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백 관광시설, 북한 측 요구로 철폐 위기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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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4-05 03:40:00

중국 장백 관광시설, 북한 측 요구로 철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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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양강도 혜산시가 내려다보이는 중국 길림성 장백 조선족 자치현의 유명 관광시설이 양강도 사법 당국의 요구로 철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장백 조선족 자치현 마록구.


북한 양강도 사법 당국의 요구로 철거될 위기에 놓인 중국 길림성 장백현의 관광철탑. /구글어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백두산 관광 도로와 연결된 이곳 압록강 기슭엔 유리바닥으로 된 높이 50미터, 길이 70미터의 웅장한 철탑이 세워졌습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관광 철탑이 중국 공안 당국의 간섭으로 최근 운영을 중단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중국 장백 조선족 자치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마록구에 세워진 유리 철탑이 지난달 15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며 “안전을 이유로 이곳 장백현 공안국에서 운영을 중단시켰는데 언제 다시 운영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철탑 밑 폭 37미터 가량의 압록강에 드리워져 있도록 설치된 이 철탑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의 한 돈 많은 사업가가 자기 돈을 들여 건설했다”며 “걸어서 올라가도록 설계된 철탑 위에 오르면 북한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의 생활 형편을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철탑에 올라 북한을 구경하려면 중국 인민폐 7위안(0.96달러)을 내야하는데 백두산을 다녀오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다”면서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 철탑을 국경관리 협정을 위반한 불법 건축물로 간주해 지속적으로 철거를 주장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장백 조선족 자치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일 “마록구에 설치된 유리 철탑을 놓고 그간 중국 변방대(국경경찰)와 북한 국경경비대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9월 북한 국경경비대 대원 3명이 철탑에 오른 관광객들을 향해 조준사격 자세로 자동보총(소총)을 겨냥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엄중하게 인식한 중국 장백현 공안국과 북한 양강도 안전국 간부들이 마주 앉았으나 서로 상대의 잘못만 지적하다가 명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이후 장백현 공안국에서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고성이나 물건투척 금지 등)이 적힌 간판을 철탑 아래에 부착해 놓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양강도의 한 사법기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마록구에 설치된 관광 철탑은 2009년, 북-중 양측이 체결한 국경관리협약을 엄중히 위반한 혐오시설”이라며 “양강도는 이 철탑의 철거를 중국 측에 매우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09년에 체결된 국경관리협약에 따르면 북-중 양측은 서로를 비방하거나 체제를 위협하는 선전물을 국경에 설치할 수 없고, 상대를 모욕하거나 증오하는 시설물도 국경에 배치할 수 없다”며 “마록구에 설치된 철탑은 양강도 주민들에게 충분히 모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사람들이 떼를 지어 철탑에 올라 쌍안경을 들고 혜산시를 들여다보는 모습에 양강도 주민들은 경악하고 있다”며 “우리(북한)가 하도 못 살고, 우리의 생활환경이 너무 열악하니 미개한 동물의 무리를 관찰하듯 철탑 위에서 사진까지 찍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 2월 말에는 술에 취한 연풍동의 한 대학생이 철탑위에서 사진을 찍는 중국 관광객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돌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며 “이에 중국 관광객들 역시 대학생을 향해 물병과 바나나 껍질을 던지며 맞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나중엔 양국 주민들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양강도 사법기관들이 중국 공안기관에 보내는 경고”라며 “중국 사법기관들도 양강도 안전국의 지속적인 경고를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3월 초부터 북-중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관광 철탑을 둘러싼 양강도 안전국과 중국 장백현 공안국의 논의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관광 철탑 철거 문제를 결론 내겠다는 중국 공안국의 답변까지 양강도 안전국에서 받아 낸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앵커: 북한 양강도 혜산시가 내려다보이는 중국 길림성 장백 조선족 자치현의 유명 관광시설이 양강도 사법 당국의 요구로 철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장백 조선족 자치현 마록구.


북한 양강도 사법 당국의 요구로 철거될 위기에 놓인 중국 길림성 장백현의 관광철탑. /구글어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백두산 관광 도로와 연결된 이곳 압록강 기슭엔 유리바닥으로 된 높이 50미터, 길이 70미터의 웅장한 철탑이 세워졌습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관광 철탑이 중국 공안 당국의 간섭으로 최근 운영을 중단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중국 장백 조선족 자치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마록구에 세워진 유리 철탑이 지난달 15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며 “안전을 이유로 이곳 장백현 공안국에서 운영을 중단시켰는데 언제 다시 운영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철탑 밑 폭 37미터 가량의 압록강에 드리워져 있도록 설치된 이 철탑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의 한 돈 많은 사업가가 자기 돈을 들여 건설했다”며 “걸어서 올라가도록 설계된 철탑 위에 오르면 북한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의 생활 형편을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철탑에 올라 북한을 구경하려면 중국 인민폐 7위안(0.96달러)을 내야하는데 백두산을 다녀오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다”면서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 철탑을 국경관리 협정을 위반한 불법 건축물로 간주해 지속적으로 철거를 주장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장백 조선족 자치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일 “마록구에 설치된 유리 철탑을 놓고 그간 중국 변방대(국경경찰)와 북한 국경경비대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9월 북한 국경경비대 대원 3명이 철탑에 오른 관광객들을 향해 조준사격 자세로 자동보총(소총)을 겨냥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엄중하게 인식한 중국 장백현 공안국과 북한 양강도 안전국 간부들이 마주 앉았으나 서로 상대의 잘못만 지적하다가 명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이후 장백현 공안국에서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주의사항(고성이나 물건투척 금지 등)이 적힌 간판을 철탑 아래에 부착해 놓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양강도의 한 사법기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마록구에 설치된 관광 철탑은 2009년, 북-중 양측이 체결한 국경관리협약을 엄중히 위반한 혐오시설”이라며 “양강도는 이 철탑의 철거를 중국 측에 매우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09년에 체결된 국경관리협약에 따르면 북-중 양측은 서로를 비방하거나 체제를 위협하는 선전물을 국경에 설치할 수 없고, 상대를 모욕하거나 증오하는 시설물도 국경에 배치할 수 없다”며 “마록구에 설치된 철탑은 양강도 주민들에게 충분히 모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 사람들이 떼를 지어 철탑에 올라 쌍안경을 들고 혜산시를 들여다보는 모습에 양강도 주민들은 경악하고 있다”며 “우리(북한)가 하도 못 살고, 우리의 생활환경이 너무 열악하니 미개한 동물의 무리를 관찰하듯 철탑 위에서 사진까지 찍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 2월 말에는 술에 취한 연풍동의 한 대학생이 철탑위에서 사진을 찍는 중국 관광객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돌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며 “이에 중국 관광객들 역시 대학생을 향해 물병과 바나나 껍질을 던지며 맞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나중엔 양국 주민들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양강도 사법기관들이 중국 공안기관에 보내는 경고”라며 “중국 사법기관들도 양강도 안전국의 지속적인 경고를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3월 초부터 북-중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관광 철탑을 둘러싼 양강도 안전국과 중국 장백현 공안국의 논의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관광 철탑 철거 문제를 결론 내겠다는 중국 공안국의 답변까지 양강도 안전국에서 받아 낸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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