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5-01-09 04:20:00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트럼프에 ‘진실규명’ 서한
앵커: 지난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 군에게 피살된 한국 공무원의 유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건 진실 규명을 도와 달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 군에게 피살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
피해자 이 씨의 형 이래진 씨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 사건 진실 규명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한국 감사원이 지난 2022년 10월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20 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고 그에 따라 비공개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또 사건 발생 당시 한국 정부가 북한 측과 교신한 내용 및 관련 자료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면서 열람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미국이 자체 정보 자산으로 취득한 관련 자료가 있다면 진실 규명을 위해 공유를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래진 씨] 미국 측이 보유한 정보 자산이 한국 것보다는 수준이 높을 것이란 판단 하에 그 자료를 공유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묻는 차원에서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사건 당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록과 참석자 명단, 부처 간 교신 자료 등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 최장 30년 동안 비공개 처리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서해 피살 공무원 장례식, 2년만에 열려…“시신없는 장례, 실감 안 나”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미국 방문 성과...한국판 ‘웜비어 법’ 필요”
이 씨는 서한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당선인의 취임이 “억울한 동생의 죽음을 밝힐 수 있는 변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안에 진실 규명을 마치고 건강과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래진 씨] 다음 달이면 재판이 시작된 지 3년째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게 빨리 해결이 돼야 저도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 측이나 미국 정부가 관련 조치를 취해 주면 그 때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만행 등을 좀 더 알릴 생각입니다.
이 씨는 동생의 죽음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한에 책임 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활동을 지난 몇 년 동안 지속해 왔습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이대준 씨의 형인 이래진 씨(왼쪽 두 번째)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왼쪽 세 번째)이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의 미국 신시내티 집을 지난 2022년 9월 17일(현지시간) 방문하고 유가족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22년 9월엔 미국을 방문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나 북한 인권 피해자 구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하는 한편, 미국 의회가 북한과 불법적 거래를 하는 해외 금융기관과 국가를 제재하는 이른바 ‘웜비어법’을 통과시켰듯 한국 정부의 입법적인 도움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고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뒤 구명조끼를 입은 채 표류하다가 단속정을 타고 온 북한 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앵커: 지난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 군에게 피살된 한국 공무원의 유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건 진실 규명을 도와 달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 군에게 피살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
피해자 이 씨의 형 이래진 씨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 사건 진실 규명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한국 감사원이 지난 2022년 10월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 20 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하고 그에 따라 비공개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또 사건 발생 당시 한국 정부가 북한 측과 교신한 내용 및 관련 자료가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면서 열람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미국이 자체 정보 자산으로 취득한 관련 자료가 있다면 진실 규명을 위해 공유를 검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래진 씨] 미국 측이 보유한 정보 자산이 한국 것보다는 수준이 높을 것이란 판단 하에 그 자료를 공유 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묻는 차원에서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사건 당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록과 참석자 명단, 부처 간 교신 자료 등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 최장 30년 동안 비공개 처리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서해 피살 공무원 장례식, 2년만에 열려…“시신없는 장례, 실감 안 나”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미국 방문 성과...한국판 ‘웜비어 법’ 필요”
이 씨는 서한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당선인의 취임이 “억울한 동생의 죽음을 밝힐 수 있는 변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안에 진실 규명을 마치고 건강과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래진 씨] 다음 달이면 재판이 시작된 지 3년째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게 빨리 해결이 돼야 저도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 측이나 미국 정부가 관련 조치를 취해 주면 그 때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만행 등을 좀 더 알릴 생각입니다.
이 씨는 동생의 죽음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한에 책임 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활동을 지난 몇 년 동안 지속해 왔습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이대준 씨의 형인 이래진 씨(왼쪽 두 번째)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왼쪽 세 번째)이 북한에서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의 미국 신시내티 집을 지난 2022년 9월 17일(현지시간) 방문하고 유가족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22년 9월엔 미국을 방문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나 북한 인권 피해자 구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하는 한편, 미국 의회가 북한과 불법적 거래를 하는 해외 금융기관과 국가를 제재하는 이른바 ‘웜비어법’을 통과시켰듯 한국 정부의 입법적인 도움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고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뒤 구명조끼를 입은 채 표류하다가 단속정을 타고 온 북한 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로그인 후 공감을 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