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어 나갔던 함경도 어선들 ‘허탕’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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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4-24 03:20:00

첫 출어 나갔던 함경도 어선들 ‘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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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북한 동해안 지역 수산사업소, 수산협동조합에서 출항식이 있었습니다. 기세 등등 출항했던 함경도 어선들이 대부분 허탕을 치고 빈 배로 귀항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북한은 수산을 농산, 축산과 함께 주민생활향상의 3대 축으로 규정하고 어업과 양식, 수산물 가공 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주 출항식을 가진 후 고동을 울리며 바다로 나갔던 김책수산사업소 어선들이 대부분 빈 배로 돌아왔다”며 “수산사업소 간부들의 속이 새까맣게 탔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당국이 수산업발전을 강조하면서 매년 이 시기 올해 고기잡이 시작을 알리는 출항식이 진행된다”며 “수산사업소에서 진행된 출항식에는 시당 책임비서와 시인민위원장 등 간부들이 참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바다에 나갔던 배들이 4~5일만에 거의 귀항했는데 만선을 한 배는 한 척도 없었다”며 “기름값도 뽑지 못한데 대해 사업소 간부들이 겉으로 말하진 않지만 매우 속상해 하는 눈치”라고 말했습니다.
 
“어선이 귀항하면 집에 갈 때 어부들이 부식물로 물고기 몇 마리 정도 가지고 가는게 관례인데 이번 출항은 고기 생산량이 너무 적어 어부들도 고기 한 마리를 가져가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작은 어선 몇 척 가지고 있는 수산협동조합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깊은 바다에 그물을 넣고 끌고 다니며 고기를 잡는 뜨랄(트롤)선 같은 큰 배와 달리 작은 배들은 고기가 있음직한 곳에 그물을 쳐놓고 기다렸다가 그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데 성과가 더 좋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작은 배는 어군 탐지기 같은 설비가 전혀 없어 고기 잡는게 더 어렵다”며 “첫 출항에서 허탕을 친 작은 배들이 당분간 바다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요즘 바다에 고기가 없다”며 “어부들이 괜히 기름만 소비하고 허탕칠까 두려워 바다에 나가길 꺼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작은 목선 밖에 없는 수산협동조합은 6월 말경부터 시작되는 낙지(오징어) 철을 기다리는게 관례인데 당국이 출항식을 하라고 내려 먹이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 배를 바다에 내보냈다가 기름만 낭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4~5월에 이면수(임연수), 멸치, 가재미(가자미) 등이 많이 잡혔지만 지금은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어부들이 가까운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며칠에 한번씩 나가 그물을 들어보는 식으로 고기를 잡으며 오징어잡이 철을 기다린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최근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데 대해 “일부 어부들은 군대가 바다에 포 사격을 너무 많이 해대서 고기가 다 달아난 것 같다는 말을 한다”며 “당국이 요구하는 출항식이 어부들에게 기름값 빚만 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동해안 어부들은 6월 말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낙지(오징어)잡이 철에 한해 먹고 살 자금의 대부분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앵커: 며칠 전 북한 동해안 지역 수산사업소, 수산협동조합에서 출항식이 있었습니다. 기세 등등 출항했던 함경도 어선들이 대부분 허탕을 치고 빈 배로 귀항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북한은 수산을 농산, 축산과 함께 주민생활향상의 3대 축으로 규정하고 어업과 양식, 수산물 가공 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주 출항식을 가진 후 고동을 울리며 바다로 나갔던 김책수산사업소 어선들이 대부분 빈 배로 돌아왔다”며 “수산사업소 간부들의 속이 새까맣게 탔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당국이 수산업발전을 강조하면서 매년 이 시기 올해 고기잡이 시작을 알리는 출항식이 진행된다”며 “수산사업소에서 진행된 출항식에는 시당 책임비서와 시인민위원장 등 간부들이 참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바다에 나갔던 배들이 4~5일만에 거의 귀항했는데 만선을 한 배는 한 척도 없었다”며 “기름값도 뽑지 못한데 대해 사업소 간부들이 겉으로 말하진 않지만 매우 속상해 하는 눈치”라고 말했습니다.
 
“어선이 귀항하면 집에 갈 때 어부들이 부식물로 물고기 몇 마리 정도 가지고 가는게 관례인데 이번 출항은 고기 생산량이 너무 적어 어부들도 고기 한 마리를 가져가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작은 어선 몇 척 가지고 있는 수산협동조합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깊은 바다에 그물을 넣고 끌고 다니며 고기를 잡는 뜨랄(트롤)선 같은 큰 배와 달리 작은 배들은 고기가 있음직한 곳에 그물을 쳐놓고 기다렸다가 그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데 성과가 더 좋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작은 배는 어군 탐지기 같은 설비가 전혀 없어 고기 잡는게 더 어렵다”며 “첫 출항에서 허탕을 친 작은 배들이 당분간 바다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요즘 바다에 고기가 없다”며 “어부들이 괜히 기름만 소비하고 허탕칠까 두려워 바다에 나가길 꺼려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작은 목선 밖에 없는 수산협동조합은 6월 말경부터 시작되는 낙지(오징어) 철을 기다리는게 관례인데 당국이 출항식을 하라고 내려 먹이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 배를 바다에 내보냈다가 기름만 낭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4~5월에 이면수(임연수), 멸치, 가재미(가자미) 등이 많이 잡혔지만 지금은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어부들이 가까운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며칠에 한번씩 나가 그물을 들어보는 식으로 고기를 잡으며 오징어잡이 철을 기다린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최근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데 대해 “일부 어부들은 군대가 바다에 포 사격을 너무 많이 해대서 고기가 다 달아난 것 같다는 말을 한다”며 “당국이 요구하는 출항식이 어부들에게 기름값 빚만 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동해안 어부들은 6월 말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낙지(오징어)잡이 철에 한해 먹고 살 자금의 대부분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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