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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3-26 03:20:00

“북 외교관도 일상적으로 외부 문화 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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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에 의해 철저한 ‘사상 검증’을 받고 해외로 파견되는 해외 출장자들도 외부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일상화됐다는 한국 내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민간 북한연구기관인 샌드연구소는 최근 발행한 영문뉴스레터를 통해 지난 2022년 북한 당국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 교양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샌드연구소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을 변화시키는 핵심 매개체를 한국 드라마 등 이른바 ‘불순선전물’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전면대결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에서 북한 당국은 출장·사사여행으로 외국을 다녀오면서 불순선전물을 숨겨오는 행위, 외국인으로부터 불순선전물이나 기념품을 선물로 받는 행위, 밀수·밀매로 불순선전물을 구입하는 행위, 불순선전물을 보고 북한의 제도와 정책을 비판하는 자, 늦은 밤까지 불순녹음·녹화물을 듣거나 보는 행위, 불순선전물을 서로 바꿔보는 행위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를 근절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영상은 “불순선전물이 들어오는 경로를 철저히 차단, 봉쇄해 이를 보거나 유포시키는 현상들을 모조리 신고해야 한다”며 “반당, 반국가 범죄의 싹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샌드연구소는 해당 영상이 해외 출장자들에 의한 불순선전물 유입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이른바 ‘사상검증’을 통과한 외교관과 같은 계층도 이미 한류 등 외부 문화를 일상적으로 향유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 (영상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 불순녹화물을 소지하고 들어온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어요.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외교관들이고, 당에서 사상 검증을 받고 나갔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까지도 한국 드라마나 이런 녹화물을 갖고 (북한으로) 들어가서 팔거나 자기들이 보관, 향유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샌드연구소가 확보한 이번 북한 주민 교양 영상은 북한 청년들이 혈서를 쓰고 의형제를 맺는 등의 현상도 다루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혈서는 김정은에게만 바쳐야 하는 것인데 동료들끼리 피로써 맹세를 했다는 것은 북한 당국이 허가하지 않은 조직이 있었다는 의미”라며 “북한 당국이 이 부분을 심각하게 보고 무거운 처벌을 내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에는 디아제팜과 메스암페타민, 각종 불안증, ADHD(주의력 결핍) 치료약으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마약류 등의 제조와 유통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북한 치안기관 중견간부 출신의 탈북민은 25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통제 강화를 위해 경범죄자를 대상으로도 공개처형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탈북민은 포고문이 나오면 소를 훔치거나 죽여도 처형 대상이라며 “공개처형은 사람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주민 불만을 억누르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살인죄와 같은 중범죄자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으나 지난 10여년간은 광역지자체에 설치된 ‘도 안전위원회’ 회의를 통해서도 특정 포고문을 어긴 경범죄자라면 처형을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 탈북민은 자신이 북한에 있을 당시 포고를 활용한 사형이 일주일에 1~2건 실시됐으며 주민 동향 보고서 작성도 월 2회에서 주 1회로 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회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북한경제가 최악인 상황이고 반동사상문화배격법, 평양문화어보호법, 청년교양보장법까지 만들 정도로 내부 이완, 외부 정보 유입, 사상 이완, 민신 이반 등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이어 조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이 민족 통일 개념 폐기를 진행하고 있어 혼선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민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앵커: 북한 당국에 의해 철저한 ‘사상 검증’을 받고 해외로 파견되는 해외 출장자들도 외부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일상화됐다는 한국 내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민간 북한연구기관인 샌드연구소는 최근 발행한 영문뉴스레터를 통해 지난 2022년 북한 당국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 교양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샌드연구소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을 변화시키는 핵심 매개체를 한국 드라마 등 이른바 ‘불순선전물’로 지목하고 이에 대한 전면대결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에서 북한 당국은 출장·사사여행으로 외국을 다녀오면서 불순선전물을 숨겨오는 행위, 외국인으로부터 불순선전물이나 기념품을 선물로 받는 행위, 밀수·밀매로 불순선전물을 구입하는 행위, 불순선전물을 보고 북한의 제도와 정책을 비판하는 자, 늦은 밤까지 불순녹음·녹화물을 듣거나 보는 행위, 불순선전물을 서로 바꿔보는 행위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를 근절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영상은 “불순선전물이 들어오는 경로를 철저히 차단, 봉쇄해 이를 보거나 유포시키는 현상들을 모조리 신고해야 한다”며 “반당, 반국가 범죄의 싹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샌드연구소는 해당 영상이 해외 출장자들에 의한 불순선전물 유입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이른바 ‘사상검증’을 통과한 외교관과 같은 계층도 이미 한류 등 외부 문화를 일상적으로 향유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 (영상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 불순녹화물을 소지하고 들어온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어요.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사람들은 대체로 외교관들이고, 당에서 사상 검증을 받고 나갔던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까지도 한국 드라마나 이런 녹화물을 갖고 (북한으로) 들어가서 팔거나 자기들이 보관, 향유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샌드연구소가 확보한 이번 북한 주민 교양 영상은 북한 청년들이 혈서를 쓰고 의형제를 맺는 등의 현상도 다루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혈서는 김정은에게만 바쳐야 하는 것인데 동료들끼리 피로써 맹세를 했다는 것은 북한 당국이 허가하지 않은 조직이 있었다는 의미”라며 “북한 당국이 이 부분을 심각하게 보고 무거운 처벌을 내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에는 디아제팜과 메스암페타민, 각종 불안증, ADHD(주의력 결핍) 치료약으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마약류 등의 제조와 유통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북한 치안기관 중견간부 출신의 탈북민은 25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통제 강화를 위해 경범죄자를 대상으로도 공개처형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탈북민은 포고문이 나오면 소를 훔치거나 죽여도 처형 대상이라며 “공개처형은 사람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주민 불만을 억누르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살인죄와 같은 중범죄자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으나 지난 10여년간은 광역지자체에 설치된 ‘도 안전위원회’ 회의를 통해서도 특정 포고문을 어긴 경범죄자라면 처형을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 탈북민은 자신이 북한에 있을 당시 포고를 활용한 사형이 일주일에 1~2건 실시됐으며 주민 동향 보고서 작성도 월 2회에서 주 1회로 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회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북한경제가 최악인 상황이고 반동사상문화배격법, 평양문화어보호법, 청년교양보장법까지 만들 정도로 내부 이완, 외부 정보 유입, 사상 이완, 민신 이반 등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이어 조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이 민족 통일 개념 폐기를 진행하고 있어 혼선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민에 대한 당국의 통제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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