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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4-12 05:20:00

쿠바 김일성학교 가봤더니…북 선전과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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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오랜 동맹국인 쿠바에 북한 지도자의 이름의 공립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쿠바와 북한 친교의 상징이라는 김일성고등학교의 실제 모습은 북한의 선전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쿠바 아바나의 김일성 고등학교를 직접 가봤습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 외곽에 위치한 김일성 고등학교는 북한 언론에서 혁명 동지애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학교의 모습은 북한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과는 크게 다릅니다.
 
아바나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가량 거리인 시골 마을. 도로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길 오른편에 페인트가 벗겨진 2층 건물이 보입니다.
 
거리에서 담소하던 주민에게 어떤 건물이냐고 물으니 김일성고등학교라고 답합니다.
 
아바나 주민: 낮에는 김일성학교이나 야간에는 호세 마르세 직업학교입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선뜻 안내를 해 주겠다는 주민을 따라 계단을 올라 철조망 끝의 철문을 열고 교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물 벽을 따라 열 걸음 정도 걸어서 학교 건물 현관이 있는 왼쪽으로 돌면 낡고 허름한 건물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화려한 간판. 가로세로 어른 팔길이 정도의 하얀색 바탕에 붉은색의 영문 ‘김일성’ (KIM IL SUNG)이 크게 써 있습니다.  
 

학교 건물 벽에 부착된 김일성 고등학교 명패. /출처: RFA

 
지난 2018년 4월, 아바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나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실로 들어가는 입구 벽에 학교 역사를 소개하는 글에는 2011년 9월 개교했으며 쿠바 교육부에서 쿠바와 북한의 우호 관계를 위해 북한 지도자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쿠바 김일성 학교의 학생은 북한의 고급중학교,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인10학년 179명, 고등학교 2학년인 11학년 193명, 졸업반인 한국 고등학교 3학년인 12학년 154명 등 총 526명입니다.

 

아바나 외곽의 김일성고등학교 /출처: RFA

 
하지만 북한 매체의 주장과 달리 이 학교에서는 김일의 사상과 업적에 대해 가르치지 않습니다.
 
기자: 여기서 한국어(조선어)도 가르치나요?
 
김일성 학교 교장: 아니요. 영어만 가르칩니다.
 
우연히 만난 김일성 학교의 교장은 공립학교여서 쿠바의 다른 학교와 교과 과정이 같다면서 김일성의 사상과 업적이나 북한말인 ‘조선어’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교무실 벽의 학교 안내문에 붙은 김일성 사진과 약력  /출처:RFA

 
이 학교에 남아 있는 김일성의 흔적은 간판과 종이에 인쇄된 김일성의 사진 한 장.
 
<why did they named Kim Il-sung school?… >
 
<기자: 왜 학교 이름을 김일성 고등학교라고 지었죠? 쿠바와 북한의 친선관계를 위해 그렇게 지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북한 지도자의 이름을 학교명으로 사용하지만 북한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이나 학업 관련 두 나라의 교류는 전혀 없었다면서 건물이 낡고 학용품 등 부족한 것이 많아 교육부를 통한 외부 세계의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학교 측은 북한의 ‘태양절’인 4월 15일 작은 행사를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쿠바 교육부의 방침으로 아바나의 북한 대사관 대표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최근 전격적으로 발표된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과 관련해 북한 달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앵커: 북한의 오랜 동맹국인 쿠바에 북한 지도자의 이름의 공립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쿠바와 북한 친교의 상징이라는 김일성고등학교의 실제 모습은 북한의 선전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쿠바 아바나의 김일성 고등학교를 직접 가봤습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 외곽에 위치한 김일성 고등학교는 북한 언론에서 혁명 동지애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학교의 모습은 북한 언론이 보도하는 내용과는 크게 다릅니다.
 
아바나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가량 거리인 시골 마을. 도로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길 오른편에 페인트가 벗겨진 2층 건물이 보입니다.
 
거리에서 담소하던 주민에게 어떤 건물이냐고 물으니 김일성고등학교라고 답합니다.
 
아바나 주민: 낮에는 김일성학교이나 야간에는 호세 마르세 직업학교입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선뜻 안내를 해 주겠다는 주민을 따라 계단을 올라 철조망 끝의 철문을 열고 교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물 벽을 따라 열 걸음 정도 걸어서 학교 건물 현관이 있는 왼쪽으로 돌면 낡고 허름한 건물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화려한 간판. 가로세로 어른 팔길이 정도의 하얀색 바탕에 붉은색의 영문 ‘김일성’ (KIM IL SUNG)이 크게 써 있습니다.  
 

학교 건물 벽에 부착된 김일성 고등학교 명패. /출처: RFA

 
지난 2018년 4월, 아바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나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실로 들어가는 입구 벽에 학교 역사를 소개하는 글에는 2011년 9월 개교했으며 쿠바 교육부에서 쿠바와 북한의 우호 관계를 위해 북한 지도자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쿠바 김일성 학교의 학생은 북한의 고급중학교,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인10학년 179명, 고등학교 2학년인 11학년 193명, 졸업반인 한국 고등학교 3학년인 12학년 154명 등 총 526명입니다.

 

아바나 외곽의 김일성고등학교 /출처: RFA

 
하지만 북한 매체의 주장과 달리 이 학교에서는 김일의 사상과 업적에 대해 가르치지 않습니다.
 
기자: 여기서 한국어(조선어)도 가르치나요?
 
김일성 학교 교장: 아니요. 영어만 가르칩니다.
 
우연히 만난 김일성 학교의 교장은 공립학교여서 쿠바의 다른 학교와 교과 과정이 같다면서 김일성의 사상과 업적이나 북한말인 ‘조선어’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교무실 벽의 학교 안내문에 붙은 김일성 사진과 약력  /출처:RFA

 
이 학교에 남아 있는 김일성의 흔적은 간판과 종이에 인쇄된 김일성의 사진 한 장.
 
<why did they named Kim Il-sung school?… >
 
<기자: 왜 학교 이름을 김일성 고등학교라고 지었죠? 쿠바와 북한의 친선관계를 위해 그렇게 지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북한 지도자의 이름을 학교명으로 사용하지만 북한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이나 학업 관련 두 나라의 교류는 전혀 없었다면서 건물이 낡고 학용품 등 부족한 것이 많아 교육부를 통한 외부 세계의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학교 측은 북한의 ‘태양절’인 4월 15일 작은 행사를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쿠바 교육부의 방침으로 아바나의 북한 대사관 대표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최근 전격적으로 발표된 한국과 쿠바의 수교 소식과 관련해 북한 달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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