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검열’ 북 방송에 전문가들 “김정은, 외부문화에 극도 거부감”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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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3-28 03:50:00

‘청바지 검열’ 북 방송에 전문가들 “김정은, 외부문화에 극도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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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조선중앙 TV가 영국 BBC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의 복장을 검열해 방영한 사실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가 착용한 청바지를 북한이 흐리게 처리해서 내보낸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부 문화를 주민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강박이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6일, 영국 BBC는 북한 조선중앙 TV가 BBC방송 프로그램 ‘정원의 비밀’을 검열해 방영했다고 보도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전날 조선중앙TV는 영국 BBC 방송의 TV프로그램 ‘정원의 비밀’을 방영했는데, 진행자인 앨런 티치마쉬가 착용한 청바지를 흐림 처리해서 내보낸 겁니다.
 
식물을 가꾸는 방법을 소개하며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티치마쉬의 청바지는 흐림 처리돼 한눈에 봐도 어색할 정도로 눈에 띕니다.
 
이같은 북한의 검열 조치는 최근 몇년간 한국 영상물 뿐 아니라 북한 젊은이들의 옷차림, 머리모양, 한국식 말투까지 감시하는 북한의 ‘외국 문화 통제하기’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북한 내 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섬멸전을 벌일 것’을 강조하며 외부 문물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꾸준히 강화해 왔습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민들에게 외국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도, 프로그램에 나오는 복장이 체제에 미칠 영향은 두려워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북한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27일 RFA에 “청바지를 가리더라도, 이런 외부 프로그램 자체를 시청한 북한 사람들은 서서히 외부세계에 적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은 이 프로그램을 방영하긴 했지만 아직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이 사람이 입고 있는 청바지는 북한에서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걸요. 하지만 애초에 이 프로그램을 방영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고, 외부 세계와 완전히 고립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RFA에 “김정은은 자신의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외부 정보 차단에 강박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그는 사람들을 고립시켜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충분하거나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그들이 정말로 시도하고 경험하고 싶은 것들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브루스 클링너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시청자들이 청바지를 보는 것까지 막으려 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청바지를 흐림 처리한 것은 오히려 북한 정권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김정은은 외부 문화가 체제의 안정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외부 문화가 북한에 유입되기만 해도 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부터 북한은 청바지를 서구 제국주의 상징으로 규정해 금지해왔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22년 RFA에 “젊은 층의 사상이탈을 우려하고 있는 당국이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육과 함께 외모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실제로 규찰대가 커다란 외국 글자가 있는 옷을 입거나 몸에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BBC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중앙TV가 해당 프로그램을 어떻게 입수해 방영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중국 국경에서 밀수된 영상저장장치에 외국 방송 프로그램들이 담겨 북한으로 들어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디터 박봉현 , 웹팀 이경하




앵커: 북한 조선중앙 TV가 영국 BBC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의 복장을 검열해 방영한 사실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가 착용한 청바지를 북한이 흐리게 처리해서 내보낸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부 문화를 주민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강박이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6일, 영국 BBC는 북한 조선중앙 TV가 BBC방송 프로그램 ‘정원의 비밀’을 검열해 방영했다고 보도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전날 조선중앙TV는 영국 BBC 방송의 TV프로그램 ‘정원의 비밀’을 방영했는데, 진행자인 앨런 티치마쉬가 착용한 청바지를 흐림 처리해서 내보낸 겁니다.
 
식물을 가꾸는 방법을 소개하며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티치마쉬의 청바지는 흐림 처리돼 한눈에 봐도 어색할 정도로 눈에 띕니다.
 
이같은 북한의 검열 조치는 최근 몇년간 한국 영상물 뿐 아니라 북한 젊은이들의 옷차림, 머리모양, 한국식 말투까지 감시하는 북한의 ‘외국 문화 통제하기’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북한 내 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섬멸전을 벌일 것’을 강조하며 외부 문물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꾸준히 강화해 왔습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민들에게 외국 프로그램을 보여주면서도, 프로그램에 나오는 복장이 체제에 미칠 영향은 두려워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 북한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27일 RFA에 “청바지를 가리더라도, 이런 외부 프로그램 자체를 시청한 북한 사람들은 서서히 외부세계에 적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은 이 프로그램을 방영하긴 했지만 아직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이 사람이 입고 있는 청바지는 북한에서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걸요. 하지만 애초에 이 프로그램을 방영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고, 외부 세계와 완전히 고립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RFA에 “김정은은 자신의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외부 정보 차단에 강박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그는 사람들을 고립시켜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충분하거나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그들이 정말로 시도하고 경험하고 싶은 것들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브루스 클링너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시청자들이 청바지를 보는 것까지 막으려 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청바지를 흐림 처리한 것은 오히려 북한 정권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김정은은 외부 문화가 체제의 안정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외부 문화가 북한에 유입되기만 해도 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부터 북한은 청바지를 서구 제국주의 상징으로 규정해 금지해왔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22년 RFA에 “젊은 층의 사상이탈을 우려하고 있는 당국이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육과 함께 외모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실제로 규찰대가 커다란 외국 글자가 있는 옷을 입거나 몸에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는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BBC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중앙TV가 해당 프로그램을 어떻게 입수해 방영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중국 국경에서 밀수된 영상저장장치에 외국 방송 프로그램들이 담겨 북한으로 들어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디터 박봉현 ,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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