찾아 술을 구매한 후 집에서 싸가지고 온 도시락 반찬을 안주로, 술을 마시고 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무리 중에 포함된 감시원이 술을 마신 사실을 당국에 신고한 것입니다.   북한에는 각 계층 조직마다 사법기관이 심어놓은 감시원이 있습니다. 소식통은 “술을 마신 남성들과 밀주를 판매한 농가가 누구인지도 감시원에 의해 안전부에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위해 익명요청)은 “어제(12일)부터 진행된 핵전쟁 대피 훈련이 끝나자마자 훈련 참가자들에게 밀주를 팔았다는 이유로 여러 명의 농민이 안전부에 불려 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전쟁 대피 훈련이 실시되면 참가자들은 식량과 침구류, 의약품 등 비상용품과 함께 남성들은 술 한 병 가지고 떠나거나 해당 지역에서 술을 구매해 몰래 마셔도 크게 번지지(문제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1.15)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 관계는 적대적 국가 관계이며 대한민국은 불변의 주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주민들의 해이된 전쟁 의식과 적대 의식을 강화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며 이에 따라 평소보다 강한 통제가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핵전쟁 대피 훈련에서 술을 마시거나 판매한 행위가 사상 변질로 단속되어 통제됐다”며 “이번 훈련에서 술을 마신 남성들(당원)은 이달 말, 진행되는 분기 당 생활총화에서 비판자료를 준비하도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안전부는 밀주를 판매한 농민에게서 밀주를 몰수했다”며 “현재 안전부에 불리워가 비판서를 쓰고 있는 농민들이 노동단련대 수감되는 처벌이 적용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핵전쟁대비 대피훈련’은 김정은 집권 초, 한 해에 2번(2012년 3월과 10월) 실시됐으나 코로나 시기, 잠시 멈췄다가 지난해부터(2023년 11월)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앵커 : 북한 평남 덕천 지역에서 12일부터 이틀 간, 핵전쟁 대피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훈련은 평소처럼 진행됐는데 훈련 참가자의 일탈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남한에 대한 적대 의식을 강조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도, 시, 군 인민위원회 민방위부는 유사시를 대비해 각종 훈련을 진행하라는 중앙군사위원회의 지시가 하달되면 지역 주민을 비상 소집해 전쟁 대비 훈련을 진행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 아침부터 오늘 오후 4시까지 덕천시에서 ‘핵전쟁 대피 훈련’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시 민방위부가 실시한 핵전쟁 대피 훈련 대상은 공장노동자들과 주민, 학생들”이며 “대피 장소로 지정된 곳은 덕천 시내에서 30리(12km) 떨어진 산골 마을이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핵전쟁 대피 훈련 참가자 가운데 아이들과 여성들은 산골 마을 농가에서 숙박하도록 배치됐지만, 남성들은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자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훈련생들이 추운 날씨를 이기려 술을 마신 것이었습니다.   소식통은 “봄이라고 하지만 산골은 밤에는 춥다”며 “이에 일부 남성들이 술 판매하는 농가를 찾아 술을 구매한 후 집에서 싸가지고 온 도시락 반찬을 안주로, 술을 마시고 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무리 중에 포함된 감시원이 술을 마신 사실을 당국에 신고한 것입니다.   북한에는 각 계층 조직마다 사법기관이 심어놓은 감시원이 있습니다. 소식통은 “술을 마신 남성들과 밀주를 판매한 농가가 누구인지도 감시원에 의해 안전부에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위해 익명요청)은 “어제(12일)부터 진행된 핵전쟁 대피 훈련이 끝나자마자 훈련 참가자들에게 밀주를 팔았다는 이유로 여러 명의 농민이 안전부에 불려 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전쟁 대피 훈련이 실시되면 참가자들은 식량과 침구류, 의약품 등 비상용품과 함께 남성들은 술 한 병 가지고 떠나거나 해당 지역에서 술을 구매해 몰래 마셔도 크게 번지지(문제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1.15)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 관계는 적대적 국가 관계이며 대한민국은 불변의 주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주민들의 해이된 전쟁 의식과 적대 의식을 강화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며 이에 따라 평소보다 강한 통제가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핵전쟁 대피 훈련에서 술을 마시거나 판매한 행위가 사상 변질로 단속되어 통제됐다”며 “이번 훈련에서 술을 마신 남성들(당원)은 이달 말, 진행되는 분기 당 생활총화에서 비판자료를 준비하도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안전부는 밀주를 판매한 농민에게서 밀주를 몰수했다”며 “현재 안전부에 불리워가 비판서를 쓰고 있는 농민들이 노동단련대 수감되는 처벌이 적용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핵전쟁대비 대피훈련’은 김정은 집권 초, 한 해에 2번(2012년 3월과 10월) 실시됐으나 코로나 시기, 잠시 멈췄다가 지난해부터(2023년 11월)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234|2024-03-15
한미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 종료

앵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등을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14일 종료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이번 ‘자유의 방패(FS)’ 훈련은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과 북한의 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실시됐습니다.   북핵 위협 무력화와 관련해선 한미가 현재 세부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는 북핵 위협 대응작전 개념을 연습에 적용해 핵 사용을 억제, 방지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12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연습에 참여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14일 이번 자유의 방패 연습의 일환으로 한미 연합 통합화력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미2사단 그리고 한미연합사단이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포천에서 실시한 이 훈련에는 한국군의 K1A2전차, K21장갑차, K242장갑차, FA-50전투기 그리고 한미연합군의 강습돌파장갑차인 M1150ABV 등 다양한 한미 양국 군의 전력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특히 장애물 지대에서 복합장애물을 제거하고 통로를 개척하기 위해 장애물개척전차(K600), 장갑전투도저(M9ACE), 강습돌파장갑차(M1150ABV), 지뢰개척장비(미클릭) 등이 동원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3일 전차병 훈련 경기를 참관했다고 보도하며 김 총비서가 직접 신형 전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의 M1에이브람스 전차를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신형 전차 M-2020를 통해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성과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한미연합훈련의 시나리오 전반부는 북한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 후반부는 역습해서 북진하는 것이거든요. 