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5-02-19 04:20:00
올해 김정일 생일 분위기 ‘썰렁’
앵커: 북한 당국이 조직한 올해 김정일 생일(2/16) 관련 행사들이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2월초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요란하게 선전했지만 정작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은 명절 공급도 없이 초라했다는 평가가 주민들 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2월 초부터 영화문헌학습과 사진전시회, 사적관 참관과 기동예술선전대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며 “하지만 올해 김정일 생일은 역대 생일 중 가장 초라한 명절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토요일인 1일, 양강 도당에서 주요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김정일의 업적을 추모하는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며 “기념 강연회 끝에 전 당과 전 사회에 김정일의 업적을 추모하는 열풍을 일으킬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기념 강연 참가자들은 혜산영화관으로 이동해 다부작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을 감상했다”며 “2월 3일부터 양강도 미술관에서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사진전시회가 개최되었고, 2월 5일부터는 기관 기업소 별로 양강도 혁명사적관의 김정일관 참관을 진행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길거리 곳곳에는 ‘절세의 위인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구호들이 내 걸리고 기관 기업소 별로 김정일의 업적을 추모하는 ‘충성의 노래모임’도 진행되었다”며 “그러나 정작 김정일의 생일인 16일에는 사람 그림자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길거리가 조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일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떠들면서도 정작 민족 최대의 명절을 위한 특별공급은 전혀 없었다”며 “지난해까지는 중앙에서 김정일의 생일을 위한 특별공급 지시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지시마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2월의 명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과 각지 김일성·김정일 동상 참배, 평양 모란봉극장 국립교향악단 음악회 등 각지에서 다채로운 경축공연들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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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17일 “(김정일의 생일 날인) 16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아 추모 인사를 올리는 행사가 있었다”며 “이 행사는 유치원 이상 모든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추모 인사를 올린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니 길거리가 텅 비게 되었다”며 “낮 기온이 영하 4도로 양강도의 지리적 특성으로 따질 때 매우 온화한 날씨였음에도 사람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온갖 검열로 주민들 불안감 시달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김정일의 생일이 이렇게 썰렁해진 것은 명절 공급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침체된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며 “새해 들어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 검열은 물론이고 전기 검열과 텔레비죤(TV) 검열을 비롯해 온갖 검열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불법 손전화(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죄로 국가보위성 검열대에 체포된 주민이 양강도에 20여명에 이른다”며 “1월 10일부터 2월 10일까지 진행된 전기감독대(불법으로 전기 사용하는 가정 단속) 검열로 벌금 30만원(미화 13.6달러)을 선고받은 가정도 수백 세대”라고 밝혔습니다.
또 소식통은 “검열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은 어떤 구실로 체포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기동예술선전대가 길거리에서 북을 치고 꽹과리를 두드리며 ‘매일 혁신, 매일 전진’을 떠들고 있으니 사람들이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명절 특별방송을 한다는 조선중앙텔레비죤(TV)도 하루 종일 김정은이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소식만 전하고 있다”며 “영화는 1997년에 만든 ‘대홍단책임비서’ 한 편이 전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
앵커: 북한 당국이 조직한 올해 김정일 생일(2/16) 관련 행사들이 썰렁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2월초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요란하게 선전했지만 정작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은 명절 공급도 없이 초라했다는 평가가 주민들 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2월 초부터 영화문헌학습과 사진전시회, 사적관 참관과 기동예술선전대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며 “하지만 올해 김정일 생일은 역대 생일 중 가장 초라한 명절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토요일인 1일, 양강 도당에서 주요 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김정일의 업적을 추모하는 기념 강연회가 열렸다”며 “기념 강연회 끝에 전 당과 전 사회에 김정일의 업적을 추모하는 열풍을 일으킬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기념 강연 참가자들은 혜산영화관으로 이동해 다부작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을 감상했다”며 “2월 3일부터 양강도 미술관에서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사진전시회가 개최되었고, 2월 5일부터는 기관 기업소 별로 양강도 혁명사적관의 김정일관 참관을 진행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길거리 곳곳에는 ‘절세의 위인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구호들이 내 걸리고 기관 기업소 별로 김정일의 업적을 추모하는 ‘충성의 노래모임’도 진행되었다”며 “그러나 정작 김정일의 생일인 16일에는 사람 그림자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길거리가 조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일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떠들면서도 정작 민족 최대의 명절을 위한 특별공급은 전혀 없었다”며 “지난해까지는 중앙에서 김정일의 생일을 위한 특별공급 지시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지시마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2월의 명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과 각지 김일성·김정일 동상 참배, 평양 모란봉극장 국립교향악단 음악회 등 각지에서 다채로운 경축공연들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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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추모 인사를 올린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니 길거리가 텅 비게 되었다”며 “낮 기온이 영하 4도로 양강도의 지리적 특성으로 따질 때 매우 온화한 날씨였음에도 사람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온갖 검열로 주민들 불안감 시달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김정일의 생일이 이렇게 썰렁해진 것은 명절 공급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침체된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며 “새해 들어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 검열은 물론이고 전기 검열과 텔레비죤(TV) 검열을 비롯해 온갖 검열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불법 손전화(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죄로 국가보위성 검열대에 체포된 주민이 양강도에 20여명에 이른다”며 “1월 10일부터 2월 10일까지 진행된 전기감독대(불법으로 전기 사용하는 가정 단속) 검열로 벌금 30만원(미화 13.6달러)을 선고받은 가정도 수백 세대”라고 밝혔습니다.
또 소식통은 “검열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은 어떤 구실로 체포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기동예술선전대가 길거리에서 북을 치고 꽹과리를 두드리며 ‘매일 혁신, 매일 전진’을 떠들고 있으니 사람들이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명절 특별방송을 한다는 조선중앙텔레비죤(TV)도 하루 종일 김정은이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소식만 전하고 있다”며 “영화는 1997년에 만든 ‘대홍단책임비서’ 한 편이 전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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