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8-23 04:00:00
오징어철 “북, 중국에 조업권 안 내준 듯”
앵커 : 요즘 북한의 동해 해역에서는 낙지(오징어)잡이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중국 어선이 줄어, 생산량이 나쁘지 않지만 일반 주민들의 낙지잡이는 여전히 통제됩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낙지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의 낙지는 남한에선 ‘오징어’라 부릅니다. 북한에서 낙지(오징어)는 주민의 생계와 직결되는 중요한 어족입니다. 여름에 많이 잡히는 낙지(오징어)가 겨울 식량 마련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낙지잡이에는 장애물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중국 어선 그리고 북한 당국의 통제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1일 “당국이 중국 어선의 고기잡이를 승인하지 않았는지 올해는 중국 어선을 보지 못했다”며 “그래서인지 낙지가 많이 잡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낙지 철만 되면 우리(북한) 수역에서 어로 작업을 하며 고기를 싹 다 잡아가는 중국 어선은 어민들에게 원한의 대상이었는데 올해는 중국 어선이 없어 확실히 이전보다 허탕치는 경우가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동해바다 어로권을 중국 측에 판매해 왔지만 코로나 비루스가 유행했던 2020년, 방역을 위해 중국 어선의 조업을 금지했으며 소식통들은 역시 올해 중국 어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경비정도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밤에 우리 주변에서 저예망(쌍끌이 저인망)을 하던 중국 어선 여러 척이 갑자기 공해 쪽으로 황급히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낙지를 다 잡고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우리(북한) 해군 경비정이 나타났다”며 “경비정이 온다는 걸 미리 알아채고 중국 어선이 도망을 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어부들이 ‘중국 어선에는 다른 배나 군함이 오는 것을 감시하는 탐지기가 있어 우리 경비정이 오는 걸 알고 공해로 도망친다’는 말을 한다”며 “우리(북한) 해군 경비정이 중국 어선보다도 탐지 설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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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징어잡이 어선, 코로나 이후 자취 감춰
소형어선 통제 강화로 북 어민들 생계 위협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요즘 바닷가 지역에 사는 젊은 사람은 거의 다 낙지(오징어) 잡으러 나간다”며 낙지잡이가 한창이라고 전했습니다.
“특별한 돈벌이가 없는 경우, 겨울에 굶지 않으려면 어부가 아닌 일반 주민도 낙지잡이에 매달려야 하지만 코로나 시기 강화됐던 바다 출입이 여전히 풀리지 않아 바다에 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산사업소나 수산협동조합 어부가 아닌 일반 주민이 바다에 나가려면 보위부에서 ‘바다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출입증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바다 출입증’ 발급을 위해서는 기업소 지배인과 당비서의 보증을 받아 보위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소식통은 “안면을 내세우고 뇌물을 찔러줘야” 겨우 발급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주민들은 어떻게 하나 바다에 나가려 한다”며 “공장과는 8.3을 하기로 하고 한 달 혹은 두 달 시간을 받아 낙지잡이를 나간다”고 전했습니다.
8.3은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 같은 것으로 만든 제품을 의미하는 ‘8.3인민소비품’에서 나온 말로 노동자가 공장에 출근하지 않는 대신 돈을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에서는 근로자가 출근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낙지잡이 등 돈벌이를 하려면 공장에 돈을 내고 묵인하에 8.3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소식통은 또 “바다에 나가지 못한 주민들은 다른 사람의 낙지를 손질해 말리는 임가공 일을 하는데 낙지 한 드럼(20마리)을 말려주고 보통 2~3마리를 가진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낙지 임가공도 쉽지 않다”며 “신선도를 보장하려면 생물 낙지를 재빨리 손질해 한 마리 한 마리 모양을 곱게 잡아 널어 말려야 하는데 날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진짜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날이 좋지 않은 경우 집안에서 낙지를 말리는데 풍로(화로)에 불을 피우고 선풍기를 돌리거나 부채질을 하며 며칠을 고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말린 낙지의 색이 곱지 못하고 분도 적게 피며 신선도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그래도 “요즘은 바닷가 집집마다 마당에 널어놓은 낙지가 보인다”며 “올여름 바닷가 지역이 흥성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낙지잡이는 보통 7월부터 9월까지입니다. 10월 중순까지 낙지를 잡기도 하지만 9월이 지나면 파도가 세 바다에 나가기 어렵고 또 낙지 떼가 점차 러시아 쪽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
