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방학 기간인데 학생들 ‘보도블록 풀 뽑기’에 동원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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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7-23 22:12:28

양강도, 방학 기간인데 학생들 ‘보도블록 풀 뽑기’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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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양강도 당국이 방학을 맞은 학생들까지 거리와 마을의 보도블록 풀 뽑기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집권 첫해인 2012년 5월, 만경대유희장을 찾은 김정은 총비서는 보도블록 사이로 자란 잡초들을 보면서 관리 부실을 엄하게 질책했습니다. 이런 사례로 인해 북한 당국은 김 총비서의 방문에 앞서 현지의 원림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보도블록 사이에 난 풀부터 깨끗이 제거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지방 현지지도가 잦은 요즘,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동원해 거리와 마을의 원림 관리,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방학을 맞은 초급(중등)중학교, 고급(고등)중학교 학생들까지 불러내 보도블록 틈새의 풀을 제거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학부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내일(20일)부터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가는데 방학과는 무관하게 학생들은 오전 8시까지 학교에 등교해 보도블로크(블록) 풀 뽑기에 동원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방학이라 해도 ‘좋은일하기’와 ‘학교꾸리기’ 과제가 많아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없다”면서 “혜산시 혜화초급중학교와 혜화고급중학교의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에 학교 건물 기초 보강공사를 위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해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혜화 초급중학교와 혜화 고급중학교는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경사가 급한 언덕에 지어진 건물은 해마다 장마철이면 넘쳐나는 빗물에 의해 기초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훼손된 건물의 기초는 해마다 학교 자체의 힘으로 수리,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다 방학기간에 매 학생들은 ‘좋은일하기’ 과제로 고철과 파지, 파고무를 각각 10kg씩 학교에 바쳐야 한다”며 “이런 과제도 일일이 감당하기 어려운데 방학을 앞두고 시 교육부에서 각 학교들에 보도블로크 관리 구간을 지정해 주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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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1일 “지난해까지 학생들의 여름방학은 나이와 학교에 상관 없이 8월 1일부터 30일까지였는데 올해 여름방학은 소학교(초등)학생들이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7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여름방학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중앙에서는 ‘무더위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김정은) 장군님의 배려’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늘어난 이유를 ‘극심한 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양강도는 여름방학이 시작된 첫날부터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을 보도블록크 풀 뽑기에 동원하고 있다”면서 “양강도의 경우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사적물 주변만 관리하고 있을 뿐, 그 외의 지역은 일손이 모자라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당과 양강도 방송국 사이에 위치한 혜산청년공원만 해도 올 여름 원림관리를 못해 나무가 제멋대로 자라고 발목이 묻히도록 잔디가 자랐다”면서 “사람의 발길이 덜 미치는 곳은 보도블로크 틈으로 풀이 많이 자라 범이 새끼를 쳐도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그동안 혜산시의 원림과 잔디는 아침마다 주변 인민반을 동원해 조금씩 관리해 왔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농촌 살림집건설을 위한 블로크 생산에 인민반을 동원하고, 올해는 지방공업공장 건설까지 시작하면서 원림과 잔디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보도블록크 풀 뽑기에 동원된 학생들은 뙤약볕 아래서 작업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각 학교들은 7월 말까지 지정된 보도블록크 구간의 풀 뽑기를 끝내고 8월 초부터는 또 학용품공장 건설에 학생들을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북한 양강도 당국이 방학을 맞은 학생들까지 거리와 마을의 보도블록 풀 뽑기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집권 첫해인 2012년 5월, 만경대유희장을 찾은 김정은 총비서는 보도블록 사이로 자란 잡초들을 보면서 관리 부실을 엄하게 질책했습니다. 이런 사례로 인해 북한 당국은 김 총비서의 방문에 앞서 현지의 원림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보도블록 사이에 난 풀부터 깨끗이 제거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지방 현지지도가 잦은 요즘,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동원해 거리와 마을의 원림 관리,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방학을 맞은 초급(중등)중학교, 고급(고등)중학교 학생들까지 불러내 보도블록 틈새의 풀을 제거하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학부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9일 “내일(20일)부터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가는데 방학과는 무관하게 학생들은 오전 8시까지 학교에 등교해 보도블로크(블록) 풀 뽑기에 동원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방학이라 해도 ‘좋은일하기’와 ‘학교꾸리기’ 과제가 많아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없다”면서 “혜산시 혜화초급중학교와 혜화고급중학교의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에 학교 건물 기초 보강공사를 위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해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혜화 초급중학교와 혜화 고급중학교는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경사가 급한 언덕에 지어진 건물은 해마다 장마철이면 넘쳐나는 빗물에 의해 기초가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훼손된 건물의 기초는 해마다 학교 자체의 힘으로 수리,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다 방학기간에 매 학생들은 ‘좋은일하기’ 과제로 고철과 파지, 파고무를 각각 10kg씩 학교에 바쳐야 한다”며 “이런 과제도 일일이 감당하기 어려운데 방학을 앞두고 시 교육부에서 각 학교들에 보도블로크 관리 구간을 지정해 주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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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북 주민들 “잔디 심고 꽃밭 꾸미면 저절로 현대화, 문명화 되나?”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1일 “지난해까지 학생들의 여름방학은 나이와 학교에 상관 없이 8월 1일부터 30일까지였는데 올해 여름방학은 소학교(초등)학생들이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7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여름방학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중앙에서는 ‘무더위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김정은) 장군님의 배려’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늘어난 이유를 ‘극심한 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양강도는 여름방학이 시작된 첫날부터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학생들을 보도블록크 풀 뽑기에 동원하고 있다”면서 “양강도의 경우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사적물 주변만 관리하고 있을 뿐, 그 외의 지역은 일손이 모자라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당과 양강도 방송국 사이에 위치한 혜산청년공원만 해도 올 여름 원림관리를 못해 나무가 제멋대로 자라고 발목이 묻히도록 잔디가 자랐다”면서 “사람의 발길이 덜 미치는 곳은 보도블로크 틈으로 풀이 많이 자라 범이 새끼를 쳐도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그동안 혜산시의 원림과 잔디는 아침마다 주변 인민반을 동원해 조금씩 관리해 왔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농촌 살림집건설을 위한 블로크 생산에 인민반을 동원하고, 올해는 지방공업공장 건설까지 시작하면서 원림과 잔디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보도블록크 풀 뽑기에 동원된 학생들은 뙤약볕 아래서 작업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각 학교들은 7월 말까지 지정된 보도블록크 구간의 풀 뽑기를 끝내고 8월 초부터는 또 학용품공장 건설에 학생들을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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