전차 부대 간 전술 경연 대회를 했다라고 하는 것은 핵뿐만 아니라 지상 무기도 이렇게 현대화됐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국에 전개되고 있을 때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한미연합훈련 종료로 미군 전력이 한국을 떠난 이후 북한이 강력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는 한미연합훈련 기간과 무관하게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고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앵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등을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14일 종료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이번 ‘자유의 방패(FS)’ 훈련은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과 북한의 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실시됐습니다.   북핵 위협 무력화와 관련해선 한미가 현재 세부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는 북핵 위협 대응작전 개념을 연습에 적용해 핵 사용을 억제, 방지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12개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도 연습에 참여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14일 이번 자유의 방패 연습의 일환으로 한미 연합 통합화력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미2사단 그리고 한미연합사단이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포천에서 실시한 이 훈련에는 한국군의 K1A2전차, K21장갑차, K242장갑차, FA-50전투기 그리고 한미연합군의 강습돌파장갑차인 M1150ABV 등 다양한 한미 양국 군의 전력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특히 장애물 지대에서 복합장애물을 제거하고 통로를 개척하기 위해 장애물개척전차(K600), 장갑전투도저(M9ACE), 강습돌파장갑차(M1150ABV), 지뢰개척장비(미클릭) 등이 동원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3일 전차병 훈련 경기를 참관했다고 보도하며 김 총비서가 직접 신형 전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의 M1에이브람스 전차를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신형 전차 M-2020를 통해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성과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한미연합훈련의 시나리오 전반부는 북한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 후반부는 역습해서 북진하는 것이거든요. 전차 부대 간 전술 경연 대회를 했다라고 하는 것은 핵뿐만 아니라 지상 무기도 이렇게 현대화됐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국에 전개되고 있을 때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한미연합훈련 종료로 미군 전력이 한국을 떠난 이후 북한이 강력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는 한미연합훈련 기간과 무관하게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고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292|2024-03-15
한국 정부, 납북·억류·국군포로 해결 8개 과제 추진

앵커: 한국 정부가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올해 3대 분야 8개 과제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14일 2024년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부처별 추진계획’을 수립해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국무조정실,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은 이 계획에 따라 부여된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해당 추진계획을 3대 분야와 8개 과제로 구분해 추진합니다.   대내적으로는 지난해 11월 11년만에 개최된 범정부 차원의 납북자대책위원회 운영을 내실화하고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상징을 확산시켜 대내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와 협조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그동안 거주지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납북자 가족의 소재를 추가 파악해 이들을 지원하고 고령의 귀환 납북자 등에 대한 지원체계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조도 강화합니다.   피해 당사국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특히 일본과 납북자 문제에 해결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협력 사업도 발굴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지난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이듬해 석방 직후 숨진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가족 등과 함께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무대에서 해당 문제들을 강하게 부각시킨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 등을 계기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있는 피해자들의 생사확인 요청도 추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들도 해당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길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신희석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법률분석관의 말입니다.   