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독 최초 북한인권행사 해킹으로 취소…북 소행? > 최신뉴스

본문 바로가기

자유아시아방송2024-09-13 04:20:00

구동독 최초 북한인권행사 해킹으로 취소…북 소행?

social_media



앵커: 구동독에서 최초로 열릴 예정이던 북한 인권 행사가 홈페이지 마비로 취소됐습니다. 전례없는 상황에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주최 측은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중앙정치교육원(La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과 독일 아카데미 슈베린(Akademie Schwerin)이 공동 주최하는, 탈북민의 증언을 포함해 북한의 최근 정세와 인권 실상을 알리는 구동독 사상 최초의 북한 인권 행사 ‘탈북: 독재에 대한 통찰(Flucht aus Nordkorea: Einblicke in eine Ditaktur)’.
 
오는 17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행사는 11일 돌연 취소됐습니다.
 
행사를 일주일 앞둔 10일부터,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아카데미 슈베린(Akademie Schwerin)의 홈페이지가 마비돼 원활한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입니다.
 
이 행사를 후원한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홈페이지 마비 상황에서 행사를 홍보할 수 없고 참가 신청을 받을 수도 없어 제대로 된 행사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측하지 못한 비정상 상황에 대해 유독 두려움이 많은 독일인들 특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던 익명의 탈북 여성 신변 안전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하면 "당신의 비밀번호, 메시지 또는 신용카드 등 정보 탈취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떴고, 억지로 접속을 시도하면 엉뚱한 건축업체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사용자 PC가 감염되었다는 경고 메시지가 계속 뜨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0~11일 홈페이지 접속 시 떴던 정보 탈취 경고 메시지. /김상국 박사 제공

 
또 “주최측은 9월11일 자신들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고 알리며, 행사 취소 결정을 관계자들과 참석 예정자들에게 통보하였고, 오늘 9월12일 홈페이지는 복구됐다”고 전했습니다.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특히 “행사 참석을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해야 했다는 점, 평소 한번도 문제가 없던 홈페이지가 북한 행사를 딱 일주일 앞두고 마비되었다는 점, 주최 측은 해킹 공격을 해도 금전적으로 얻을 것이 별로 없는 시민 정치교육을 하는 지방의 민간 단체라는 점에서 행사를 방해하려는 북한의 해킹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최 측과 함께 행사를 준비해 온 국제정치 전문가 김상국 독일 루드빅스하펜 경제사회대학 겸임교수 역시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번 해킹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상국 박사] 첫 번째로는 그 기관이 지금까지 홈페이지가 마비된 적이 없었어요. 두 번째는 해킹을 당했다라는 거. 그러니까 이게 어떤 기술상의 문제라든가 홈페이지가 연결이 안 됐다 그런 차원이 아니고요. 그리고 그 해킹된 시점 자체가 참여자들을 가장 많이 신청을 받아야 하고 신청을 독려해야 할 그때 홈페이지가 다운돼서 굉장히 당혹스러웠거든요.
 
김 박사는 또 북한으로 의심되는 독일 지역의 해킹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국 박사] 최근에 독일 여기 지역의 다른 기관에도 해킹 이슈도 굉장히 많았어요. 특히나 최근에 제가 이제 아는 연구자들하고 이야기를 듣기로는 방산업체 같은 경우에는 거의 북한으로 의심되는 그런 해킹 시도가 있었고, 실제로 이게 이제 인권이라는 사안이 굉장히 민감하니까 그런 컨텐츠여서그렇게 되지 않았나… 지금 최근에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도 있고 또 북한의 이제 최근의 정세라든지 이런 것들을 이제 최초로 이제 동독 지역에서 하는 그런 행사였기 때문에…
 
그러면서 관련 정황들로 추측을 할 뿐 북한의 소행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기사>
북 해커, 독일 방산업체 대상 사이버 공격
북 해커, 북인권대사 사칭 페북서 해킹 시도
 
주최 측은 주독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내년 초 등 적당한 시기로 연기한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재추진 의사는 없어 보여 사실상 취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북한 관련 행사 개최를 계속 시도할 것인지 등에 대한 RFA의 질의에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한 아카데미 슈베린(Akademie Schwerin)은 12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독일의 국가 사이버 안보를 담당하는 연방정보기술보안청(BSI)의 클라우디아 플라트너 청장은 지난 10일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지능형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과 연계된 조직 등에 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앵커: 구동독에서 최초로 열릴 예정이던 북한 인권 행사가 홈페이지 마비로 취소됐습니다. 전례없는 상황에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주최 측은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중앙정치교육원(La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과 독일 아카데미 슈베린(Akademie Schwerin)이 공동 주최하는, 탈북민의 증언을 포함해 북한의 최근 정세와 인권 실상을 알리는 구동독 사상 최초의 북한 인권 행사 ‘탈북: 독재에 대한 통찰(Flucht aus Nordkorea: Einblicke in eine Ditaktur)’.
 
