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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9-25 03:20:00

양강도 농민들, 당국에 충분한 결산분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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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가을걷이가 한창인 북한 양강도의 농촌들에서 충분한 현물분배와 현금분배를 약속하라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농업부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3일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걷이를 독촉하는 중앙의 지시가 연이어 내려오고 있는데 정작 농민들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농민들의 신경은 온통 결산분배에만 쏠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의 경우 국가 알곡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했음에도 농민들에게 현물분배를 제대로 주지 않았고, 현금분배는 단 한 푼도 없었다”면서 “올해는 농사도 잘된 데다 근로자들의 생활비(월급)도 올려주어 농민들은 현물분배와 현금분배 모두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1월 북한 당국이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을 기존의 20배로() 올려 주었기 때문에 농민들도 그에 걸 맞는 현금분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에서 지난해까지 근로자들의 '기본월급'은 북한 돈 1,500원으로 공장에 입사한 이후 첫 3년간 받게 되는데  올해 1월 근로자 '기본월급'을 1,500원에서 기본 월급 3만원으로 20배 올려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해 국가가 농민들에게 결산분배를 제대로 주지 않아 농장들은 거름생산과 밭갈이를 비롯해 올해 농사에 상당한 지장을 받았다”며 “만약 국가가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농민들을 속이려 든다면 내년도 농사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한 해 농사를 총화 지으며 농민들에게 일을 한 대가로 식량과 돈을 나누어 주는데 이를 결산분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결산분배에는 식량을 현물로 주는 현물분배와 돈으로 지급하는 현금분배가 있습니다.
 
<관련기사>
[김현아] 북한 농장 결산분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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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황해북도 은파군 공공배급소에서 북한 여성들이 식량배급을 받고 있다. /REUTERS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농업부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농촌의 무단결근자, 작업 태만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자들은 엄격히 처벌하라는 지시를 지난 18일, 양강도당이 내렸다”며 “도당의 지시에 따라 시, 군 사법기관들이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지시가 내려진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올 가을 양강도 농촌들은 수해복구와 지방공업공장 건설로 지원자들을 많이 받지 못했다”면서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감자파기를 끝내야 하는데 농민들이 이런 저런 구실을 붙여가며 출근조차 제대로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수군 포성농장에서만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명의 농민들이 리 분주소(파출소)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들은 하루 일을 마친 후인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던 사람들이 분주소와 보위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농장의 출근율이 높아졌다”며 “작업반 담당 안전원과 농장 담당 보위원들이 포전(밭)을 돌며 농사일을 감시하고 있어 농민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농민들이 출근을 제대로 안 하는 이유가 결산분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8월,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회가 농업법을 수정하고 내각 농업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면서 농민들의 생산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결산 분배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집행할 것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가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강도 대홍단군만 보더라도 지난해 국가 알곡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했으나 현물분배는 감자로 두 달치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올해 봄, 대홍단군 농장들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는데 밭갈이가 한창이던 4월 하순 농민들의 평균 출근율은 34%에 불과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지난해 대홍단군의 평균 감자 수확량은 정보당 41톤으로 국가알곡생산 계획인 정보당 감자 40톤을 넘겼지만 대홍단군 농장들이 두달치 감자밖에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소식통은 “이런 경험이 있어 농민들은 올해 결산분배 약속을 명확히 공시할 것을 농장의 간부들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농장의 간부들은 상부의 지시가 없다는 구실로 결산분배 공시를 하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최근 가을걷이가 한창인 북한 양강도의 농촌들에서 충분한 현물분배와 현금분배를 약속하라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농업부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3일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걷이를 독촉하는 중앙의 지시가 연이어 내려오고 있는데 정작 농민들은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농민들의 신경은 온통 결산분배에만 쏠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의 경우 국가 알곡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했음에도 농민들에게 현물분배를 제대로 주지 않았고, 현금분배는 단 한 푼도 없었다”면서 “올해는 농사도 잘된 데다 근로자들의 생활비(월급)도 올려주어 농민들은 현물분배와 현금분배 모두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1월 북한 당국이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을 기존의 20배로() 올려 주었기 때문에 농민들도 그에 걸 맞는 현금분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에서 지난해까지 근로자들의 '기본월급'은 북한 돈 1,500원으로 공장에 입사한 이후 첫 3년간 받게 되는데  올해 1월 근로자 '기본월급'을 1,500원에서 기본 월급 3만원으로 20배 올려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해 국가가 농민들에게 결산분배를 제대로 주지 않아 농장들은 거름생산과 밭갈이를 비롯해 올해 농사에 상당한 지장을 받았다”며 “만약 국가가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농민들을 속이려 든다면 내년도 농사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한 해 농사를 총화 지으며 농민들에게 일을 한 대가로 식량과 돈을 나누어 주는데 이를 결산분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결산분배에는 식량을 현물로 주는 현물분배와 돈으로 지급하는 현금분배가 있습니다.
 
<관련기사>
[김현아] 북한 농장 결산분배의 진실
[지금 북한은] 풍작이라더니 결산분배 받을 쌀이 없다?

지난 2005년 황해북도 은파군 공공배급소에서 북한 여성들이 식량배급을 받고 있다. /REUTERS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농업부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농촌의 무단결근자, 작업 태만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자들은 엄격히 처벌하라는 지시를 지난 18일, 양강도당이 내렸다”며 “도당의 지시에 따라 시, 군 사법기관들이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지시가 내려진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올 가을 양강도 농촌들은 수해복구와 지방공업공장 건설로 지원자들을 많이 받지 못했다”면서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감자파기를 끝내야 하는데 농민들이 이런 저런 구실을 붙여가며 출근조차 제대로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수군 포성농장에서만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9명의 농민들이 리 분주소(파출소)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들은 하루 일을 마친 후인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던 사람들이 분주소와 보위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농장의 출근율이 높아졌다”며 “작업반 담당 안전원과 농장 담당 보위원들이 포전(밭)을 돌며 농사일을 감시하고 있어 농민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농민들이 출근을 제대로 안 하는 이유가 결산분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8월,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회가 농업법을 수정하고 내각 농업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면서 농민들의 생산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결산 분배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집행할 것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가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강도 대홍단군만 보더라도 지난해 국가 알곡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했으나 현물분배는 감자로 두 달치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올해 봄, 대홍단군 농장들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는데 밭갈이가 한창이던 4월 하순 농민들의 평균 출근율은 34%에 불과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지난해 대홍단군의 평균 감자 수확량은 정보당 41톤으로 국가알곡생산 계획인 정보당 감자 40톤을 넘겼지만 대홍단군 농장들이 두달치 감자밖에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소식통은 “이런 경험이 있어 농민들은 올해 결산분배 약속을 명확히 공시할 것을 농장의 간부들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농장의 간부들은 상부의 지시가 없다는 구실로 결산분배 공시를 하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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