신희석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법률분석관: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유엔 인권이사회 회기 중에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그리고 중국 내 탈북민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그 이후의 후속 조치까지 취해달라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내 납북피해자 및 관련 단체들의 국제활동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도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와 관련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한다는 계획입니다. 남북 간 회담 개최 상황을 대비해 대북협상안도 마련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책무로 인식하고 북한 당국이 한국 국민의 인권을 침해한 중대한 문제라는 입장 아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억류가 10년째 되는 올해 한국 국민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된 ‘2024년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부처별 추진계획’의 이행 실적을 반기별로 점검하고 연말에 이와 관련된 성과를 평가 및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오는 18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오찬 형식으로 개최됩니다. 지난달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열린 외교장관 회담 이후 19일 만입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공통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진행합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앵커: 한국 정부가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올해 3대 분야 8개 과제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14일 2024년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부처별 추진계획’을 수립해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국무조정실,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은 이 계획에 따라 부여된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해당 추진계획을 3대 분야와 8개 과제로 구분해 추진합니다.   대내적으로는 지난해 11월 11년만에 개최된 범정부 차원의 납북자대책위원회 운영을 내실화하고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상징을 확산시켜 대내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와 협조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그동안 거주지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납북자 가족의 소재를 추가 파악해 이들을 지원하고 고령의 귀환 납북자 등에 대한 지원체계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조도 강화합니다.   피해 당사국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특히 일본과 납북자 문제에 해결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협력 사업도 발굴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지난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이듬해 석방 직후 숨진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의 가족 등과 함께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무대에서 해당 문제들을 강하게 부각시킨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 등을 계기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있는 피해자들의 생사확인 요청도 추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들도 해당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길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신희석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법률분석관의 말입니다.   신희석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법률분석관: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유엔 인권이사회 회기 중에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그리고 중국 내 탈북민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그 이후의 후속 조치까지 취해달라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내 납북피해자 및 관련 단체들의 국제활동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도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와 관련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한다는 계획입니다. 남북 간 회담 개최 상황을 대비해 대북협상안도 마련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책무로 인식하고 북한 당국이 한국 국민의 인권을 침해한 중대한 문제라는 입장 아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억류가 10년째 되는 올해 한국 국민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된 ‘2024년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부처별 추진계획’의 이행 실적을 반기별로 점검하고 연말에 이와 관련된 성과를 평가 및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오는 18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오찬 형식으로 개최됩니다. 지난달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열린 외교장관 회담 이후 19일 만입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공통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진행합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182|2024-03-15
“트럼프 재집권해도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 낮아”

