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3-28 03:20:00
한국 정부, 납북·억류자·국군포로에 ‘세송이 물망초’ 전달
앵커: 한국 통일부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을 초대해 ‘세송이 물망초’ 배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들의 송환을 기원하고 가족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작한 상징물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가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의 귀환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제작해 지난달 초 공개한 상징물인 ‘세송이 물망초’.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 꽃 세 송이가 어우러진 형상으로, 북한에 억류된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여러 계기로 ‘세송이 물망초’를 공개해온 통일부는 27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과 관련 인사들을 초대해 물망초 배지 전달식을 열었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배지를 달아주고 그 동안의 아픔을 위로하는 한편, 노력에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들의 ‘잊혀지지 않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힘든 분투의 길을 묵묵히 걸어와 주신 가족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분들의 염원을 담은 상징을 패션쇼 무대에 아름답게 꽃피워 주신 디자이너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반인권적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가 언젠가는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국민 모두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한국전쟁 중 십만 명이 넘는 한국 국민을 데려갔고 전쟁 중 국군 포로는 6만 명에 달하며, 전후 납북 피해자 가운데 516명을 여전히 송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3년 이후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를 포함한 한국 국민 여섯 명이 불법적으로 북한에 체포·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거듭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전날 ‘세송이 물망초’ 배지를 착용한 채 국무회의에 참석해 피해자 송환 의지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참석 가족과 단체 대표들은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국내외에 알려 북한이 생사 확인과 송환에 나서도록 압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지금껏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지적하며 향후 적극적인 대응을 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지금부터라도 대통령과 통일부가 합심해서 이런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거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이런 ‘물망초’ 사업 등으로 우리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같은 자리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저희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들에 대한 증언을 하고, ICC에도 제소해서 북한에 책임 추궁을 해야 할 것으로, 그래야 한국전쟁이 진정으로 끝나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믿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룡, 이성의 이사장을 비롯해 박연옥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 손명화 서울시 등록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이미일 전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억류자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진영 씨 등 가족 및 단체 대표가 참석했고 물망초 상징 의상을 패션쇼 무대에 올린 이성동, 천자연 디자이너도 함께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통일부는 이날 배지 전달식 후 대변인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불법적, 반인륜적 처사를 규탄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납북 문제와 관련해 무책임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이 피해자들에 대한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문제가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특히 2013년 이후 북한에 불법 체포를 당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기 선교사를 포함한 한국 국민 여섯 명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장기간 구금 시설에 억류돼 있다”며 “북한은 이들에 대한 통신·면담 등 어떤 형태의 접촉도 불허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이 문제가 한국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중대한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앵커: 한국 통일부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을 초대해 ‘세송이 물망초’ 배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들의 송환을 기원하고 가족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작한 상징물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가 납북자와 억류자, 국군포로의 귀환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제작해 지난달 초 공개한 상징물인 ‘세송이 물망초’.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 꽃 세 송이가 어우러진 형상으로, 북한에 억류된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여러 계기로 ‘세송이 물망초’를 공개해온 통일부는 27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과 관련 인사들을 초대해 물망초 배지 전달식을 열었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배지를 달아주고 그 동안의 아픔을 위로하는 한편, 노력에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들의 ‘잊혀지지 않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힘든 분투의 길을 묵묵히 걸어와 주신 가족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분들의 염원을 담은 상징을 패션쇼 무대에 아름답게 꽃피워 주신 디자이너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반인권적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고,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가 언젠가는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국민 모두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한국전쟁 중 십만 명이 넘는 한국 국민을 데려갔고 전쟁 중 국군 포로는 6만 명에 달하며, 전후 납북 피해자 가운데 516명을 여전히 송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3년 이후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를 포함한 한국 국민 여섯 명이 불법적으로 북한에 체포·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거듭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전날 ‘세송이 물망초’ 배지를 착용한 채 국무회의에 참석해 피해자 송환 의지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참석 가족과 단체 대표들은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국내외에 알려 북한이 생사 확인과 송환에 나서도록 압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지금껏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지적하며 향후 적극적인 대응을 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지금부터라도 대통령과 통일부가 합심해서 이런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거론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이런 ‘물망초’ 사업 등으로 우리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같은 자리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저희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들에 대한 증언을 하고, ICC에도 제소해서 북한에 책임 추궁을 해야 할 것으로, 그래야 한국전쟁이 진정으로 끝나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믿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룡, 이성의 이사장을 비롯해 박연옥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 손명화 서울시 등록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이미일 전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억류자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진영 씨 등 가족 및 단체 대표가 참석했고 물망초 상징 의상을 패션쇼 무대에 올린 이성동, 천자연 디자이너도 함께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통일부는 이날 배지 전달식 후 대변인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불법적, 반인륜적 처사를 규탄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납북 문제와 관련해 무책임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이 피해자들에 대한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문제가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특히 2013년 이후 북한에 불법 체포를 당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기 선교사를 포함한 한국 국민 여섯 명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장기간 구금 시설에 억류돼 있다”며 “북한은 이들에 대한 통신·면담 등 어떤 형태의 접촉도 불허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이 문제가 한국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중대한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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