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3-15 03:50:00
“형제 나라마저…” 북 주민, 한국-쿠바 수교 소식에 충격
앵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이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던 쿠바의 변화는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14일 한국과 쿠바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한국과 쿠바 두 나라의 유엔 주재 대표부가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문서를 교환한 후 양국은 수교에 대한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주민들 속에서 꾸바(쿠바)가 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소식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며 “충격적인 소식에 모두가 깜짝 놀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 꾸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아내는 정말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 나라(북한)가 어떻게 되겠나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아내의 걱정은 우리(북한)만 고립되고 있다는 우려였고 본인도 “중국에 나갔다가 돌아온 사람에게서 그 소식을 직접 들은 지 꽤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한국과 쿠바 수교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북한 주민 사이에는 조용히 알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충격을 받는 것은 쿠바와 북한의 관계가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당국은 꾸바에 대해 ‘미국의 코밑에서 제국주의와 견결히 맞서 싸우는 형제 사회주의 나라’, ‘우리(북한)와 같이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키는 신념의 나라’로 극구 선전했다”며 “이런 나라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니 누군들 놀라지 않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1980년대 꾸바(쿠바) 사회주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평양을 방문했던 사실, 당시 김일성이 그에게 10만 정의 자동보총(소총)과 수만 발의 총탄을 무상으로 주었고 이 사실을 피델이 평양시군중대회 연설에서 공개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꾸바와의 관계가 정말 좋아 두 나라 간에 고위급 대표단이 자주 오가고 유학생도 많이 갔으며 심지어 꾸바에 김일성의 이름을 단 학교까지 있었다”며 “이전에 꾸바 사탕가루(설탕)도 국내에 많이 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관계는 최근까지 이어져 북한이 핵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가던 2018년에도 미겔 디아스카넬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자 현 쿠바 대통령이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꾸바가 한국과 대사 급 외교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동유럽 사회주의 중 마자르(헝가리)가 제일 먼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자 당황한 당국이 마자르를 강하게 비난하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1988년 마자르(헝가리)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자 북한은 ‘사회주의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외교관계를 대사대리급으로 낮췄습니다. 이후 다시 대사급으로 회복은 됐으나 현재 양국 주재 대사관은 모두 폐쇄되고 인접 나라 대사가 업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윁남(베트남)이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중국에 대해서는 돈 때문에 사회주의 원칙을 포기했다고 대놓고 비난했고 윁남에 대해서는 피로 도운 형제의 의리를 저버렸다며 윁남에 있던 우리(북한)군인들의 묘(베트남 전쟁 참전자)를 국내로 이전(이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하지만 꾸바(쿠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한마디 일언반구도(공식적인 비난이) 없다”며 “남아메리카의 마지막 사회주의 보루라던 꾸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아는 게 두렵기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과 쿠바 수교 보도가 나온 지 한달이 되도록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에서 쿠바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앵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이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던 쿠바의 변화는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14일 한국과 쿠바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한국과 쿠바 두 나라의 유엔 주재 대표부가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문서를 교환한 후 양국은 수교에 대한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주민들 속에서 꾸바(쿠바)가 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소식이 조용히 퍼지고 있다”며 “충격적인 소식에 모두가 깜짝 놀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아내가 어디서 들었는지 꾸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아내는 정말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 나라(북한)가 어떻게 되겠나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아내의 걱정은 우리(북한)만 고립되고 있다는 우려였고 본인도 “중국에 나갔다가 돌아온 사람에게서 그 소식을 직접 들은 지 꽤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한국과 쿠바 수교 소식을 전하지 않았지만 북한 주민 사이에는 조용히 알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충격을 받는 것은 쿠바와 북한의 관계가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당국은 꾸바에 대해 ‘미국의 코밑에서 제국주의와 견결히 맞서 싸우는 형제 사회주의 나라’, ‘우리(북한)와 같이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키는 신념의 나라’로 극구 선전했다”며 “이런 나라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니 누군들 놀라지 않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1980년대 꾸바(쿠바) 사회주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평양을 방문했던 사실, 당시 김일성이 그에게 10만 정의 자동보총(소총)과 수만 발의 총탄을 무상으로 주었고 이 사실을 피델이 평양시군중대회 연설에서 공개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꾸바와의 관계가 정말 좋아 두 나라 간에 고위급 대표단이 자주 오가고 유학생도 많이 갔으며 심지어 꾸바에 김일성의 이름을 단 학교까지 있었다”며 “이전에 꾸바 사탕가루(설탕)도 국내에 많이 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관계는 최근까지 이어져 북한이 핵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가던 2018년에도 미겔 디아스카넬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자 현 쿠바 대통령이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꾸바가 한국과 대사 급 외교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동유럽 사회주의 중 마자르(헝가리)가 제일 먼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자 당황한 당국이 마자르를 강하게 비난하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1988년 마자르(헝가리)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자 북한은 ‘사회주의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외교관계를 대사대리급으로 낮췄습니다. 이후 다시 대사급으로 회복은 됐으나 현재 양국 주재 대사관은 모두 폐쇄되고 인접 나라 대사가 업무를 겸하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중국과 윁남(베트남)이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중국에 대해서는 돈 때문에 사회주의 원칙을 포기했다고 대놓고 비난했고 윁남에 대해서는 피로 도운 형제의 의리를 저버렸다며 윁남에 있던 우리(북한)군인들의 묘(베트남 전쟁 참전자)를 국내로 이전(이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하지만 꾸바(쿠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한마디 일언반구도(공식적인 비난이) 없다”며 “남아메리카의 마지막 사회주의 보루라던 꾸바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아는 게 두렵기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과 쿠바 수교 보도가 나온 지 한달이 되도록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에서 쿠바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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