앵커: 오는 1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도 중국과의 경쟁 등 대외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연구기관 세종연구소가 14일 서울에서 개최한 2024 제2차 세종특별정책포럼.   발제에 나선 스캇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정책의 중심을 중국과의 경쟁에 놓고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집중하면서 북한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북한은 대미 협상 외의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캇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트럼프가 이제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전처럼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아마 대외정책을 중국과의 경쟁에 한정해 집중하고 북한 문제는 뒤로 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왼쪽에서 첫번째)도 14일 트럼프-김정은 간 북핵 문제와 관련한 타협점을 찾기 어렵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RFA PHOTO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면 한국 정부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인 의제에 맞추어 대미정책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만드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표인 만큼,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을 강력하게 만드는데 한미동맹과 한국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서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개인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가능한 유지되어야 하는 체제라고 믿는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토론에 나선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타협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북한 입장에서도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북러 군사협력이 축소될 수 있다며 반드시 북한이 트럼프 재선을 강력하게 선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 혹은 중단을 추진한다면 김정은 총비서가 미북 정상회담에 응할 수 있고 또 이 경우 김 총비서가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정도까지는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트럼프 재선 시 그의 동맹 경시 성향, 예측 불가능성 그리고 이제 김정은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할 때 양자 간 회담 성사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는데 어떠한 경우에 가능할 것인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면 김정은은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 정도까지는 수용할 수 있겠죠.   이날 또다른 발제자인 김민석 서울안보포럼 대표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2025 프로젝트’ MfL 보고서에 제시된 북한에 대한 인식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김정은’ 간 새로운 핵 협상은 쉽게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2025 프로젝트’ MfL(Mandate for Leadership) 보고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미국 정책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이 2023년 공개한 보고서로 ‘사회주의와의 전쟁’을 강조하고 있으며 북한과 관련해서는 “독재자와 그의 측근들이 살고 있는 수도 평양 외에는 거의 완전히 어둠에 잠겨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김민석 대표의 말입니다.   김민석 서울안보포럼 대표: 김정은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쉽게 다시 정상회담을 할 수 있겠는가, 저는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북한 문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우선순위가 다섯 번째쯤으로 떨어지면 결국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대비할 수밖에 없고 기존에 한미가 합의해놓은 NCG를 기반으로 해서 대비책을 더 쌓아야 됩니다.   다만 김 대표도 김정은 총비서의 요청으로 미국이 북한과 핵군축 또는 핵동결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한미관계의 향방 전망과 관련해 최윤정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을 활용하려는 전략이 강하게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재집권 시 한미일 협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최 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한미일 협력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앵커: 오는 1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도 중국과의 경쟁 등 대외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연구기관 세종연구소가 14일 서울에서 개최한 2024 제2차 세종특별정책포럼.   발제에 나선 스캇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정책의 중심을 중국과의 경쟁에 놓고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집중하면서 북한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북한은 대미 협상 외의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캇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트럼프가 이제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전처럼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아마 대외정책을 중국과의 경쟁에 한정해 집중하고 북한 문제는 뒤로 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왼쪽에서 첫번째)도 14일 트럼프-김정은 간 북핵 문제와 관련한 타협점을 찾기 어렵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RFA PHOTO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다면 한국 정부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인 의제에 맞추어 대미정책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만드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표인 만큼,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을 강력하게 만드는데 한미동맹과 한국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전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서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개인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가능한 유지되어야 하는 체제라고 믿는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토론에 나선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타협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북한 입장에서도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북러 군사협력이 축소될 수 있다며 반드시 북한이 트럼프 재선을 강력하게 선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 혹은 중단을 추진한다면 김정은 총비서가 미북 정상회담에 응할 수 있고 또 이 경우 김 총비서가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정도까지는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트럼프 재선 시 그의 동맹 경시 성향, 예측 불가능성 그리고 이제 김정은의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할 때 양자 간 회담 성사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는데 어떠한 경우에 가능할 것인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면 김정은은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 정도까지는 수용할 수 있겠죠.   