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 리일규 “북, ‘수령지키기 외교’로 고립 자초”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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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8-27 02:20:00

탈북 외교관 리일규 “북, ‘수령지키기 외교’로 고립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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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북한이 ‘수령 지키기 외교’를 하다가 국제적 고립을 자초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리 전 참사는 현장에서 북한 외교관으로 일할 때 북한에서 왔다고 밝히는 것이 치욕스러웠다고도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든 연구단체 ‘북한 그리고 통일’이 26일 국회에서 주최한 ‘북한 경제와 대외관계 평가’ 포럼.
 
지난해 11월 한국에 망명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이날 발제에서 북한이 김 씨 일가의 세습을 유지, 보존하는 ‘수령 지키기 외교’를 지향하고, 인권과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체제 합리화’를 추구하다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리 전 참사는 “북한에서는 외교 등 모든 국가의 업무가 김 씨 일가의 체제 존속을 위해 움직인다”며 “북한 고립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3대 세습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리 전 참사는 또 “김정은 시대가 국제적 고립이 가장 심각한 시기”라고 진단했습니다.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오직 ‘수령 지키기 외교’, 그리고 평화, 안보, 인권에 역행하는 ‘체제 합리화 및 위협 정당화’에 외교의 모든 것이 지향되다 보니 고립을 자초하게 됐다 이렇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리 전 참사는 김정은 시대 북한 대외정책의 특징은 “김정은의 권위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일 시대에는 국제사회에서 북한 정권을 이른바 악마화하는 여론이 있어도 일체 반응하지 않는 외교를 구사했는데,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외부에서 김 총비서의 권위에 대해 비판을 가해올 경우 적극 반박하는 태도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리 전 참사는 “김 총비서에 대한 외부 비판에 대응해 싸우는 것이 충성심을 평가하는 척도였다”고 말했습니다.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김정은이 자기 아버지하고 특징짓는 다른 점은 자신의 위대함에 대해서 각인시키려고 굉장히 집착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고, 그러니까 우리 외교관들, 해외 파견자들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에 대해 조금만 뭐라고 한 것에 대해 무자비하게 나가서 망신을 각오하고 싸워야 합니다. 내 충성심이 그걸로 평가된다는 거예요.

26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경제와 대외관계 평가’ 포럼 모습. / RFA PHOTO

 
리 전 참사는 주 쿠바 북한대사관 참사로 일하는 현장에서 친북 성향의 국가들조차도 북한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리 전 참사는 특히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질문을 받을 때 북한에서 왔다며 국적을 밝힐 때마다 치욕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깡패나라’ 이렇게 바라보니까 외교관들이 밖에 나가면 먼저 이 배지부터 떼서 주머니에 넣습니다. 할 수 없이 어떨 때는 국적을 밝혀야 될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모릅니다. 내 국가가 나한테 창피스러울 때, 내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있겠습니까?
 
리 전 참사는 발제를 마치며 한국 국회의원들이 최소한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 있는 원칙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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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RFA PHOTO

 
이날 또다른 발제자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중러 수정주의 세력이 등장했지만 내부적인 모순이 많고 단결성이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북중러 관계는 현재의 도전에 대응하는 임시적이고 조건적인 협력”이라며 “협력할 필요가 사라지면 무관심에 빠지거나 상호 적대감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의 경제난이 사회적 불안정을 야기하는 수준을 넘어 체제, 정권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조 교수는 “러시아에 무기수출하고 중국 등지에 노동자를 보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단기간 내, 자체 힘으로 경제난 극복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지금 북한은 만성적 식량 부족, 농업 생산력 침체 상황이 임계점을 넘어선지 오래”라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전 한국 통일부 장관): 일각에서는 작금의 북한 경제가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 준비가 단순한 구호나 탁상공론에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편집 김상일







앵커: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북한이 ‘수령 지키기 외교’를 하다가 국제적 고립을 자초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리 전 참사는 현장에서 북한 외교관으로 일할 때 북한에서 왔다고 밝히는 것이 치욕스러웠다고도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든 연구단체 ‘북한 그리고 통일’이 26일 국회에서 주최한 ‘북한 경제와 대외관계 평가’ 포럼.
 
지난해 11월 한국에 망명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이날 발제에서 북한이 김 씨 일가의 세습을 유지, 보존하는 ‘수령 지키기 외교’를 지향하고, 인권과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체제 합리화’를 추구하다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리 전 참사는 “북한에서는 외교 등 모든 국가의 업무가 김 씨 일가의 체제 존속을 위해 움직인다”며 “북한 고립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3대 세습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리 전 참사는 또 “김정은 시대가 국제적 고립이 가장 심각한 시기”라고 진단했습니다.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오직 ‘수령 지키기 외교’, 그리고 평화, 안보, 인권에 역행하는 ‘체제 합리화 및 위협 정당화’에 외교의 모든 것이 지향되다 보니 고립을 자초하게 됐다 이렇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리 전 참사는 김정은 시대 북한 대외정책의 특징은 “김정은의 권위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일 시대에는 국제사회에서 북한 정권을 이른바 악마화하는 여론이 있어도 일체 반응하지 않는 외교를 구사했는데,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외부에서 김 총비서의 권위에 대해 비판을 가해올 경우 적극 반박하는 태도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리 전 참사는 “김 총비서에 대한 외부 비판에 대응해 싸우는 것이 충성심을 평가하는 척도였다”고 말했습니다.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김정은이 자기 아버지하고 특징짓는 다른 점은 자신의 위대함에 대해서 각인시키려고 굉장히 집착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고, 그러니까 우리 외교관들, 해외 파견자들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에 대해 조금만 뭐라고 한 것에 대해 무자비하게 나가서 망신을 각오하고 싸워야 합니다. 내 충성심이 그걸로 평가된다는 거예요.

26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경제와 대외관계 평가’ 포럼 모습. / RFA PHOTO

 
리 전 참사는 주 쿠바 북한대사관 참사로 일하는 현장에서 친북 성향의 국가들조차도 북한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리 전 참사는 특히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질문을 받을 때 북한에서 왔다며 국적을 밝힐 때마다 치욕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깡패나라’ 이렇게 바라보니까 외교관들이 밖에 나가면 먼저 이 배지부터 떼서 주머니에 넣습니다. 할 수 없이 어떨 때는 국적을 밝혀야 될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모릅니다. 내 국가가 나한테 창피스러울 때, 내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있겠습니까?
 
리 전 참사는 발제를 마치며 한국 국회의원들이 최소한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 있는 원칙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관련 기사>
[질문있어요] 북 고위급 탈북, 북한 체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노동당 간부들에게] 리일규 참사 한국 망명의 교훈
북 외교관, 쿠바서 작년 한국 망명...“북 주민 통일 원해”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RFA PHOTO

 
이날 또다른 발제자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중러 수정주의 세력이 등장했지만 내부적인 모순이 많고 단결성이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북중러 관계는 현재의 도전에 대응하는 임시적이고 조건적인 협력”이라며 “협력할 필요가 사라지면 무관심에 빠지거나 상호 적대감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의 경제난이 사회적 불안정을 야기하는 수준을 넘어 체제, 정권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조 교수는 “러시아에 무기수출하고 중국 등지에 노동자를 보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단기간 내, 자체 힘으로 경제난 극복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지금 북한은 만성적 식량 부족, 농업 생산력 침체 상황이 임계점을 넘어선지 오래”라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전 한국 통일부 장관): 일각에서는 작금의 북한 경제가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 준비가 단순한 구호나 탁상공론에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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