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4-03 03:20:00
양강도, 공공시설 건설비용 주민에 전가
앵커: 북한 양강도 당국이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 비용을 당, 근로단체 조직들에 강제로 부담시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의 명령과 지시관철 압박에 시달리는 북한 양강도 간부들이 도내 시설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전부 당, 근로단체 조직들에 부담시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달 28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착공식 이후 중앙에서 하루가 멀다 하게 지방의 간부들을 들볶고 있다”며 “특히 3월 16일, 지방발전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가 조직한 화상회의에서 양강도가 심각하게 지적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발전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는 단순히 지방공업공장 건설만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서 지시한 모든 지방 건설을 관리, 감독한다”며 “그 중 양강도는 중앙에서 지시한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을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공원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의해 2017년부터 북한의 각 시, 군, 특별시들에 의무적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5천석 규모의 청년 야외극장도 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2019년부터 북한의 각 도 소재지들에 의무적으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에 필요한 비용과 자재는 전부 지방에서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데 양강도는 인구가 55만으로 적은데다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지금껏 건설에 손을 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지방발전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는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 문제를 다른 각도로 보고 있다”며 “양강도 간부들 속에 자력갱생의 혁명정신, 목숨을 바쳐서라도 당의 명령과 지시를 끝까지 관철하려는 혁명적 각오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발전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의 독촉에 떠밀린 양강도당 간부들이 이제야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에 팔을 걷고 있다”며 “4월 말부터 시작해 올해 중에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을 끝낸다는 것이 양강도당의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지난달 30일 “3월 23일, 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당, 근로단체 일꾼회의에서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 대책이 토의되었다”며 “당, 근로단체 조직들이 책임지고 올해 중으로 건설을 완공한다는 것이 회의 내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양강도의 모든 당, 근로단체 조직에서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상대로 현금 6천원(미화 0.59달러)씩 거두기로 했다”며 “그 외 필요한 자금은 양강도 내 교육기관과 외화벌이 기관들에서 외화를 벌어 부담하도록 조치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렇게 마련된 자금으로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와 철근을 중국에서 사온다는 것”이라며 “건설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은 각 공장, 기업소들이 분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은 건물을 세우는데도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내부 시설을 갖추는 데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건물을 세운 후 운영에 필요한 내부 시설까지 갖추려면 앞으로 주민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거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당, 근로단체 조직들이 맡고 건설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을 공장, 기업소들에서 부담한다고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양강도 주민들이 떠안아야 할 몫”이라면서 “이런 문제로 하여 벌써부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이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만 보더라도 길거리에 교통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았고 도로엔 교통정리를 할 만큼 자동차가 없다”며 “시문화회관과 김정숙예술극장, 김정숙사범대학강당 등 수많은 공연 장소가 있지만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교통신호등도 없고, 자동차도 없는데 어린이 교통공원은 왜 필요하고, 숱한 공연시설들은 운영하지도 못하는데 청년 야외극장은 왜 건설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주민들은 굶주리는 데 건설을 구실로 틈만 나면 돈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앵커: 북한 양강도 당국이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 비용을 당, 근로단체 조직들에 강제로 부담시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의 명령과 지시관철 압박에 시달리는 북한 양강도 간부들이 도내 시설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전부 당, 근로단체 조직들에 부담시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달 28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착공식 이후 중앙에서 하루가 멀다 하게 지방의 간부들을 들볶고 있다”며 “특히 3월 16일, 지방발전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가 조직한 화상회의에서 양강도가 심각하게 지적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발전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는 단순히 지방공업공장 건설만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서 지시한 모든 지방 건설을 관리, 감독한다”며 “그 중 양강도는 중앙에서 지시한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을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공원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의해 2017년부터 북한의 각 시, 군, 특별시들에 의무적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5천석 규모의 청년 야외극장도 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2019년부터 북한의 각 도 소재지들에 의무적으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에 필요한 비용과 자재는 전부 지방에서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데 양강도는 인구가 55만으로 적은데다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지금껏 건설에 손을 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지방발전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는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 문제를 다른 각도로 보고 있다”며 “양강도 간부들 속에 자력갱생의 혁명정신, 목숨을 바쳐서라도 당의 명령과 지시를 끝까지 관철하려는 혁명적 각오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발전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의 독촉에 떠밀린 양강도당 간부들이 이제야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에 팔을 걷고 있다”며 “4월 말부터 시작해 올해 중에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을 끝낸다는 것이 양강도당의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지난달 30일 “3월 23일, 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당, 근로단체 일꾼회의에서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 건설 대책이 토의되었다”며 “당, 근로단체 조직들이 책임지고 올해 중으로 건설을 완공한다는 것이 회의 내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양강도의 모든 당, 근로단체 조직에서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상대로 현금 6천원(미화 0.59달러)씩 거두기로 했다”며 “그 외 필요한 자금은 양강도 내 교육기관과 외화벌이 기관들에서 외화를 벌어 부담하도록 조치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렇게 마련된 자금으로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와 철근을 중국에서 사온다는 것”이라며 “건설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은 각 공장, 기업소들이 분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 “어린이 교통공원과 청년 야외극장은 건물을 세우는데도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내부 시설을 갖추는 데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건물을 세운 후 운영에 필요한 내부 시설까지 갖추려면 앞으로 주민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거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소식통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당, 근로단체 조직들이 맡고 건설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을 공장, 기업소들에서 부담한다고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양강도 주민들이 떠안아야 할 몫”이라면서 “이런 문제로 하여 벌써부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이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만 보더라도 길거리에 교통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았고 도로엔 교통정리를 할 만큼 자동차가 없다”며 “시문화회관과 김정숙예술극장, 김정숙사범대학강당 등 수많은 공연 장소가 있지만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교통신호등도 없고, 자동차도 없는데 어린이 교통공원은 왜 필요하고, 숱한 공연시설들은 운영하지도 못하는데 청년 야외극장은 왜 건설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주민들은 굶주리는 데 건설을 구실로 틈만 나면 돈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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