이날 또다른 발제자인 김민석 서울안보포럼 대표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2025 프로젝트’ MfL 보고서에 제시된 북한에 대한 인식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김정은’ 간 새로운 핵 협상은 쉽게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2025 프로젝트’ MfL(Mandate for Leadership) 보고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미국 정책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이 2023년 공개한 보고서로 ‘사회주의와의 전쟁’을 강조하고 있으며 북한과 관련해서는 “독재자와 그의 측근들이 살고 있는 수도 평양 외에는 거의 완전히 어둠에 잠겨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김민석 대표의 말입니다.   김민석 서울안보포럼 대표: 김정은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쉽게 다시 정상회담을 할 수 있겠는가, 저는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북한 문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우선순위가 다섯 번째쯤으로 떨어지면 결국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대비할 수밖에 없고 기존에 한미가 합의해놓은 NCG를 기반으로 해서 대비책을 더 쌓아야 됩니다.   다만 김 대표도 김정은 총비서의 요청으로 미국이 북한과 핵군축 또는 핵동결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한미관계의 향방 전망과 관련해 최윤정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등 동맹을 활용하려는 전략이 강하게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재집권 시 한미일 협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최 센터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한미일 협력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219|2024-03-15
[여성인터뷰] “북 주민들, 인생 1분·1초 소중히 하며 견뎌줬으면”

앵커: 지난해 말 일본 도쿄고등법원은 북한 당국이 ‘재일교포 북송사업’ 피해자들에게 자행한 불법행위를 다시 판단하라며 원고들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1심 법원에서 다시 이뤄질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북송 피해자 지원단체 ‘모두 모이자’ 사무국장이자 ‘북송 2세’인 리소라 씨를 홍승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어떤 계기로 탈북을 결심하셨습니까? 리소라 사무국장: 마약 사건을 겪고 나서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실은 탈북하기 3~4년 전쯤엔 큰 부를 이뤘습니다. 주변에 탈북한 사례가 많았지만 저는 절대로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어요. 북한 당국이 어떤 짓까지 해가며 사회를 유지해가는지 그것을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살던 고등학교 2학년인 옆집 아이가 마약에 중독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제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이 돼서 탈북까지 결심하게 됐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이른바 ‘북송 2세’들만이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면? 리소라 사무국장: 개인적으론 정체성의 문제였습니다. 저는 분명 북한에서 태어났는데,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더라고요. 태어나보니 저는 동요계층(動搖階層)이고, 7살쯤 되니까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같은 학급 친구가 저를 차별하는 겁니다. 같은 해에 같이 태어났잖아요? 북한에서 우리가 서로 다른 교육을 받을 틈도 없잖아요. 제가 그 이유를 모르다가 8살, 9살이 돼서야 안 겁니다. 7살때쯤 차별이 굉장히 심해졌는데, 그때부터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도대체 나는 뭐지?’ 하는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었던 것 같아요. 북한의 신분제도는 위에서 아래를 차별하고 천대하고 핍박해도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더 핍박하고 차별하는가 하는 것으로 충성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기자: 고향을 떠나 외국(일본)에 거주하고 계신데, 북한에서의 생활이 그보다 더 힘드셨는지? 리소라 사무국장: 훨씬 힘들죠. 제가 탈북해서 일본으로 갈 때 그런 고민이 컸습니다. 원래 탈북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내가 태어난 이 땅에서도 설 곳이 없는데, 외국에 가면 어떻게 될까’ 겁이 났던 것입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외국인으로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북한에 비하면 지상낙원입니다. 여러분이 상상을 하기 힘드실 정도로 그 힘든 차별을 겪었는데,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존심, 인간의 모습 그 모든 것을 말살하는 것입니다. 그 땅(북한)은 지금 제가 아는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곳입니다.   기자: 일본 법원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승소하셨는데, 당시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리소라 사무국장: 일본 법원의 1심, 2심 재판관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 문제가 일본에선 정치적인 문제거든요. 재판부가 큰 용기를 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처음 소송을 할 때 최소한 상징적인 의미라도 집중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1심 재판관들이 진지하게 이 문제를 논의하고 접근해 주신 겁니다. 