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11-15 04:00:00
주북 러 대사관, 우크라 전쟁지원 모금 홍보
앵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상 확인된 가운데,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전쟁에 필요한 차량과 물자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습니다. 대사관은 모금을 홍보하며 “조선사람이 쿠르스크에 간다”는 표현까지 사용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꼬레예쯔(조선사람)’가 꾸르스크주로 출발한다.”
14일 주북러시아대사관의 온라인 소셜미디어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의 제목입니다.
대사관이 쿠르스크에서 전투중인 러시아군 항공육전여단을 위한 자금을 모집한다며 군사용으로 쓰이는 차량 사진 두 장을 함께 게시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확인했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주북러시아대사관이 “꼬레예쯔(조선사람)가 쿠르스크주로 출발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특히 쿠르스크 지역은 현재 북한군이 1만1천명 이상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곳으로, ‘북한군을 쿠르스크에 파병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이와 관련해 러시아 출신으로 고려대학교에서 북한 정치와 경제를 가르치는 표도르 째르치즈스키 박사는 주북러시아대사관이 말장난을 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째르치즈스키 박사] 지금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서 전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북러시아대사관이 농담으로 암시하는 힌트 방식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 샅습니다. ‘꼬레예쯔’라는 말을 써서 ‘혹시 북한군이라는 뜻이 아닐까?’ 라고 독자가 이해하도록 하고, 아니면 ‘아니구나’하는 반응이 나오도록 쓴 글인 것 같습니다.
주북러시아대사관의 게시물에 따르면 성금으로 구입한 차량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꼬레예쯔’, 즉 ‘조선사람’이라는 글자를 새긴 채 전쟁 임무 수행에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국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던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북한전략수석위원은 14일 RFA에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들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현승 위원] SUV 차량은 후방 지역에서 이동이나 물자 적재, 장비 적재를 할 수 있고요. 점령한 시가 안에서는 장갑차나 군용으로 몸집이 큰 차체보다 SUV가 편리합니다. 전장과 가까운 후방 쪽에서 북한군들이 쓴다면 전장과 보급 기지를 이동할 때 타는 용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주북러시아대사관이 모금해 보낸 차량으로 북한군이 탈출을 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기사>
“북한군, 쿠르스크 전선 최소 4개 전투부대에 배치”“우크라군, 북한군 배치 러 부대 공세 격퇴 중”
한편 째르치즈스키 박사는 송금을 받는 계좌가 러시아의 '알파', '가스프롬방크(GPB)', '프롬스뱌지뱅크(PSB)' 은행으로, 모금 활동의 주요 대상이 주북러시아대사관 계정을 구독하는 러시아인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은행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해외 거래가 중단되었으나, 지난 8일 미국이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면서 현재는 러시아인이 아니더라도 송금이 가능해진 상태입니다.
주북러시아대사관은 지난 5월과 7월에도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모금을 벌여 8천5백 달러를 모아 하루키우에서 전투중인 러시아군을 위해 오프로드 차량, 즉 야지나 험지를 다니기 위해 설계된 차량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
앵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상 확인된 가운데,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전쟁에 필요한 차량과 물자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습니다. 대사관은 모금을 홍보하며 “조선사람이 쿠르스크에 간다”는 표현까지 사용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꼬레예쯔(조선사람)’가 꾸르스크주로 출발한다.”
14일 주북러시아대사관의 온라인 소셜미디어 텔레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의 제목입니다.
대사관이 쿠르스크에서 전투중인 러시아군 항공육전여단을 위한 자금을 모집한다며 군사용으로 쓰이는 차량 사진 두 장을 함께 게시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확인했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주북러시아대사관이 “꼬레예쯔(조선사람)가 쿠르스크주로 출발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겁니다.
특히 쿠르스크 지역은 현재 북한군이 1만1천명 이상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곳으로, ‘북한군을 쿠르스크에 파병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를 파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방송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이와 관련해 러시아 출신으로 고려대학교에서 북한 정치와 경제를 가르치는 표도르 째르치즈스키 박사는 주북러시아대사관이 말장난을 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째르치즈스키 박사] 지금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서 전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북러시아대사관이 농담으로 암시하는 힌트 방식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 샅습니다. ‘꼬레예쯔’라는 말을 써서 ‘혹시 북한군이라는 뜻이 아닐까?’ 라고 독자가 이해하도록 하고, 아니면 ‘아니구나’하는 반응이 나오도록 쓴 글인 것 같습니다.
주북러시아대사관의 게시물에 따르면 성금으로 구입한 차량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꼬레예쯔’, 즉 ‘조선사람’이라는 글자를 새긴 채 전쟁 임무 수행에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국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던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북한전략수석위원은 14일 RFA에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들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현승 위원] SUV 차량은 후방 지역에서 이동이나 물자 적재, 장비 적재를 할 수 있고요. 점령한 시가 안에서는 장갑차나 군용으로 몸집이 큰 차체보다 SUV가 편리합니다. 전장과 가까운 후방 쪽에서 북한군들이 쓴다면 전장과 보급 기지를 이동할 때 타는 용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주북러시아대사관이 모금해 보낸 차량으로 북한군이 탈출을 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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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쿠르스크 전선 최소 4개 전투부대에 배치”“우크라군, 북한군 배치 러 부대 공세 격퇴 중”
한편 째르치즈스키 박사는 송금을 받는 계좌가 러시아의 '알파', '가스프롬방크(GPB)', '프롬스뱌지뱅크(PSB)' 은행으로, 모금 활동의 주요 대상이 주북러시아대사관 계정을 구독하는 러시아인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은행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아 해외 거래가 중단되었으나, 지난 8일 미국이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면서 현재는 러시아인이 아니더라도 송금이 가능해진 상태입니다.
주북러시아대사관은 지난 5월과 7월에도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모금을 벌여 8천5백 달러를 모아 하루키우에서 전투중인 러시아군을 위해 오프로드 차량, 즉 야지나 험지를 다니기 위해 설계된 차량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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