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4-19 03:20:00
평양시, 주택건설 돌격대에 “이탈 말라” 협박
앵커: 최근 평양시 당국이 5만 호 주택 건설돌격대에 동원된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을 받는 것을 목표로 돌격대에 참여한 평양 주민은 건설이 끝나는 2025년까지 일할 것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16일 저녁,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단계 완공 지역은 ‘화성거리’, 이번 2단계 완공 지역은 ‘림흥거리’로 명명했습니다.
그러나 전화로 연결된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당국이 5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주민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21년 5만세대 살림집 건설이 시작될 때부터 돌격대에 속해 일하는 평양 주민이 한둘이 아닌데 이들은 돌격대에 나가 일하면 집을 배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자원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평양의 광복거리(1989년 준공)와 낙랑거리(이전 통일거리 2000년 준공), 여명거리(2017년 준공) 등 규모가 큰 공사가 완공된 이후 건설에 참여한 평양 주민 돌격대원의 일부가 새집 혹은 뒤그루 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2021년부터 건설돌격대에 망라돼(소속돼) 일한 주민의 일부가 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그루 집은 새집으로 이사 간 사람이 살던 집을 의미합니다. 북한에 집을 배정받지 못한 주민이 많다 보니 새집이 아니라 뒤그루 집만 받아도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또 돌격대에 참여해 집을 받는 대상은 지방이 아닌 평양 주민만 해당됩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집을 받기 위해 2년 혹은 3년간 건설에 동원된 일부 주민이 매일 반복되는 연장 작업 등 높은 노동강도를 견디기 힘들어 돌격대 생활을 그만하고 일하던 공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돌격대 참여로 집을 받은 주민들도 건설 현장을 떠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수의 이탈 지원자가 생기자 돌격대 지휘부는 “집을 이미 받은 주민들에겐 ‘당의 배려에 보답하는 게 충신의 자세다’, 집을 받지 못한 돌격대원에는 ‘건설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일하면 집을 받을 수 있다’며 호소 절반, 위협 절반으로 대원들을 설득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 “집을 받은 뒤 돌격대를 떠나는 것은 개인이기주의에 빠진 배은망덕한 행동이라며 전체 대원 모임을 열고 경종을 울린 (돌격대)여단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건설에 동원돼 일한 대가로 집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살림집 건설이 끝나는 2025년까지 계속 돌격대에서 일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양시 주민 소식통 (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돌격대 지휘부뿐 아니라 공장, 기업소도 돌격대에 동원된 노동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여름 뒤그루 집을 배정받은 노동자가 건강이 나빠져 힘든 일을 계속 할 수 없다며 공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공장 초급당비서로부터 ‘당의 배려를 받았으면 보답할 생각을 해야지 개인의 안일을 먼저 추구한다’며 ‘당원의 자격이 없다’는 호된 추궁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노동당원이 당원 자격을 잃는 것은 엄중한 처벌로 가족과 친척에 다양한 불이익, 차별, 신분 추락 등이 가해지는 만큼 당위원회의 지시를 거스르기 어렵습니다.
그는 “집을 받기 위해 건설 돌격대에 나가 일하는 사람 중에 50살이 넘은 사람도 많고 제대되자마자 돌격대에 배속된 제대 군관(장교)도 있다”며 그렇다고 이들 모두 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돌격대에서 일을 잘하는 혁신자로 인정받아야 하고 돌격대 생활도 잘 해야 하며 집을 배정받지못해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가정이나 아파트 지하, 옥상, 창고 등에서 사는 세대 같은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1980년대 말 김일성도 1년간 평양에서 결혼하는 부부가 1만 쌍이 된다며 1년에 1만 세대 이상의 집을 지어야 평양시 살림집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최근 살림집 건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평양에 집 없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2021년 평양에 5년간 매년 만 세대씩 살림집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뒤 올해까지 총 3만 호의 살림집을 완공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앵커: 최근 평양시 당국이 5만 호 주택 건설돌격대에 동원된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을 받는 것을 목표로 돌격대에 참여한 평양 주민은 건설이 끝나는 2025년까지 일할 것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16일 저녁,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단계 완공 지역은 ‘화성거리’, 이번 2단계 완공 지역은 ‘림흥거리’로 명명했습니다.
그러나 전화로 연결된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당국이 5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주민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21년 5만세대 살림집 건설이 시작될 때부터 돌격대에 속해 일하는 평양 주민이 한둘이 아닌데 이들은 돌격대에 나가 일하면 집을 배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자원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평양의 광복거리(1989년 준공)와 낙랑거리(이전 통일거리 2000년 준공), 여명거리(2017년 준공) 등 규모가 큰 공사가 완공된 이후 건설에 참여한 평양 주민 돌격대원의 일부가 새집 혹은 뒤그루 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2021년부터 건설돌격대에 망라돼(소속돼) 일한 주민의 일부가 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그루 집은 새집으로 이사 간 사람이 살던 집을 의미합니다. 북한에 집을 배정받지 못한 주민이 많다 보니 새집이 아니라 뒤그루 집만 받아도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또 돌격대에 참여해 집을 받는 대상은 지방이 아닌 평양 주민만 해당됩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집을 받기 위해 2년 혹은 3년간 건설에 동원된 일부 주민이 매일 반복되는 연장 작업 등 높은 노동강도를 견디기 힘들어 돌격대 생활을 그만하고 일하던 공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돌격대 참여로 집을 받은 주민들도 건설 현장을 떠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수의 이탈 지원자가 생기자 돌격대 지휘부는 “집을 이미 받은 주민들에겐 ‘당의 배려에 보답하는 게 충신의 자세다’, 집을 받지 못한 돌격대원에는 ‘건설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일하면 집을 받을 수 있다’며 호소 절반, 위협 절반으로 대원들을 설득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 “집을 받은 뒤 돌격대를 떠나는 것은 개인이기주의에 빠진 배은망덕한 행동이라며 전체 대원 모임을 열고 경종을 울린 (돌격대)여단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건설에 동원돼 일한 대가로 집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살림집 건설이 끝나는 2025년까지 계속 돌격대에서 일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평양시 주민 소식통 (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돌격대 지휘부뿐 아니라 공장, 기업소도 돌격대에 동원된 노동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작년 여름 뒤그루 집을 배정받은 노동자가 건강이 나빠져 힘든 일을 계속 할 수 없다며 공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공장 초급당비서로부터 ‘당의 배려를 받았으면 보답할 생각을 해야지 개인의 안일을 먼저 추구한다’며 ‘당원의 자격이 없다’는 호된 추궁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노동당원이 당원 자격을 잃는 것은 엄중한 처벌로 가족과 친척에 다양한 불이익, 차별, 신분 추락 등이 가해지는 만큼 당위원회의 지시를 거스르기 어렵습니다.
그는 “집을 받기 위해 건설 돌격대에 나가 일하는 사람 중에 50살이 넘은 사람도 많고 제대되자마자 돌격대에 배속된 제대 군관(장교)도 있다”며 그렇다고 이들 모두 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돌격대에서 일을 잘하는 혁신자로 인정받아야 하고 돌격대 생활도 잘 해야 하며 집을 배정받지못해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가정이나 아파트 지하, 옥상, 창고 등에서 사는 세대 같은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1980년대 말 김일성도 1년간 평양에서 결혼하는 부부가 1만 쌍이 된다며 1년에 1만 세대 이상의 집을 지어야 평양시 살림집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최근 살림집 건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평양에 집 없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2021년 평양에 5년간 매년 만 세대씩 살림집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뒤 올해까지 총 3만 호의 살림집을 완공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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