오는 17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행사는 11일 돌연 취소됐습니다.
 
행사를 일주일 앞둔 10일부터,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아카데미 슈베린(Akademie Schwerin)의 홈페이지가 마비돼 원활한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입니다.
 
이 행사를 후원한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홈페이지 마비 상황에서 행사를 홍보할 수 없고 참가 신청을 받을 수도 없어 제대로 된 행사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측하지 못한 비정상 상황에 대해 유독 두려움이 많은 독일인들 특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던 익명의 탈북 여성 신변 안전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하면 "당신의 비밀번호, 메시지 또는 신용카드 등 정보 탈취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떴고, 억지로 접속을 시도하면 엉뚱한 건축업체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사용자 PC가 감염되었다는 경고 메시지가 계속 뜨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0~11일 홈페이지 접속 시 떴던 정보 탈취 경고 메시지. /김상국 박사 제공

 
또 “주최측은 9월11일 자신들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고 알리며, 행사 취소 결정을 관계자들과 참석 예정자들에게 통보하였고, 오늘 9월12일 홈페이지는 복구됐다”고 전했습니다.
 
주독일 한국대사관은 특히 “행사 참석을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해야 했다는 점, 평소 한번도 문제가 없던 홈페이지가 북한 행사를 딱 일주일 앞두고 마비되었다는 점, 주최 측은 해킹 공격을 해도 금전적으로 얻을 것이 별로 없는 시민 정치교육을 하는 지방의 민간 단체라는 점에서 행사를 방해하려는 북한의 해킹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최 측과 함께 행사를 준비해 온 국제정치 전문가 김상국 독일 루드빅스하펜 경제사회대학 겸임교수 역시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번 해킹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상국 박사] 첫 번째로는 그 기관이 지금까지 홈페이지가 마비된 적이 없었어요. 두 번째는 해킹을 당했다라는 거. 그러니까 이게 어떤 기술상의 문제라든가 홈페이지가 연결이 안 됐다 그런 차원이 아니고요. 그리고 그 해킹된 시점 자체가 참여자들을 가장 많이 신청을 받아야 하고 신청을 독려해야 할 그때 홈페이지가 다운돼서 굉장히 당혹스러웠거든요.
 
김 박사는 또 북한으로 의심되는 독일 지역의 해킹 사례가 처음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국 박사] 최근에 독일 여기 지역의 다른 기관에도 해킹 이슈도 굉장히 많았어요. 특히나 최근에 제가 이제 아는 연구자들하고 이야기를 듣기로는 방산업체 같은 경우에는 거의 북한으로 의심되는 그런 해킹 시도가 있었고, 실제로 이게 이제 인권이라는 사안이 굉장히 민감하니까 그런 컨텐츠여서그렇게 되지 않았나… 지금 최근에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도 있고 또 북한의 이제 최근의 정세라든지 이런 것들을 이제 최초로 이제 동독 지역에서 하는 그런 행사였기 때문에…
 
그러면서 관련 정황들로 추측을 할 뿐 북한의 소행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기사>
북 해커, 독일 방산업체 대상 사이버 공격
북 해커, 북인권대사 사칭 페북서 해킹 시도
 
주최 측은 주독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내년 초 등 적당한 시기로 연기한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재추진 의사는 없어 보여 사실상 취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북한 관련 행사 개최를 계속 시도할 것인지 등에 대한 RFA의 질의에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한 아카데미 슈베린(Akademie Schwerin)은 12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독일의 국가 사이버 안보를 담당하는 연방정보기술보안청(BSI)의 클라우디아 플라트너 청장은 지난 10일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지능형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과 연계된 조직 등에 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및 저작권 소유 | RFA provided and copyrighted -www.rfa.org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