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7-02 00:16:00
통일부 “김정은 초상 휘장, 독자적 지도자 위상 확립 의도”
앵커: 지난달 말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 초상 휘장이 공개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이란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참석 간부 전원이 김정은 당 총비서 초상 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온 모습을 30일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김 총비서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초상 휘장이 북한 내 공식 석상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김 총비서가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이러한 일련의 김정은 우상화 동향은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은 움직임에 “경제난, 한류를 비롯해 외부 사조 유입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높이고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집권 10년차인 지난 2021년 8월 당대회 이후 본격화 됐다면서, 올해에는 김씨 일가 3대 초상화를 최초로 공개하고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는 등의 흐름이 있었다는 점도 함께 설명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김정은 우상화에 더 속도를 붙이려는 것이란 분석을 함께 내놓았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한마디로 김정은에 대한 ‘과속 우상화’입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보다 20년 정도, 아버지인 김정일보다도 10년 정도 빠른 것이거든요. 게다가 지금까지는 김일성, 김정일 두 사람이 들어간 휘장이었는데 이번에는 단독 휘장입니다.
지난달 6월 30일 중앙통신이 발행한 사진을 보면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초상휘장)를 왼쪽 가슴에 착용하고 토론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 배지는 이번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2024.6.30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 석좌연구위원은 다만 경제난과 대외관계 악화 등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 무리한 우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북한 당국의 불안함, 초조함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주민들의 자발적 동의를 얻은 것이 아닌 만큼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그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이 같은 시도가 우상화를 서두르기 위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초상 휘장이라는 것은 우상화의 극치 아니겠습니까? 김정은 총비서의 단독 초상 휘장을 달고 나왔다는 것은 그 지도력이 선대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의 반열에 함께 섰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아니겠습니까?
양 총장은 다만 선대의 초상 휘장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김일성·김정일 초상 휘장이 함께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
앵커: 지난달 말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 초상 휘장이 공개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이란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참석 간부 전원이 김정은 당 총비서 초상 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온 모습을 30일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김 총비서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초상 휘장이 북한 내 공식 석상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김 총비서가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이러한 일련의 김정은 우상화 동향은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은 움직임에 “경제난, 한류를 비롯해 외부 사조 유입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높이고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집권 10년차인 지난 2021년 8월 당대회 이후 본격화 됐다면서, 올해에는 김씨 일가 3대 초상화를 최초로 공개하고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는 등의 흐름이 있었다는 점도 함께 설명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김정은 우상화에 더 속도를 붙이려는 것이란 분석을 함께 내놓았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의 말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한마디로 김정은에 대한 ‘과속 우상화’입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보다 20년 정도, 아버지인 김정일보다도 10년 정도 빠른 것이거든요. 게다가 지금까지는 김일성, 김정일 두 사람이 들어간 휘장이었는데 이번에는 단독 휘장입니다.
지난달 6월 30일 중앙통신이 발행한 사진을 보면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초상휘장)를 왼쪽 가슴에 착용하고 토론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 배지는 이번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2024.6.30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 석좌연구위원은 다만 경제난과 대외관계 악화 등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 무리한 우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북한 당국의 불안함, 초조함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주민들의 자발적 동의를 얻은 것이 아닌 만큼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그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이 같은 시도가 우상화를 서두르기 위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초상 휘장이라는 것은 우상화의 극치 아니겠습니까? 김정은 총비서의 단독 초상 휘장을 달고 나왔다는 것은 그 지도력이 선대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의 반열에 함께 섰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아니겠습니까?
양 총장은 다만 선대의 초상 휘장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김일성·김정일 초상 휘장이 함께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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