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8-21 03:30:00
북 무역기관, 수해복구에 외화벌이 들쭉 수확 놓쳐
앵커 : 북한 양강도 당국이 수해 복구에 주민들을 총동원하면서 들쭉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들쭉으로 갚을 것을 약속하며 중국 기업들로부터 돈을 빌린 무역기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연산 블루베리의 일종인 들쭉은 백두산 인근의 양강도 삼지연시와 대홍단군, 백암군 일대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주민들이 부업으로 수확하면 무역기관들에서 이를 거둬들여 중국에 수출하는데 올해는 수해로 들쭉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들쭉으로 갚기로 하고 중국 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곤란한 상황입니다.
양강도 외화벌이 기관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지난해 가을부터 지금까지 양강도 무역관리국이 중국 장백산개발총회사에 외상거래로 갚아야 할 돈이 (중국) 인민폐로 900만 위안(126만 달러) 정도”라며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이 돈을 전부 들쭉으로 갚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장백산개발총회사를 통해 농기구와 농약, 비료를 외상으로 들여왔고 지난 7월에도 쌀과 식용유, 사탕가루(설탕)와 맛내기(미원)를 들여왔다”며 “필요한 물품을 먼저 들여오고 나중에 들쭉으로 갚는 거래는 해마다 반복돼 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쉽게 물러져 보관이 어려운 들쭉은 보통 사탕가루(설탕)에 재워 원액(엑기스)으로 수출합니다. 소식통이 전한 최근 들쭉 원액 1kg의 가격은 중국 인민폐 30위안으로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들쭉 원액 300톤을 만들어야 외상값을 모두 갚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들쭉을 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들쭉 원액 300톤을 만들려면 적어도 들쭉이 150톤은 있어야 하는데 무역관리국에서 삼지연시와 대홍단군, 백암군 일대의 마을들을 다 흩었지만 들쭉 현물을 필요한 만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날씨가 좋아 들쭉은 잘 되었지만 정작 들쭉 수확철을 앞두고 압록강 수해가 발생했다”며 “주민들이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되다 보니 산에 갈 사람이 없어 들쭉이 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장백산개발총회사에 8월 말까지 약속된 들쭉 원액을 넘겨주지 못할 경우,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외상으로 가져온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물어야 한다”며 “중국 인민폐 900만 위안은 양강도 무역관리국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큰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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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화벌이 위해 들쭉농장 확대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9일 "혜산 장마당에서 8월 10일까지 들쭉 1kg에 중국 인민폐 20위안이었는데 지금(19일)은 40위안”이라며 “무역회사들마다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려 앞으로 들쭉 1kg에 50위안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역회사들이 들쭉 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이유는 “장마당에 들쭉이 없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이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되다 보니 들쭉을 딸 사람이 없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7월 말에 있었던 수해로 골짜기마다 산사태가 나고 나무로 만든 농촌의 다리들은 모두 물에 떠내려갔다”며 “풀베기가 한창이던 농민들, 방학을 맞은 고급중학교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밥술을 뜨는 사람은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수해복구는 ‘자연과의 싸움이 아닌 안팎의 원수들과의 싸움’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만약 뚜렷한 이유 없이 수해복구에 빠지게 되면 김정은의 명령 관철을 외면하는 적대분자로 몰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수해복구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들쭉 따기는 백두산 인근 양강도 주민들의 생활에 큰 보탬을 주는 부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들쭉은 8월 5일부터 15일까지 적절한 수확기이고 늦어도 8월 20일까지는 수확을 끝내야 합니다. 이후엔 들쭉이 모두 땅에 떨어져 무르게 됩니다.
