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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10-17 03:40:00

주중 한국대사 “북중관계 미묘한 징후…시진핑 내년 방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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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재호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북중관계가 미묘한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정 대사는 내년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한국 방문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이 자리에서 북중관계가 “미묘한 징후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사는 “지난 70여년 북중관계를 돌아보면 매우 악화되었다가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기도 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 대사는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각 급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도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이야기해나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 대사는 “다만 중국은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사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1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마지막 정상회담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이었습니다.
 
정 대사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을 때 이미 코로나가 끝나면 한국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월 1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당시 중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시 주석 방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날 국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중국에 가는 방안이 제시되자 정 대사는 “중국 측 약속이 먼저 지켜지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한편 전문가, 고위 당국자 등은 고도화되는 북러 밀착 상황에 대해 중국이 불편해하는 기색이 읽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NARS)의 이승열 입법조사관은 지난 7월 ‘북러 조약, 우리의 대응전략은’ 보고서에서 “북러 조약을 통해 중국을 끌어들이려고 했던 김정은 총비서의 계획이 중국의 전략적 이익과 배치된다”며 북중관계가 다소 불편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승열 국회 입법조사처(NARS) 입법조사관(7월 11일)] 북한이 중국의 의사보다는 러시아의 의사에 더 종속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제 북중관계가 좀 불편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봐야죠.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낸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축전에서 북중관계를 ‘장기적 각도’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보낸 축전에 비해 양국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표현은 감소했습니다. 
 
밥 우드워드가 15일 출간한 책 ‘전쟁’(War)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CIA국장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러 간 협력 강화로 중국이 동요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북중 간 이상기류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적 차원에 속하는 문제가 아니라 북러조약 체결 등을 미리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서울외교포럼 2024’에 참석한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의 말입니다.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9월 5일)] 왜 우리하고 미리 상의하지 않았냐, 왜 중국을 소외시키느냐에 대한 불쾌감이 있으리라고 보지만 그러나 전략적으로 중국이 이것(북러 밀착)으로 인해 손해보는 게 있습니까? 제일 큰 어부지리를 얻는 것은 중국이라고 봅니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국과 중국의 국기를 흔드는 어린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관련 기사>
북중 우호조약 63주년에도 조용...전문가 “북중관계 이상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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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회 외통위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주중대사관 국감을 앞두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총액은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총액은 5,292만 달러, 약 721억 원에 달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시계 수입액이 1,530만 달러(약 208억 원)로 가장 높았고, 화장품 수입액이 1,385만 달러(약 189억 원), 광학 및 의료기기 수입액이 733만 달러(약 100억 원)로 뒤를 이었습니다.
 
윤 의원은 “북중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 정신을 지키고 제재 이행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 규모는 지난 2022년 2,835만 달러에 머물렀다가 2023년 급증해 8,61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8월까지의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북한의 대중 사치품 총 수입 규모는 약 7,900만 달러, 원화 약 10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련 기사>
“북, 올 상반기 중국서 3800만 달러 상당 사치품 수입”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정재호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북중관계가 미묘한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정 대사는 내년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한국 방문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이 자리에서 북중관계가 “미묘한 징후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사는 “지난 70여년 북중관계를 돌아보면 매우 악화되었다가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기도 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 대사는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각 급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도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이야기해나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 대사는 “다만 중국은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사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1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마지막 정상회담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이었습니다.
 
정 대사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을 때 이미 코로나가 끝나면 한국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월 1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당시 중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시 주석 방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날 국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중국에 가는 방안이 제시되자 정 대사는 “중국 측 약속이 먼저 지켜지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한편 전문가, 고위 당국자 등은 고도화되는 북러 밀착 상황에 대해 중국이 불편해하는 기색이 읽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NARS)의 이승열 입법조사관은 지난 7월 ‘북러 조약, 우리의 대응전략은’ 보고서에서 “북러 조약을 통해 중국을 끌어들이려고 했던 김정은 총비서의 계획이 중국의 전략적 이익과 배치된다”며 북중관계가 다소 불편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승열 국회 입법조사처(NARS) 입법조사관(7월 11일)] 북한이 중국의 의사보다는 러시아의 의사에 더 종속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제 북중관계가 좀 불편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봐야죠.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낸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축전에서 북중관계를 ‘장기적 각도’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보낸 축전에 비해 양국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표현은 감소했습니다. 
 
밥 우드워드가 15일 출간한 책 ‘전쟁’(War)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CIA국장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북러 간 협력 강화로 중국이 동요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북중 간 이상기류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적 차원에 속하는 문제가 아니라 북러조약 체결 등을 미리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서울외교포럼 2024’에 참석한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의 말입니다.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9월 5일)] 왜 우리하고 미리 상의하지 않았냐, 왜 중국을 소외시키느냐에 대한 불쾌감이 있으리라고 보지만 그러나 전략적으로 중국이 이것(북러 밀착)으로 인해 손해보는 게 있습니까? 제일 큰 어부지리를 얻는 것은 중국이라고 봅니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한국과 중국의 국기를 흔드는 어린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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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 “한미일 3국, 함께할 때 더 강해”
 
실제 국회 외통위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주중대사관 국감을 앞두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총액은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총액은 5,292만 달러, 약 721억 원에 달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시계 수입액이 1,530만 달러(약 208억 원)로 가장 높았고, 화장품 수입액이 1,385만 달러(약 189억 원), 광학 및 의료기기 수입액이 733만 달러(약 100억 원)로 뒤를 이었습니다.
 
윤 의원은 “북중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 정신을 지키고 제재 이행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중 사치품 수입 규모는 지난 2022년 2,835만 달러에 머물렀다가 2023년 급증해 8,61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8월까지의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북한의 대중 사치품 총 수입 규모는 약 7,900만 달러, 원화 약 10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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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올 상반기 중국서 3800만 달러 상당 사치품 수입”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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