그 부분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의미가 있는 판결이 나왔는데, 고등법원에서는 승소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사안이 원심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저희에겐 한 80% 정도는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는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이제 좀 더 긴장을 하려 하고, 또 북한에서 오고 일본에서 살고 있는 저희들은 정말 소수자에 해당하는데, 이번 일을 통해 법이 왜 존재해야 하며 이 사회의 평화가 법이라는 체계를 통해 보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리소라 '모두 모이자' 사무국장 / RFA PHOTO   기자: 북한 당국의 불법행위를 인정 받더라도, 실제로 배상금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리소라 사무국장: 그렇습니다. 지금도 미국의 오토 웜비어 씨 측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들과 저희 변호인들이 연락을 하고 있고, 한국 내 국군포로 어르신들 재판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다 보니 그 배상금을 어떻게 회수 할지에 대한 문제거든요. 미국에서는 그걸 회수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졌는데, 일본에서도 조총련 관련 재산 등에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한국, 미국 측이 국제적인 협력을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국회에는 관련 입법도 요청하려 하고 있습니다. 원고들이 지금까지 겪은 피해에 재판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모두 되새겨야 해서 많이 힘들었고, 2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어도 아직 먼 길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단념하지 않고 가장 좋은 길을 찾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기자: 최근 북한이 일본에 관계 개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리소라 사무국장: 일본 정부 차원에서는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쟁은 갈등보다는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다만 북한 측에는 여러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한미일 협력도 깨고 싶고, 또 일본으로부터 여러 경제적인 이득도 취할 수 있을 것이고, 세계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가 공론화되는 상황에 '우리가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려는 일종의 전술로 보이기도 합니다. 국제사회가 그런 노림수에 너무 놀아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하고, 한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는 정도를 걸으면서 북한과 협상한다면 실패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과 일본, 북한 당국에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리소라 사무국장: 우선 저는 북한을 국가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1개의 반란 집단, 악의 집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들도 인간이고, 아직 젊잖아요. 당신에게도 인생은 한 번 뿐인데, 용기를 내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자기 아버지나 할아버지에 의지하지 말고 한 번쯤은 인생을 되돌아보고 용기를 내서 악순환을 끊고 자기 인생을 살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납북자 문제에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섭섭함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북한에 간 10만 명 가운데는 수천 명의 일본인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들을 방치하지 말고 북한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으면 하고요. 한국 정부가 북한 문제에 집중해주는 것에는 매우 감사하고 있고, 좀 더 미국과 일본보다 주도권을 쥐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북송 피해자 지원단체 '모두 모이자'는 재일교포 북송사업을 상징하는 기념물 설치와 '버드나무 거리' 조성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 RFA PHOTO   기자: 방송을 청취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당부 하시고 싶은 것이 있다면? 리소라 사무국장: 여러분이 북한에서 겪는 1분, 1초가 얼마나 길고 힘든지를 저희는 경험자로서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귀한 인생, 그 시간을 좀 더 자유와 민주주의가 실현된 사회에서 보내실 수 있도록 저희가 있는 힘껏, 한국 정부·국민, 그리고 국제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니까 그 곳에서도 최대한 건강과 삶, 시간을 귀하게 여기시고 주어진 여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북한 사회에는 당국의 탄압, 특히 연좌제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할 때 주변 분들이 말씀하세요. 북한에 가족이 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하는데, 누군가는 이 연좌제를 깨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게 무서워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북한은 자기들이 이겼다고 생각하고 계속할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정말로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죄송하지만 역사는 그렇잖아요. 무엇인가 큰 전환점이 올 때 동반되는 희생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게 필요하다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여기서 누군가의 목숨, 인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한다면 그게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좋은 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요. 지금 탄압을 받아 한 명이 쓰러지면 두 명이 일어나고, 두 명이 쓰러지면 세 명이 일어나고 이렇게 해서라도 그 부조리를 넘어서야 한다, 그래서 용기 있는 분들은 꼭 힘을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분들이 저희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는 북한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제재를 가해서 지금 가족의 생사도 모르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약도 못 보내고 해서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제가 더 활동을 열심히 해서 한 시라도 빨리 북한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도 우연하게라도 이 방송을 듣는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라도 살아남았으면 좋겠고요. 