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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8-05 22:23:00

“북, ‘한국 수해지원’ 수용 가능성 매우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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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 측 수해지원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주북한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수해지원 의사가 담긴 위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사의를 표하면서도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며 수해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다만 김 총비서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며 향후 러시아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는 2일 북한 인명피해가 1,000~1,500명으로 추정된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비판하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밝혔고, 한국 정부의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긴급물자 지원 제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임을출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한국 측 수해지원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새롭게 정립한 북한의 대남기조가 흔들리고 김정은 총비서 위신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구조적으로 한국 측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교수는 향후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조약’의 기본 취지는,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상대국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좀더 지켜볼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임 교수는 “현재 북한은 긴급하게 피해를 복구하는 상황으로, 피해 규모도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 교수는 이어 “이번 수해 피해가 작황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중요해 보인다”며 “만약 평안북도 지역 농업 생산 피해가 상당하다면 북한이 러시아 측에 식량 원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을출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대남관계에 있어서 모든 물리적, 심리적 연계고리를 다 끊어놓은 상황이다 보니까 한국 정부가 대북 수해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으로서는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사실상 대꾸조차도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죠.
 
이와 함께 임 교수는 “과거대로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찌감치 김정은 총비서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을 것”이지만 “현재 중국이 북한에 아무런 메시지도 보내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이례적인 상황은 북한과 중국 간 소원해진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앞서 ‘적대적 두 국가’를 주장하며 남북관계를 차단했는데, 수해를 겪었다고 한국 측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모양새가 안 맞는다”며 “북한은 사실상 무시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또 “지난 4~5년 동안 김정은 총비서는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기 극복을 해내는 지도자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도 한국 측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홍 선임연구위원도 “수해로 인해 유실된 경작지를 고려하면 북한이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북한이 밀 등 러시아의 식량 지원을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다만 홍 선임연구위원은 임 교수와 달리 “중국이 북한에 위로전문을 보내고 지원 의사를 밝힐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중국의 지원 의사를 전달받더라도 러시아에게 했던 것처럼 일단 수용 보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장에 나가서 진두지휘하고 관료들을 질타하고 관련된 후속 조치를 하고 자신이 얼마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인지를 굉장히 이미지화시키려고 노력해왔단 말이에요. 자신의 위기 극복을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잖아요. 김정은 자체의 어떤 자존심, 체면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수해 지원을 하겠다는 한국의 모습이 이중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한국이 남북 긴장수준을 낮추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선후 행동들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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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북 수해 주민 깊은 위로...물자 신속지원 용의”
 
한편 한국 통일부의 구병삼 대변인은 5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수재 지원 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응답은 없다”며 “한국 측이 진정성을 갖고 제의한 만큼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 측 수해지원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주북한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수해지원 의사가 담긴 위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사의를 표하면서도 “이미 세워진 계획에 따라 피해복구 사업이 진척될 것”이라며 수해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다만 김 총비서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며 향후 러시아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는 2일 북한 인명피해가 1,000~1,500명으로 추정된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비판하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밝혔고, 한국 정부의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긴급물자 지원 제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임을출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한국 측 수해지원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새롭게 정립한 북한의 대남기조가 흔들리고 김정은 총비서 위신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구조적으로 한국 측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교수는 향후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조약’의 기본 취지는, 꼭 전쟁이 아니더라도, 상대국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지원한다는 것”이라며 좀더 지켜볼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임 교수는 “현재 북한은 긴급하게 피해를 복구하는 상황으로, 피해 규모도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 교수는 이어 “이번 수해 피해가 작황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중요해 보인다”며 “만약 평안북도 지역 농업 생산 피해가 상당하다면 북한이 러시아 측에 식량 원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을출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대남관계에 있어서 모든 물리적, 심리적 연계고리를 다 끊어놓은 상황이다 보니까 한국 정부가 대북 수해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으로서는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사실상 대꾸조차도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죠.
 
이와 함께 임 교수는 “과거대로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찌감치 김정은 총비서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을 것”이지만 “현재 중국이 북한에 아무런 메시지도 보내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이례적인 상황은 북한과 중국 간 소원해진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앞서 ‘적대적 두 국가’를 주장하며 남북관계를 차단했는데, 수해를 겪었다고 한국 측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모양새가 안 맞는다”며 “북한은 사실상 무시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또 “지난 4~5년 동안 김정은 총비서는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기 극복을 해내는 지도자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도 한국 측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홍 선임연구위원도 “수해로 인해 유실된 경작지를 고려하면 북한이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북한이 밀 등 러시아의 식량 지원을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다만 홍 선임연구위원은 임 교수와 달리 “중국이 북한에 위로전문을 보내고 지원 의사를 밝힐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중국의 지원 의사를 전달받더라도 러시아에게 했던 것처럼 일단 수용 보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장에 나가서 진두지휘하고 관료들을 질타하고 관련된 후속 조치를 하고 자신이 얼마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인지를 굉장히 이미지화시키려고 노력해왔단 말이에요. 자신의 위기 극복을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잖아요. 김정은 자체의 어떤 자존심, 체면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수해 지원을 하겠다는 한국의 모습이 이중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한국이 남북 긴장수준을 낮추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선후 행동들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관련 기사>
북, 한국 수해지원 제의에 무응답
한적 “북 수해 주민 깊은 위로...물자 신속지원 용의”
 
한편 한국 통일부의 구병삼 대변인은 5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수재 지원 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응답은 없다”며 “한국 측이 진정성을 갖고 제의한 만큼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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