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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8-02 22:36:52

북 선수들, 올림픽서 입상 못하면 처벌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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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는 2024 파리 올림픽과 같은 국제 운동경기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체육인 출신 탈북민들은 이는 상당히 와전된 내용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2일까지 탁구 혼합복식과 다이빙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 1개씩 총 은메달 2개를 수확하는 등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선전을 펼치는 북한 선수들도 있는 반면 안타깝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탈락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체육인 출신 탈북민들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북한 선수들이 귀국해 무거운 처벌을 받는 다는 것은 와전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권투선수 출신인 한설송(신변안전 위해 가명요청, 2010년대 중반 입국) 씨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처벌을 받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적대국 선수를 대상으로 한 경기에서 패했을 경우에는 사상비판이나 단기간의 혁명화 조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한설송 씨: 한국 선수나 일본 선수하고 (경기했다가) 지면 돌아가서 “어떻게 철천지 원수한테 질 수 있냐”, “아무리 기술력이 안 된다고 죽자고 하는 각오로 달려들면 안 되겠냐”라는 식의 사상비판이나 한 달동안 농장에 내려가서 혁명화하면서 농사일 체험하고 다시 복귀한다든가 이런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국제경기대회에 파견된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문제가 되면 이에 대해 무거운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고 합니다. 정치적인 발언, 혹은 적대국 선수 수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축하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관련기사>
“북 올림픽 선수들, 대외 여론 의식해 한국 선수와 셀카”
북 체조 간판, 선수촌서 배지 교환에 ‘진심’
 
수영선수 출신인 탈북민 유정미(신변안전 위해 가명요청, 2016년 입국) 씨는 “부진한 성적만으로 처벌받는 일은 없지만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 한마디, 승인 받지 않은 사람과의 소통과 교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선수들은 해외 파견 전 현지인 및 타국 선수들과 소통, 교류의 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들이 언론의 취재에 대해 틀에 박힌 발언을 쏟아내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등 경직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유 씨는 “해외에 파견되는 운동선수들은 승인 받지 않은 사람과 말을 섞지 말라는 교육을 기본적으로 받는다”며 “특히 한국인과의 대화 및 교류 금지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이 때문에 운동 경기 외의, 외부인과의 접촉에서 오는 긴장감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탈북민 한설송 씨의 말입니다.
 
탈북민 한설송 씨: 자신의 어떤 행동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르잖아요. 북한은 발언도 신중해야 되고 행동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많이 긴장할 수 있죠.
 
다만 메달권에 입상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경우, 노동당 입당 및 은퇴 후에도 체육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체육단 지도자 등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지방 출신 선수일 경우 평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국제 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선물 받은 사례도 드물게 있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말입니다.
 
체육인 출신 탈북민들은 북한 선수들이 열악한 훈련 환경을 이겨내고 메달 획득을 한 것에 대해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유정미 씨는 2000년대 당시 소독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평양 선수촌 수영장에서 훈련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곳 화장실을 사용할 때 수영장 물을 이용해 몸을 씻기도 했고 체온 조절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추위에 떨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유 씨는 “선수촌 수영장 훈련 시설에는 물때와 먼지는 기본이고 쥐도 드나드는 곳이었다”며 “십수년 전의 일이지만 수영 선수 훈련 시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이빙 선수들이 역대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것이라면 큰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6개국의 1만 500여 명이 참여하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한국에는 2024 파리 올림픽과 같은 국제 운동경기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체육인 출신 탈북민들은 이는 상당히 와전된 내용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2일까지 탁구 혼합복식과 다이빙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 1개씩 총 은메달 2개를 수확하는 등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선전을 펼치는 북한 선수들도 있는 반면 안타깝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탈락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체육인 출신 탈북민들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북한 선수들이 귀국해 무거운 처벌을 받는 다는 것은 와전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권투선수 출신인 한설송(신변안전 위해 가명요청, 2010년대 중반 입국) 씨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처벌을 받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적대국 선수를 대상으로 한 경기에서 패했을 경우에는 사상비판이나 단기간의 혁명화 조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한설송 씨: 한국 선수나 일본 선수하고 (경기했다가) 지면 돌아가서 “어떻게 철천지 원수한테 질 수 있냐”, “아무리 기술력이 안 된다고 죽자고 하는 각오로 달려들면 안 되겠냐”라는 식의 사상비판이나 한 달동안 농장에 내려가서 혁명화하면서 농사일 체험하고 다시 복귀한다든가 이런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국제경기대회에 파견된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문제가 되면 이에 대해 무거운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고 합니다. 정치적인 발언, 혹은 적대국 선수 수상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축하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관련기사>
“북 올림픽 선수들, 대외 여론 의식해 한국 선수와 셀카”
북 체조 간판, 선수촌서 배지 교환에 ‘진심’
 
수영선수 출신인 탈북민 유정미(신변안전 위해 가명요청, 2016년 입국) 씨는 “부진한 성적만으로 처벌받는 일은 없지만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 한마디, 승인 받지 않은 사람과의 소통과 교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선수들은 해외 파견 전 현지인 및 타국 선수들과 소통, 교류의 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들이 언론의 취재에 대해 틀에 박힌 발언을 쏟아내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등 경직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유 씨는 “해외에 파견되는 운동선수들은 승인 받지 않은 사람과 말을 섞지 말라는 교육을 기본적으로 받는다”며 “특히 한국인과의 대화 및 교류 금지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이 때문에 운동 경기 외의, 외부인과의 접촉에서 오는 긴장감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탈북민 한설송 씨의 말입니다.
 
탈북민 한설송 씨: 자신의 어떤 행동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르잖아요. 북한은 발언도 신중해야 되고 행동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많이 긴장할 수 있죠.
 
다만 메달권에 입상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경우, 노동당 입당 및 은퇴 후에도 체육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체육단 지도자 등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지방 출신 선수일 경우 평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국제 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선물 받은 사례도 드물게 있다는 것이 탈북민들의 말입니다.
 
체육인 출신 탈북민들은 북한 선수들이 열악한 훈련 환경을 이겨내고 메달 획득을 한 것에 대해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유정미 씨는 2000년대 당시 소독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평양 선수촌 수영장에서 훈련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곳 화장실을 사용할 때 수영장 물을 이용해 몸을 씻기도 했고 체온 조절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추위에 떨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유 씨는 “선수촌 수영장 훈련 시설에는 물때와 먼지는 기본이고 쥐도 드나드는 곳이었다”며 “십수년 전의 일이지만 수영 선수 훈련 시설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이빙 선수들이 역대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것이라면 큰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6개국의 1만 500여 명이 참여하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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