여기 있는 가족들은 건강히 잘 있으니, 언젠가는 꼭 만날 희망을 버리지 말고 꿋꿋이 살아 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청취자들에게 더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리소라 사무국장: 저희와 10년 동안 열심히 활동하시던 부대표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북한에서 오신 피해자의 한 분으로서 어떤 보수도, 명예도 바라지 않고 원고의 한 분으로 활동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못 보고 중병을 얻어 떠나셔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분에 대한 기억과 추모의 마음을 여러분이 가져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또 올해는 저희 ‘모두 모이자’ 활동의 전환점이자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루 24시간 중 1분씩만 동참을 해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고요. 시간이 되시는 분은 시간으로, 지식이 있는 분들은 지식으로, 그것도 어려우시다면 한 달에 5천 원 정도의 지원을 해 주신다면 하루 1분의 활동을 해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이런 ‘1분’ 동참 활동에 많은 한국 국민들께서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지금까지 리소라 ‘모두 모이자’ 사무국장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앵커: 지난해 말 일본 도쿄고등법원은 북한 당국이 ‘재일교포 북송사업’ 피해자들에게 자행한 불법행위를 다시 판단하라며 원고들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1심 법원에서 다시 이뤄질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북송 피해자 지원단체 ‘모두 모이자’ 사무국장이자 ‘북송 2세’인 리소라 씨를 홍승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어떤 계기로 탈북을 결심하셨습니까? 리소라 사무국장: 마약 사건을 겪고 나서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실은 탈북하기 3~4년 전쯤엔 큰 부를 이뤘습니다. 주변에 탈북한 사례가 많았지만 저는 절대로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어요. 북한 당국이 어떤 짓까지 해가며 사회를 유지해가는지 그것을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살던 고등학교 2학년인 옆집 아이가 마약에 중독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제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이 돼서 탈북까지 결심하게 됐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이른바 ‘북송 2세’들만이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면? 리소라 사무국장: 개인적으론 정체성의 문제였습니다. 저는 분명 북한에서 태어났는데,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더라고요. 태어나보니 저는 동요계층(動搖階層)이고, 7살쯤 되니까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같은 학급 친구가 저를 차별하는 겁니다. 같은 해에 같이 태어났잖아요? 북한에서 우리가 서로 다른 교육을 받을 틈도 없잖아요. 제가 그 이유를 모르다가 8살, 9살이 돼서야 안 겁니다. 7살때쯤 차별이 굉장히 심해졌는데, 그때부터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도대체 나는 뭐지?’ 하는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었던 것 같아요. 북한의 신분제도는 위에서 아래를 차별하고 천대하고 핍박해도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더 핍박하고 차별하는가 하는 것으로 충성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기자: 고향을 떠나 외국(일본)에 거주하고 계신데, 북한에서의 생활이 그보다 더 힘드셨는지? 리소라 사무국장: 훨씬 힘들죠. 제가 탈북해서 일본으로 갈 때 그런 고민이 컸습니다. 원래 탈북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내가 태어난 이 땅에서도 설 곳이 없는데, 외국에 가면 어떻게 될까’ 겁이 났던 것입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외국인으로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북한에 비하면 지상낙원입니다. 여러분이 상상을 하기 힘드실 정도로 그 힘든 차별을 겪었는데,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존심, 인간의 모습 그 모든 것을 말살하는 것입니다. 그 땅(북한)은 지금 제가 아는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곳입니다.   기자: 일본 법원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승소하셨는데, 당시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리소라 사무국장: 일본 법원의 1심, 2심 재판관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 문제가 일본에선 정치적인 문제거든요. 재판부가 큰 용기를 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처음 소송을 할 때 최소한 상징적인 의미라도 집중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1심 재판관들이 진지하게 이 문제를 논의하고 접근해 주신 겁니다. 그 부분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의미가 있는 판결이 나왔는데, 고등법원에서는 승소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사안이 원심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저희에겐 한 80% 정도는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는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이제 좀 더 긴장을 하려 하고, 또 북한에서 오고 일본에서 살고 있는 저희들은 정말 소수자에 해당하는데, 이번 일을 통해 법이 왜 존재해야 하며 이 사회의 평화가 법이라는 체계를 통해 보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리소라 '모두 모이자' 사무국장 / RFA PHOTO   기자: 북한 당국의 불법행위를 인정 받더라도, 실제로 배상금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리소라 사무국장: 그렇습니다. 지금도 미국의 오토 웜비어 씨 측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들과 저희 변호인들이 연락을 하고 있고, 한국 내 국군포로 어르신들 재판도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다 보니 그 배상금을 어떻게 회수 할지에 대한 문제거든요. 미국에서는 그걸 회수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졌는데, 일본에서도 조총련 관련 재산 등에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와 한국, 미국 측이 국제적인 협력을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국회에는 관련 입법도 요청하려 하고 있습니다. 원고들이 지금까지 겪은 피해에 재판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모두 되새겨야 해서 많이 힘들었고, 2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어도 아직 먼 길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단념하지 않고 가장 좋은 길을 찾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기자: 최근 북한이 일본에 관계 개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보셨는지요? 