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5-02-19 04:30:00
김정일 생일 국경지역 이동 엄격 통제
앵커: 북한이 최근 압록강, 두만강 일대 국경지역 주민 이동을 더욱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생일(2/16) 기념일을 맞아 주민 탈출을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거주지를 벗어난 타지역으로의 자유로운 주민 이동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수도 평양, 압록강∙두만강 일대 북∙중 접경지역, 군수공장 밀집 지역, 휴전선 지역은 더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최근 당국이 국경지역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가정 대사(관혼상제)가 있어도 잘 승인해 주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 양강도 대홍단에 사는 이모 진갑(70돌 생일, 고희)에 가려고 여행증을 신청했다”며 “모든 절차를 거쳐 서류를 준비해 제출했으나 2.16(김정일 생일)을 맞아 국경지역 출입이 승인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여행)계획을 포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머니 형제가 이모 한 분밖에 없지만 자주 볼 수 없었다”며 “우리가 국경지역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이모가 우리 집에 와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이도 많고 건강도 좋지 않은 이모를 보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진갑(고희)을 계기로 이모 집에 가려고 했으나 갈 수 없어 전화로 인사를 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 이동 얽어매는 여행 증명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타 지역으로 가려면 지역 안전 기관에 여행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특히 평양과 국경지역으로 가려는 경우 준비해야 할 서류가 더 많습니다. 이 경우 사회안전성이 지방에서 올라온 각 주민의 여행 신청 서류를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여행이 승인되면 거주지 지역 안전부가 여행증명서를 발급해줍니다.
국경 지역 입구에는 보위부 10호 초소, 보위국(군부 보위기관) 초소, 안전부 초소 등 다양한 검문소가 있어 오가는 주민의 여행증명서와 짐까지 샅샅이 검열합니다. 여행증이 없거나 기타 다른 문제가 있는 경우 안전부로 압송되며 3개월 이하의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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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2월에 들어서면서 당국이 국경지역으로의 이동을 그 어느때보다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2월 초 동생이 국경지역에 살던 처삼촌 장례식에 가려 했지만 가지 못했다”고 “증명서 발급과 관련한 모든 절차와 확인을 마쳤음에도 국경 지역 출입 승인 번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지역으로 가는 절차가 이전에 비해 더 엄격해졌다”며 “과거에는 사망 전보를 제출하면 긴급으로 국경 여행증을 발급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일일이 직접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생이 여행 신청서에 수표(사인) 받으러 가자 담당 안전원이 처삼촌이 거주하는 지역 분주소(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처삼촌이 사망한 게 맞는지 확인한 후 신청서에 수표를 해주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반대로 국경지역에 사는 주민은 이 같은 까다로운 절차가 없이 일반 여행증으로 다른 지역(내륙)을 오갈 수 있다”며 “국경지역에 사는 사람은 믿을 수 있고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식의 사고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1월까지는 괜찮았는데 2월에 접어들어 여행증 발급을 차단하는 건 2.16(김정일 생일)이 있는 2월에 도강(해외 탈출) 같은 중대 사건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이전에도 5, 10년 등 김정일 생일 정주년을 맞아 지금처럼 국경지역 출입을 제한한 적은 있었지만 타당한 근거가 있음에도, 안전부가 현지 확인을 했음에도 무작정 차단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북한이 최근 압록강, 두만강 일대 국경지역 주민 이동을 더욱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생일(2/16) 기념일을 맞아 주민 탈출을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거주지를 벗어난 타지역으로의 자유로운 주민 이동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수도 평양, 압록강∙두만강 일대 북∙중 접경지역, 군수공장 밀집 지역, 휴전선 지역은 더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최근 당국이 국경지역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가정 대사(관혼상제)가 있어도 잘 승인해 주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주 양강도 대홍단에 사는 이모 진갑(70돌 생일, 고희)에 가려고 여행증을 신청했다”며 “모든 절차를 거쳐 서류를 준비해 제출했으나 2.16(김정일 생일)을 맞아 국경지역 출입이 승인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여행)계획을 포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머니 형제가 이모 한 분밖에 없지만 자주 볼 수 없었다”며 “우리가 국경지역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이모가 우리 집에 와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이도 많고 건강도 좋지 않은 이모를 보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진갑(고희)을 계기로 이모 집에 가려고 했으나 갈 수 없어 전화로 인사를 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 이동 얽어매는 여행 증명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타 지역으로 가려면 지역 안전 기관에 여행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특히 평양과 국경지역으로 가려는 경우 준비해야 할 서류가 더 많습니다. 이 경우 사회안전성이 지방에서 올라온 각 주민의 여행 신청 서류를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여행이 승인되면 거주지 지역 안전부가 여행증명서를 발급해줍니다.
국경 지역 입구에는 보위부 10호 초소, 보위국(군부 보위기관) 초소, 안전부 초소 등 다양한 검문소가 있어 오가는 주민의 여행증명서와 짐까지 샅샅이 검열합니다. 여행증이 없거나 기타 다른 문제가 있는 경우 안전부로 압송되며 3개월 이하의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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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2월에 들어서면서 당국이 국경지역으로의 이동을 그 어느때보다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2월 초 동생이 국경지역에 살던 처삼촌 장례식에 가려 했지만 가지 못했다”고 “증명서 발급과 관련한 모든 절차와 확인을 마쳤음에도 국경 지역 출입 승인 번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지역으로 가는 절차가 이전에 비해 더 엄격해졌다”며 “과거에는 사망 전보를 제출하면 긴급으로 국경 여행증을 발급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일일이 직접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생이 여행 신청서에 수표(사인) 받으러 가자 담당 안전원이 처삼촌이 거주하는 지역 분주소(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처삼촌이 사망한 게 맞는지 확인한 후 신청서에 수표를 해주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반대로 국경지역에 사는 주민은 이 같은 까다로운 절차가 없이 일반 여행증으로 다른 지역(내륙)을 오갈 수 있다”며 “국경지역에 사는 사람은 믿을 수 있고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식의 사고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1월까지는 괜찮았는데 2월에 접어들어 여행증 발급을 차단하는 건 2.16(김정일 생일)이 있는 2월에 도강(해외 탈출) 같은 중대 사건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이전에도 5, 10년 등 김정일 생일 정주년을 맞아 지금처럼 국경지역 출입을 제한한 적은 있었지만 타당한 근거가 있음에도, 안전부가 현지 확인을 했음에도 무작정 차단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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