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11-19 04:50:00
북중 국경무역 제재 피하려 ‘밀수’로
앵커: 최근 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 일부 북중 접경 지역에서 밀수 형태의 물자 반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 두만강에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교두(다리와 철교)는 10여개나 되며 교두 마다 세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단둥을 통한 물자 반입과 차량 통행이 활발한 신의주 세관과 달리 다른 지역 세관들은 한적합니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북제재를 의식해서인지 일부 지방 세관에서 밀수로 위장한 교류가 당국의 묵인 하에 공공연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신의주 세관을 통해 제재품목을 넘길 수 없으니 눈길이 덜 미치는 지방 세관을 통해
트럭, 트럭 부품 같은 제재품목을 넘겨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다 신의주 한 곳으로 북한 동북부 지역에서 요구하는 물품을 다 들여오기 어려운 점도 밀수로 위장한 교류가 성행하는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무역이라고 해야 중국에서 물자가 들어오는 건데 대부분 밀수처럼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도내 여러 세관 중 가장 활발한 곳은 무산세관, 삼봉세관”이라며 “세관 검사는 물론이고 보위부의 입회 하에 진행되는 무역이지만 교두가 아니라 강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물품이 오는 날이 되면 세관과 보위부 사람들이 현장에 나와 상황을 지켜본다”며 “뗏목에서 내려진 물품은 세관 검사장에서 하는 것과 꼭 같이 서류 검사, 현물 대조, 위생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반입된다”고 밝혔습니다.
“물품을 실어오는 뗏목의 크기는 화물자동차 한대를 싣고도 남을 정도의 규격으로 커다란 고무 튜브 여러 개가 고정돼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명 당국의 눈을 피해 몰래 하는 밀수 같지만 (북한 측에서) 물품을 받는 사람은 밀수꾼이 아닌 공식적인 무역회사나 기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지난 4월 14일 촬영한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중국 길림성 장백의 모습. 압록강 상류 물이 얕은 곳에서 밀수용 중고 차량의 도강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 Planet Labs, 구글어스, 이미지 제작 – 정성학
<관련기사>
북, 대북제재 무시 중고차 밀수 지속
압록강 철교 위 북-중 오가는 대형 트럭 가득
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중국과의 물자 교류를 밀수처럼 위장해 진행하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며 “중국의 요구로 이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이 유엔 제재와 국제사회의 비난을 고려해 우리가(북한이) 요구하는 물자를 주겠다고 하면서도 대낮에 교두를 통해 (공식적으로) 넘기는 방식을 꺼려했다”며 “결국 교두가 아닌 강을 이용해 물품을 조용히 넘겨주는 밀수 형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성에 제재 위반이 포착되는 걸 꺼려 야간에 물품을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중국 지방 당국이 북한과 교류하는 몇몇 회사에 북한으로 물품을 넘길 구간을 지정해주고 대신 돈을 받았다”며 “한 회사당 중국 돈 10만 위안(미화 약 1만3,800달러)을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간을 할당 받지 못한 중국 회사나 개인은 허가 받은 회사에 돈을 내고 그 회사가 관리하는 구간을 통해 우리한테(북한에) 물품을 보낸다”며 한 번 물품을 보낼 때 내는 사용료는 중국 돈 6천 위안(미화 828달러)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겉보기에 신의주-단둥 한 세관만 문을 연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지역 세관을 통해서도 필요한 물건을 다 들여오는 셈”이라며 “우리(북한)와 중국 모두 국가가 아닌 개인이 비법(불법)으로 하는 밀수라고 발뺌할 수 있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최근 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 일부 북중 접경 지역에서 밀수 형태의 물자 반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 두만강에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교두(다리와 철교)는 10여개나 되며 교두 마다 세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단둥을 통한 물자 반입과 차량 통행이 활발한 신의주 세관과 달리 다른 지역 세관들은 한적합니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북제재를 의식해서인지 일부 지방 세관에서 밀수로 위장한 교류가 당국의 묵인 하에 공공연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신의주 세관을 통해 제재품목을 넘길 수 없으니 눈길이 덜 미치는 지방 세관을 통해
트럭, 트럭 부품 같은 제재품목을 넘겨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다 신의주 한 곳으로 북한 동북부 지역에서 요구하는 물품을 다 들여오기 어려운 점도 밀수로 위장한 교류가 성행하는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코로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무역이라고 해야 중국에서 물자가 들어오는 건데 대부분 밀수처럼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도내 여러 세관 중 가장 활발한 곳은 무산세관, 삼봉세관”이라며 “세관 검사는 물론이고 보위부의 입회 하에 진행되는 무역이지만 교두가 아니라 강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물품이 오는 날이 되면 세관과 보위부 사람들이 현장에 나와 상황을 지켜본다”며 “뗏목에서 내려진 물품은 세관 검사장에서 하는 것과 꼭 같이 서류 검사, 현물 대조, 위생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반입된다”고 밝혔습니다.
“물품을 실어오는 뗏목의 크기는 화물자동차 한대를 싣고도 남을 정도의 규격으로 커다란 고무 튜브 여러 개가 고정돼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분명 당국의 눈을 피해 몰래 하는 밀수 같지만 (북한 측에서) 물품을 받는 사람은 밀수꾼이 아닌 공식적인 무역회사나 기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지난 4월 14일 촬영한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중국 길림성 장백의 모습. 압록강 상류 물이 얕은 곳에서 밀수용 중고 차량의 도강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 Planet Labs, 구글어스, 이미지 제작 – 정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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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철교 위 북-중 오가는 대형 트럭 가득
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중국과의 물자 교류를 밀수처럼 위장해 진행하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며 “중국의 요구로 이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이 유엔 제재와 국제사회의 비난을 고려해 우리가(북한이) 요구하는 물자를 주겠다고 하면서도 대낮에 교두를 통해 (공식적으로) 넘기는 방식을 꺼려했다”며 “결국 교두가 아닌 강을 이용해 물품을 조용히 넘겨주는 밀수 형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성에 제재 위반이 포착되는 걸 꺼려 야간에 물품을 옮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중국 지방 당국이 북한과 교류하는 몇몇 회사에 북한으로 물품을 넘길 구간을 지정해주고 대신 돈을 받았다”며 “한 회사당 중국 돈 10만 위안(미화 약 1만3,800달러)을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간을 할당 받지 못한 중국 회사나 개인은 허가 받은 회사에 돈을 내고 그 회사가 관리하는 구간을 통해 우리한테(북한에) 물품을 보낸다”며 한 번 물품을 보낼 때 내는 사용료는 중국 돈 6천 위안(미화 828달러)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겉보기에 신의주-단둥 한 세관만 문을 연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지역 세관을 통해서도 필요한 물건을 다 들여오는 셈”이라며 “우리(북한)와 중국 모두 국가가 아닌 개인이 비법(불법)으로 하는 밀수라고 발뺌할 수 있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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