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성 종업원, 한국 여행 유튜버에 “더 이상 한민족 아냐”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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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3-28 03:00:00

북 여성 종업원, 한국 여행 유튜버에 “더 이상 한민족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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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식당에 근무하는 북한 여성 종업원이 한국 여행객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괴뢰’를 언급해 주목됩니다. 북한의 ‘통일’, ‘한민족’ 지우기 정책의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의 개인 방송, ‘래리꼬 LET IT GO’가 최근 게제한 ‘북한 신의주 여행’이라는 영상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한국인 이재호 씨가 중국 단둥에 위치한 식당에 들어가 북한 여성 종업원과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북한 여성 종업원은 이재호 씨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괴뢰’를 언급합니다.
 
유튜브 채널 ‘래리꼬 LET IT GO’ 영상: 혼자서 왔습니까? 조선족입니까? 아니면 괴뢰입니까?
 
이 같은 여성 종업원의 질문에 이재호 씨는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이 씨는 영상 속 식당 방문 후기를 통해 “영상 속 종업원이 아닌 또 다른 북한 여성 종업원에게 ‘괴뢰’라는 표현은 너무하지 않냐고 했더니 서로 웃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씨는 “여성 종업원이 한국 사람과 소통하면 안 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한민족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호 씨(유튜브 채널 ‘래리꼬 LET IT GO’ 영상): (북한 여성 종업원이)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말라고 계속 그러는 거에요. 왜 말을 못하게 하냐니까 한국 사람이랑 소통하는 게 안 된대요. 그런게 어딨어요? 이러니까 “저희는 이제 한민족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는 거에요.
 
최근 해외 소재 북한 식당이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고 있어 한국인과 북한 종업원 간의 만남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씨와 북한 여성 종업원 간의 대화는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이재호 씨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2월 말 촬영된 것으로 중국인 사장이 운영하고 북한 여성 종업원들이 근무하는 고기집 방문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씨는 북한 종업원이 ‘괴뢰’와 ‘한국’을 말하는 부분에 대해 이질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호 씨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식당에 방문하면서 국적도 숨기지 않고 처음부터 한국말을 썼다”며 “사장이 중국인이라 그런지 한국인도 식사가 가능했고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씨는 “2년 전 베트남(윁남) 소재 북한 식당에 갔을 때는 ‘한국’이라고 말하면 북한 종업원이 ‘남조선’으로 정정해줬는데 이번에는 ‘남조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저 보고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의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북한 여성 종업원의 응대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통일과 관련한 흔적을 지우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남선전용 사이트를 폐쇄하고 북한이 운영하는 사이트 내의 ‘통일’ 등과 관련한 용어를 삭제한 바 있습니다. 또한 남파간첩에게 지령을 보내던 평양방송 및 6.15북측위원회, 민화협을 정리했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폐지 및 납북 합의 무효화 등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발행하는 우표들을 망라해 놓은 온라인 사이트, ‘조선우표’에 게재돼 있던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한국 및 통일 관련 우표들도 검색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특히 북한 매체는 한국의 운동경기 중계 방송에서 통상 ‘남조선’으로 표기했던 것을 ‘괴뢰’나 ‘한국’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노동신문은 남측을 ‘괴뢰한국’이라고 지칭한 바 있고 지난 17일 조선중앙TV는 ‘한국’으로 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지난해부터 통일을 부정하며 통일 관련 흔적을 지우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해 다양한 표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앵커: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식당에 근무하는 북한 여성 종업원이 한국 여행객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괴뢰’를 언급해 주목됩니다. 북한의 ‘통일’, ‘한민족’ 지우기 정책의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의 개인 방송, ‘래리꼬 LET IT GO’가 최근 게제한 ‘북한 신의주 여행’이라는 영상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한국인 이재호 씨가 중국 단둥에 위치한 식당에 들어가 북한 여성 종업원과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북한 여성 종업원은 이재호 씨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괴뢰’를 언급합니다.
 
유튜브 채널 ‘래리꼬 LET IT GO’ 영상: 혼자서 왔습니까? 조선족입니까? 아니면 괴뢰입니까?
 
이 같은 여성 종업원의 질문에 이재호 씨는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이 씨는 영상 속 식당 방문 후기를 통해 “영상 속 종업원이 아닌 또 다른 북한 여성 종업원에게 ‘괴뢰’라는 표현은 너무하지 않냐고 했더니 서로 웃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씨는 “여성 종업원이 한국 사람과 소통하면 안 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한민족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호 씨(유튜브 채널 ‘래리꼬 LET IT GO’ 영상): (북한 여성 종업원이)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말라고 계속 그러는 거에요. 왜 말을 못하게 하냐니까 한국 사람이랑 소통하는 게 안 된대요. 그런게 어딨어요? 이러니까 “저희는 이제 한민족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는 거에요.
 
최근 해외 소재 북한 식당이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고 있어 한국인과 북한 종업원 간의 만남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씨와 북한 여성 종업원 간의 대화는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이재호 씨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2월 말 촬영된 것으로 중국인 사장이 운영하고 북한 여성 종업원들이 근무하는 고기집 방문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씨는 북한 종업원이 ‘괴뢰’와 ‘한국’을 말하는 부분에 대해 이질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호 씨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식당에 방문하면서 국적도 숨기지 않고 처음부터 한국말을 썼다”며 “사장이 중국인이라 그런지 한국인도 식사가 가능했고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씨는 “2년 전 베트남(윁남) 소재 북한 식당에 갔을 때는 ‘한국’이라고 말하면 북한 종업원이 ‘남조선’으로 정정해줬는데 이번에는 ‘남조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저 보고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의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북한 여성 종업원의 응대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통일과 관련한 흔적을 지우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남선전용 사이트를 폐쇄하고 북한이 운영하는 사이트 내의 ‘통일’ 등과 관련한 용어를 삭제한 바 있습니다. 또한 남파간첩에게 지령을 보내던 평양방송 및 6.15북측위원회, 민화협을 정리했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폐지 및 납북 합의 무효화 등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발행하는 우표들을 망라해 놓은 온라인 사이트, ‘조선우표’에 게재돼 있던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한국 및 통일 관련 우표들도 검색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특히 북한 매체는 한국의 운동경기 중계 방송에서 통상 ‘남조선’으로 표기했던 것을 ‘괴뢰’나 ‘한국’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노동신문은 남측을 ‘괴뢰한국’이라고 지칭한 바 있고 지난 17일 조선중앙TV는 ‘한국’으로 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지난해부터 통일을 부정하며 통일 관련 흔적을 지우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해 다양한 표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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