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들, 러시아 파견 노동자에 관심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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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9-26 21:57:00

북 청년들, 러시아 파견 노동자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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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평양과 대도시 주민, 특히 30대 남성들 속에서 러시아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파견되기를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한과 러시아간 군사 협력과 동시에 경제, 문화 등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양국은 두만강에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다리를 건설하기로 합의했고 오는 12월 15일부터 러시아 하싼과 북한 나선을 주 3회 오가는 정기 여객열차를 운행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외화벌이 노동자로 로씨야(러시아)에 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로씨야와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몇 년 간 즘즘했던(한동안 조용했던) 로씨야 외화벌이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30대 정도의 젊은 평양 남성이라면 누구나 해외를 한탕 뛰는(해외 노동자로 파견) 것을 간절히 원한다”며 “몇 년간 집을 떠나 외지에서 고생은 하지만 국내에서 만져볼 수 없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외화벌이 노동자가 많이 파견된 나라는 중국인데 중국에는 옷 가공, 수산물 가공 등 여성 노력(인력)이 주로 파견되었다”며 “중국과 달리 로씨야는 지금까지 남성들이 나가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씨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업종이 건설, 벌목, 광업 같은 부문이므로 건장한 남자들이 주로 파견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내 주변에 로씨야에 나갈 목적으로 뇌물을 고여(바쳐) 건설 노동자를 외국에 파견하는 대외건설지도국 산하 제2건설회사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선발, 검열(검토) 등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며 “최근 대외건설지도국 청사 주변에 젊은 사람들이 늘 붐빈다”고 언급했습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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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대형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지금 로씨야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로씨야에 파견되는 노동자로 선발된 내가 아는 남성 2명이 몇 달 전 신체검사와 신원조회를 마치고 파견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이들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국이 해외에 내보내는 노동자를 대부분 평양시에서 뽑는 관계로 지방에서 외화벌이 노동자로 가자면 뇌물을 많이 주어야 한다”며 “선발된 두 친구 중 한 명은 도당 간부에게 (미화) 800딸라를 고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로씨야에 나가는 대부분 사람들이 벌목보다는 건설 노동자로 나가기를 원한다”며 건설 노동이 벌목노동보다 덜 위험하고 또 도시에 있을 수 있으며 청부업으로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로씨야에서 5년 일하고 돌아와 두 칸짜리 아파트를 산 친구가 있는데 일반 주민이 국내에서 죽을 때까지 일해도 두 칸짜리 아파트를 살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항상 쪼들려 살아야 하니 힘들더라도 외화벌이 노동자로 외국에 나가길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씨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한달에 손에 쥐는 돈은 미화 100달러 정도인데 이 돈을 아끼고 또 아껴 3년 일하고 귀국할 때 3천~5천달러 정도 가지고 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자 한달 월급이 3~6달러(북한 돈 5~10만원)에 불과한 만큼 이 돈은 북한에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70~80년 모아야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한편, 올해 초 발간된 유엔 대북제재전문가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등 40여 개국에서 10만 여명의 북한 노동자가 여전히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은 2017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북한 평양과 대도시 주민, 특히 30대 남성들 속에서 러시아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파견되기를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한과 러시아간 군사 협력과 동시에 경제, 문화 등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양국은 두만강에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다리를 건설하기로 합의했고 오는 12월 15일부터 러시아 하싼과 북한 나선을 주 3회 오가는 정기 여객열차를 운행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외화벌이 노동자로 로씨야(러시아)에 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로씨야와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몇 년 간 즘즘했던(한동안 조용했던) 로씨야 외화벌이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30대 정도의 젊은 평양 남성이라면 누구나 해외를 한탕 뛰는(해외 노동자로 파견) 것을 간절히 원한다”며 “몇 년간 집을 떠나 외지에서 고생은 하지만 국내에서 만져볼 수 없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외화벌이 노동자가 많이 파견된 나라는 중국인데 중국에는 옷 가공, 수산물 가공 등 여성 노력(인력)이 주로 파견되었다”며 “중국과 달리 로씨야는 지금까지 남성들이 나가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씨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업종이 건설, 벌목, 광업 같은 부문이므로 건장한 남자들이 주로 파견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내 주변에 로씨야에 나갈 목적으로 뇌물을 고여(바쳐) 건설 노동자를 외국에 파견하는 대외건설지도국 산하 제2건설회사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선발, 검열(검토) 등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며 “최근 대외건설지도국 청사 주변에 젊은 사람들이 늘 붐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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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대형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지금 로씨야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로씨야에 파견되는 노동자로 선발된 내가 아는 남성 2명이 몇 달 전 신체검사와 신원조회를 마치고 파견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이들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국이 해외에 내보내는 노동자를 대부분 평양시에서 뽑는 관계로 지방에서 외화벌이 노동자로 가자면 뇌물을 많이 주어야 한다”며 “선발된 두 친구 중 한 명은 도당 간부에게 (미화) 800딸라를 고였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로씨야에 나가는 대부분 사람들이 벌목보다는 건설 노동자로 나가기를 원한다”며 건설 노동이 벌목노동보다 덜 위험하고 또 도시에 있을 수 있으며 청부업으로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로씨야에서 5년 일하고 돌아와 두 칸짜리 아파트를 산 친구가 있는데 일반 주민이 국내에서 죽을 때까지 일해도 두 칸짜리 아파트를 살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항상 쪼들려 살아야 하니 힘들더라도 외화벌이 노동자로 외국에 나가길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씨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한달에 손에 쥐는 돈은 미화 100달러 정도인데 이 돈을 아끼고 또 아껴 3년 일하고 귀국할 때 3천~5천달러 정도 가지고 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노동자 한달 월급이 3~6달러(북한 돈 5~10만원)에 불과한 만큼 이 돈은 북한에서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70~80년 모아야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한편, 올해 초 발간된 유엔 대북제재전문가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등 40여 개국에서 10만 여명의 북한 노동자가 여전히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은 2017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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