리소라 사무국장: 일본 정부 차원에서는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쟁은 갈등보다는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다만 북한 측에는 여러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한미일 협력도 깨고 싶고, 또 일본으로부터 여러 경제적인 이득도 취할 수 있을 것이고, 세계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가 공론화되는 상황에 '우리가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려는 일종의 전술로 보이기도 합니다. 국제사회가 그런 노림수에 너무 놀아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하고, 한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는 정도를 걸으면서 북한과 협상한다면 실패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과 일본, 북한 당국에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리소라 사무국장: 우선 저는 북한을 국가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1개의 반란 집단, 악의 집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들도 인간이고, 아직 젊잖아요. 당신에게도 인생은 한 번 뿐인데, 용기를 내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자기 아버지나 할아버지에 의지하지 말고 한 번쯤은 인생을 되돌아보고 용기를 내서 악순환을 끊고 자기 인생을 살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지금 납북자 문제에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섭섭함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북한에 간 10만 명 가운데는 수천 명의 일본인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들을 방치하지 말고 북한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으면 하고요. 한국 정부가 북한 문제에 집중해주는 것에는 매우 감사하고 있고, 좀 더 미국과 일본보다 주도권을 쥐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북송 피해자 지원단체 '모두 모이자'는 재일교포 북송사업을 상징하는 기념물 설치와 '버드나무 거리' 조성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 RFA PHOTO   기자: 방송을 청취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당부 하시고 싶은 것이 있다면? 리소라 사무국장: 여러분이 북한에서 겪는 1분, 1초가 얼마나 길고 힘든지를 저희는 경험자로서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귀한 인생, 그 시간을 좀 더 자유와 민주주의가 실현된 사회에서 보내실 수 있도록 저희가 있는 힘껏, 한국 정부·국민, 그리고 국제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니까 그 곳에서도 최대한 건강과 삶, 시간을 귀하게 여기시고 주어진 여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북한 사회에는 당국의 탄압, 특히 연좌제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할 때 주변 분들이 말씀하세요. 북한에 가족이 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하는데, 누군가는 이 연좌제를 깨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게 무서워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북한은 자기들이 이겼다고 생각하고 계속할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정말로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죄송하지만 역사는 그렇잖아요. 무엇인가 큰 전환점이 올 때 동반되는 희생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게 필요하다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여기서 누군가의 목숨, 인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한다면 그게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좋은 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요. 지금 탄압을 받아 한 명이 쓰러지면 두 명이 일어나고, 두 명이 쓰러지면 세 명이 일어나고 이렇게 해서라도 그 부조리를 넘어서야 한다, 그래서 용기 있는 분들은 꼭 힘을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분들이 저희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는 북한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제재를 가해서 지금 가족의 생사도 모르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약도 못 보내고 해서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제가 더 활동을 열심히 해서 한 시라도 빨리 북한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도 우연하게라도 이 방송을 듣는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라도 살아남았으면 좋겠고요. 여기 있는 가족들은 건강히 잘 있으니, 언젠가는 꼭 만날 희망을 버리지 말고 꿋꿋이 살아 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청취자들에게 더 전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리소라 사무국장: 저희와 10년 동안 열심히 활동하시던 부대표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북한에서 오신 피해자의 한 분으로서 어떤 보수도, 명예도 바라지 않고 원고의 한 분으로 활동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못 보고 중병을 얻어 떠나셔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분에 대한 기억과 추모의 마음을 여러분이 가져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또 올해는 저희 ‘모두 모이자’ 활동의 전환점이자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많은 분들이 하루 24시간 중 1분씩만 동참을 해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고요. 시간이 되시는 분은 시간으로, 지식이 있는 분들은 지식으로, 그것도 어려우시다면 한 달에 5천 원 정도의 지원을 해 주신다면 하루 1분의 활동을 해 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이런 ‘1분’ 동참 활동에 많은 한국 국민들께서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지금까지 리소라 ‘모두 모이자’ 사무국장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자유아시아방송|조회수 : 306|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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