앵커 : 요즘 북한의 동해 해역에서는 낙지(오징어)잡이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중국 어선이 줄어, 생산량이 나쁘지 않지만 일반 주민들의 낙지잡이는 여전히 통제됩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낙지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의 낙지는 남한에선 ‘오징어’라 부릅니다. 북한에서 낙지(오징어)는 주민의 생계와 직결되는 중요한 어족입니다. 여름에 많이 잡히는 낙지(오징어)가 겨울 식량 마련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낙지잡이에는 장애물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중국 어선 그리고 북한 당국의 통제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1일 “당국이 중국 어선의 고기잡이를 승인하지 않았는지 올해는 중국 어선을 보지 못했다”며 “그래서인지 낙지가 많이 잡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낙지 철만 되면 우리(북한) 수역에서 어로 작업을 하며 고기를 싹 다 잡아가는 중국 어선은 어민들에게 원한의 대상이었는데 올해는 중국 어선이 없어 확실히 이전보다 허탕치는 경우가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동해바다 어로권을 중국 측에 판매해 왔지만 코로나 비루스가 유행했던 2020년, 방역을 위해 중국 어선의 조업을 금지했으며 소식통들은 역시 올해 중국 어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경비정도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밤에 우리 주변에서 저예망(쌍끌이 저인망)을 하던 중국 어선 여러 척이 갑자기 공해 쪽으로 황급히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낙지를 다 잡고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우리(북한) 해군 경비정이 나타났다”며 “경비정이 온다는 걸 미리 알아채고 중국 어선이 도망을 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어부들이 ‘중국 어선에는 다른 배나 군함이 오는 것을 감시하는 탐지기가 있어 우리 경비정이 오는 걸 알고 공해로 도망친다’는 말을 한다”며 “우리(북한) 해군 경비정이 중국 어선보다도 탐지 설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북 오징어잡이 어선, 코로나 이후 자취 감춰
소형어선 통제 강화로 북 어민들 생계 위협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요즘 바닷가 지역에 사는 젊은 사람은 거의 다 낙지(오징어) 잡으러 나간다”며 낙지잡이가 한창이라고 전했습니다.
“특별한 돈벌이가 없는 경우, 겨울에 굶지 않으려면 어부가 아닌 일반 주민도 낙지잡이에 매달려야 하지만 코로나 시기 강화됐던 바다 출입이 여전히 풀리지 않아 바다에 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산사업소나 수산협동조합 어부가 아닌 일반 주민이 바다에 나가려면 보위부에서 ‘바다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출입증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바다 출입증’ 발급을 위해서는 기업소 지배인과 당비서의 보증을 받아 보위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소식통은 “안면을 내세우고 뇌물을 찔러줘야” 겨우 발급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주민들은 어떻게 하나 바다에 나가려 한다”며 “공장과는 8.3을 하기로 하고 한 달 혹은 두 달 시간을 받아 낙지잡이를 나간다”고 전했습니다.
8.3은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 같은 것으로 만든 제품을 의미하는 ‘8.3인민소비품’에서 나온 말로 노동자가 공장에 출근하지 않는 대신 돈을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에서는 근로자가 출근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낙지잡이 등 돈벌이를 하려면 공장에 돈을 내고 묵인하에 8.3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소식통은 또 “바다에 나가지 못한 주민들은 다른 사람의 낙지를 손질해 말리는 임가공 일을 하는데 낙지 한 드럼(20마리)을 말려주고 보통 2~3마리를 가진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낙지 임가공도 쉽지 않다”며 “신선도를 보장하려면 생물 낙지를 재빨리 손질해 한 마리 한 마리 모양을 곱게 잡아 널어 말려야 하는데 날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진짜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날이 좋지 않은 경우 집안에서 낙지를 말리는데 풍로(화로)에 불을 피우고 선풍기를 돌리거나 부채질을 하며 며칠을 고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말린 낙지의 색이 곱지 못하고 분도 적게 피며 신선도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그래도 “요즘은 바닷가 집집마다 마당에 널어놓은 낙지가 보인다”며 “올여름 바닷가 지역이 흥성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낙지잡이는 보통 7월부터 9월까지입니다. 10월 중순까지 낙지를 잡기도 하지만 9월이 지나면 파도가 세 바다에 나가기 어렵고 또 낙지 떼가 점차 러시아 쪽으로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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