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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11-22 04:10:00

북 간부·돈주, 평양 중심지 주택 독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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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평양 시내 중심에서 오래되었거나 낮은 층수 아파트를 허물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 증축과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설된 좋은 위치의 주택은 간부와 돈주들이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1년부터 북한이 매년 평양에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3만 가구가 완공되었는데 매년 건설되는 1만 가구 주택에는 새 거리 주택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건설되는 주택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0일 “최근 평양에서 새 거리 건설과 함께 시내 공터에 아파트를 건설하거나 주요 도로 양옆 낡고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중심 구역에 사는 주민들은 번듯하게 지어진 새 거리 아파트보다 시내 중심의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그 자리에 지은 증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이미 건설되었거나 건설 중인 새 거리가 시내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모란봉구역 북새거리에 있는 친척이 살던 7층 아파트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며 친척의 말에 의하면 “모란봉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친척네 아파트를 비롯해 모란봉 주변 아파트는 일부러 낮게 지었는데 요즘 하나씩 허물고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를 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친척이 살 새 아파트가 1년 반 정도 걸려 거의 완공되었다”며 “며칠 전 철거민 대상 집(새 아파트)이 배정되었는데 주민 대부분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유는 철거민들에게 1층과 2층, 그리고 15층 이상 맨 꼭대기 집이 배정됐기 때문”이라며 “낮은 층은 도둑이 들까 우려해 싫어하고 높은 층은 오르내리기 힘들고 수도가 잘 나오지 않아 누구나 싫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철거민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원래 살던 주민 중에서 시급 간부와 돈 많은 주민 몇몇은 6~10층에 집을 받았고, 아파트 건설에 돈을 댄 돈주와 간부들이 좋은 위치의 집을 다 차지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승강기, 수도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아파트의 낮은 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 모습.    /AFP

 
<관련기사>
‘전기·수돗물 시간제 공급’ 평양 전위거리 아파트 입주 차질
평양 도심 재개발 속 시장 사라져 주민 불편
 
이와 관련 평양시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새거리 집이 아무리 현대적이고 좋다 하더라도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며 “집 없는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양 주민들은 새 거리에 가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중심에 사는가, 주변에 사는가에 따라 식량공급, 명절공급 등의 대우와 혜택이 하늘땅 차이”라며 “주변 구역 주민이 시내 중심으로 집을 다시 옮기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구역, 모란봉구역 등 시내 중심에 1950~60년대에 지어진 5~7층짜리 아파트가 적지않고 구석구석 단층 주택도 많다”며 “이런 것을 모두 허물고 새 거리를 조성하면 좋겠지만 당국은 시내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새 거리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내 중심에 있는 아파트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경우도 꽤 있다”며 “이 기회를 이용해 (다른 여유 거처가 있는) 일부 간부들이 철거민 대신 좋은 위치의 집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위치 좋은 곳의 아파트가 철거된 경우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걱정하는 철거민, 장기간 동거 살이에 지친 철거민에게 자신과 가족의 집을 먼저 주는 것처럼 선심을 쓰고는 몇 년 기다려 그 자리에 건설된 새 집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몇 년 전 류경호텔 앞 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여러 동의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었는데 완공까지 4년 넘게 걸렸다”며 “몇 년씩 남의 집에 동거하다 지친 일부 철거민들이 자기가 받게 될 집을 포기하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송신거리, 화성거리로 이사간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을 하나 둘 시내 중심에서 주변으로 다 나가고 간부와 돈주만 남을 것 같다”며 “모두가 평등하게 산다는 사회주의 평등은 빈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최근 평양 시내 중심에서 오래되었거나 낮은 층수 아파트를 허물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 증축과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설된 좋은 위치의 주택은 간부와 돈주들이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1년부터 북한이 매년 평양에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3만 가구가 완공되었는데 매년 건설되는 1만 가구 주택에는 새 거리 주택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건설되는 주택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0일 “최근 평양에서 새 거리 건설과 함께 시내 공터에 아파트를 건설하거나 주요 도로 양옆 낡고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중심 구역에 사는 주민들은 번듯하게 지어진 새 거리 아파트보다 시내 중심의 낡은 아파트를 허물고 그 자리에 지은 증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이미 건설되었거나 건설 중인 새 거리가 시내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모란봉구역 북새거리에 있는 친척이 살던 7층 아파트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며 친척의 말에 의하면 “모란봉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친척네 아파트를 비롯해 모란봉 주변 아파트는 일부러 낮게 지었는데 요즘 하나씩 허물고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를 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친척이 살 새 아파트가 1년 반 정도 걸려 거의 완공되었다”며 “며칠 전 철거민 대상 집(새 아파트)이 배정되었는데 주민 대부분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유는 철거민들에게 1층과 2층, 그리고 15층 이상 맨 꼭대기 집이 배정됐기 때문”이라며 “낮은 층은 도둑이 들까 우려해 싫어하고 높은 층은 오르내리기 힘들고 수도가 잘 나오지 않아 누구나 싫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철거민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원래 살던 주민 중에서 시급 간부와 돈 많은 주민 몇몇은 6~10층에 집을 받았고, 아파트 건설에 돈을 댄 돈주와 간부들이 좋은 위치의 집을 다 차지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승강기, 수도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아파트의 낮은 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 모습.    /AFP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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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양시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새거리 집이 아무리 현대적이고 좋다 하더라도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며 “집 없는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양 주민들은 새 거리에 가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중심에 사는가, 주변에 사는가에 따라 식량공급, 명절공급 등의 대우와 혜택이 하늘땅 차이”라며 “주변 구역 주민이 시내 중심으로 집을 다시 옮기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구역, 모란봉구역 등 시내 중심에 1950~60년대에 지어진 5~7층짜리 아파트가 적지않고 구석구석 단층 주택도 많다”며 “이런 것을 모두 허물고 새 거리를 조성하면 좋겠지만 당국은 시내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새 거리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내 중심에 있는 아파트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경우도 꽤 있다”며 “이 기회를 이용해 (다른 여유 거처가 있는) 일부 간부들이 철거민 대신 좋은 위치의 집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위치 좋은 곳의 아파트가 철거된 경우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걱정하는 철거민, 장기간 동거 살이에 지친 철거민에게 자신과 가족의 집을 먼저 주는 것처럼 선심을 쓰고는 몇 년 기다려 그 자리에 건설된 새 집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몇 년 전 류경호텔 앞 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여러 동의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었는데 완공까지 4년 넘게 걸렸다”며 “몇 년씩 남의 집에 동거하다 지친 일부 철거민들이 자기가 받게 될 집을 포기하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송신거리, 화성거리로 이사간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을 하나 둘 시내 중심에서 주변으로 다 나가고 간부와 돈주만 남을 것 같다”며 “모두가 평등하게 산다는 사회주의 평등은 빈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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