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장기업소에 염소목장 ‘풀김치’ 과제 부과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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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7-22 21:49:24

북, 공장기업소에 염소목장 ‘풀김치’ 과제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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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함경남도 당국이 각 공장 기업소에 겨울철 염소목장 먹이용 ‘풀김치’ 과제를 하달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풀과 고기를 바꾸라는 당국의 정책에 따라 북한 각 도에 염소 목장이 설치된 지 오래되었고 최근에는 일부 시, 군에도 염소 목장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풀판 조성 등 먹이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주민들이 염소 먹이 해결에 동원되는 상황입니다.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주 시내 공장 기업소에 함흥염소목장 풀김치 과제를 하달되었다”며 “올해 염소 마리 수를 대폭 늘일 것을 계획한 당국이 특별히 취한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매기 전투가 끝나자마자 풀김치 과제가 하달되었는데 도내 다른 시, 군의 공장 기업소는 대체로 농촌에서 쓸 풀거름 생산 과제를 받았고 함흥 시내 공장 기업소는 함흥염소목장 풀김치 생산 과제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풀김치 과제는 공장 별로 다 다르지만 종업원이 120명 정도되는 5급 기업소의 경우 풀김치 30㎥을 만들어 목장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풀김치’를 만드는 방법은 땅을 4각형으로 1m이상 파고 비닐을 깐 다음 거기에 중간중간 약간의 소금과 효소제를 뿌리면서 베어온 풀을 다져 넣은 후 비닐을 덮고 다시 흙을 씌우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땅속 비닐 자루 안에서 발효된 풀을 염소 먹이로 사용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풀김치 과제를 8.15까지 집행하면 되지만 할 일이 가득한 공장들이 4~5일안에 와닥닥 끝내기 위해 종업원을 총동원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북, 고아원·육아원에 유제품 공급 무리하게 강요
북 주민, 어린이 젖제품 공급시책에 불만 토로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지금 함흥염소목장 주변이 풀김치 생산에 동원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염소목장이 함흥 시내에서 180리 정도 떨어진 영광군과 함주군 사이 깊은 산골에 있다”며 “목장이 먼 곳에 있다 보니 각 공장 기업소들이 20명 혹은 30명씩 현지에 인원을 파견해 풀김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풀김치 과제가 떨어지자마자 손을 쓴 공장, 기업소는 염소목장 주변에 사는 농민들의 집을 숙소로 정했지만 그렇지 못한 공장 기업소는 비닐박막으로 대충 만든 숙소에서 생활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목장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 당국은 영양가 높은 염소 젖을 함흥 아이들에게 매일 공급하며 치즈, 요구르트 등의 젖가공제품과 염소고기를 대량 생산하게 된다는 등 정말 선전을 요란하게 했다”며 “20년이 넘도록 덕을 보기는 고사하고 염소 먹이 해결을 위해 무더위에 숱한 사람이 동원돼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1만 정보 부지에 건설된 함흥염소목장은 다른 도에 아직 염소 목장이 없던 2000년 11월 완공되었습니다. 2001년 5월 이곳을 시찰한 김정은이 전국이 함경남도의 모범을 본받으라고 지시하면서 북한 전역에 염소목장 건설 바람이 불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북한 함경남도 당국이 각 공장 기업소에 겨울철 염소목장 먹이용 ‘풀김치’ 과제를 하달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풀과 고기를 바꾸라는 당국의 정책에 따라 북한 각 도에 염소 목장이 설치된 지 오래되었고 최근에는 일부 시, 군에도 염소 목장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풀판 조성 등 먹이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주민들이 염소 먹이 해결에 동원되는 상황입니다.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주 시내 공장 기업소에 함흥염소목장 풀김치 과제를 하달되었다”며 “올해 염소 마리 수를 대폭 늘일 것을 계획한 당국이 특별히 취한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매기 전투가 끝나자마자 풀김치 과제가 하달되었는데 도내 다른 시, 군의 공장 기업소는 대체로 농촌에서 쓸 풀거름 생산 과제를 받았고 함흥 시내 공장 기업소는 함흥염소목장 풀김치 생산 과제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풀김치 과제는 공장 별로 다 다르지만 종업원이 120명 정도되는 5급 기업소의 경우 풀김치 30㎥을 만들어 목장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풀김치’를 만드는 방법은 땅을 4각형으로 1m이상 파고 비닐을 깐 다음 거기에 중간중간 약간의 소금과 효소제를 뿌리면서 베어온 풀을 다져 넣은 후 비닐을 덮고 다시 흙을 씌우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땅속 비닐 자루 안에서 발효된 풀을 염소 먹이로 사용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풀김치 과제를 8.15까지 집행하면 되지만 할 일이 가득한 공장들이 4~5일안에 와닥닥 끝내기 위해 종업원을 총동원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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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지금 함흥염소목장 주변이 풀김치 생산에 동원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염소목장이 함흥 시내에서 180리 정도 떨어진 영광군과 함주군 사이 깊은 산골에 있다”며 “목장이 먼 곳에 있다 보니 각 공장 기업소들이 20명 혹은 30명씩 현지에 인원을 파견해 풀김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풀김치 과제가 떨어지자마자 손을 쓴 공장, 기업소는 염소목장 주변에 사는 농민들의 집을 숙소로 정했지만 그렇지 못한 공장 기업소는 비닐박막으로 대충 만든 숙소에서 생활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목장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 당국은 영양가 높은 염소 젖을 함흥 아이들에게 매일 공급하며 치즈, 요구르트 등의 젖가공제품과 염소고기를 대량 생산하게 된다는 등 정말 선전을 요란하게 했다”며 “20년이 넘도록 덕을 보기는 고사하고 염소 먹이 해결을 위해 무더위에 숱한 사람이 동원돼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1만 정보 부지에 건설된 함흥염소목장은 다른 도에 아직 염소 목장이 없던 2000년 11월 완공되었습니다. 2001년 5월 이곳을 시찰한 김정은이 전국이 함경남도의 모범을 본받으라고 지시하면서 북한 전역에 염소목장 건설 바람이 불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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