소식통은 “들쭉을 따게 되면 개인도 돈을 벌지만 수출을 통해 무역기관들도 돈을 벌고 결과적으로 국가도 이익을 보게 된다“며 “그럼에도 오직 김정은의 지시에 얽매다 보니 1년에 한번뿐인 들쭉 따기 기회조차 눈을 뜨고 날릴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
앵커 : 북한 양강도 당국이 수해 복구에 주민들을 총동원하면서 들쭉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들쭉으로 갚을 것을 약속하며 중국 기업들로부터 돈을 빌린 무역기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연산 블루베리의 일종인 들쭉은 백두산 인근의 양강도 삼지연시와 대홍단군, 백암군 일대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주민들이 부업으로 수확하면 무역기관들에서 이를 거둬들여 중국에 수출하는데 올해는 수해로 들쭉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들쭉으로 갚기로 하고 중국 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곤란한 상황입니다.
양강도 외화벌이 기관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지난해 가을부터 지금까지 양강도 무역관리국이 중국 장백산개발총회사에 외상거래로 갚아야 할 돈이 (중국) 인민폐로 900만 위안(126만 달러) 정도”라며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이 돈을 전부 들쭉으로 갚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장백산개발총회사를 통해 농기구와 농약, 비료를 외상으로 들여왔고 지난 7월에도 쌀과 식용유, 사탕가루(설탕)와 맛내기(미원)를 들여왔다”며 “필요한 물품을 먼저 들여오고 나중에 들쭉으로 갚는 거래는 해마다 반복돼 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쉽게 물러져 보관이 어려운 들쭉은 보통 사탕가루(설탕)에 재워 원액(엑기스)으로 수출합니다. 소식통이 전한 최근 들쭉 원액 1kg의 가격은 중국 인민폐 30위안으로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들쭉 원액 300톤을 만들어야 외상값을 모두 갚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들쭉을 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들쭉 원액 300톤을 만들려면 적어도 들쭉이 150톤은 있어야 하는데 무역관리국에서 삼지연시와 대홍단군, 백암군 일대의 마을들을 다 흩었지만 들쭉 현물을 필요한 만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날씨가 좋아 들쭉은 잘 되었지만 정작 들쭉 수확철을 앞두고 압록강 수해가 발생했다”며 “주민들이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되다 보니 산에 갈 사람이 없어 들쭉이 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장백산개발총회사에 8월 말까지 약속된 들쭉 원액을 넘겨주지 못할 경우, 양강도 무역관리국은 외상으로 가져온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 물어야 한다”며 “중국 인민폐 900만 위안은 양강도 무역관리국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큰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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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호우로 ‘들쭉따기’ 양강도 주민들 피해
북, 외화벌이 위해 들쭉농장 확대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9일 "혜산 장마당에서 8월 10일까지 들쭉 1kg에 중국 인민폐 20위안이었는데 지금(19일)은 40위안”이라며 “무역회사들마다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려 앞으로 들쭉 1kg에 50위안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역회사들이 들쭉 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이유는 “장마당에 들쭉이 없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이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되다 보니 들쭉을 딸 사람이 없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7월 말에 있었던 수해로 골짜기마다 산사태가 나고 나무로 만든 농촌의 다리들은 모두 물에 떠내려갔다”며 “풀베기가 한창이던 농민들, 방학을 맞은 고급중학교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밥술을 뜨는 사람은 모두 수해복구에 동원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수해복구는 ‘자연과의 싸움이 아닌 안팎의 원수들과의 싸움’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만약 뚜렷한 이유 없이 수해복구에 빠지게 되면 김정은의 명령 관철을 외면하는 적대분자로 몰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수해복구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들쭉 따기는 백두산 인근 양강도 주민들의 생활에 큰 보탬을 주는 부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들쭉은 8월 5일부터 15일까지 적절한 수확기이고 늦어도 8월 20일까지는 수확을 끝내야 합니다. 이후엔 들쭉이 모두 땅에 떨어져 무르게 됩니다.
소식통은 “들쭉을 따게 되면 개인도 돈을 벌지만 수출을 통해 무역기관들도 돈을 벌고 결과적으로 국가도 이익을 보게 된다“며 “그럼에도 오직 김정은의 지시에 얽매다 보니 1년에 한번뿐인 들쭉 따기 기회조차 눈을 뜨고 날릴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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