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5-01-15 03:50:00
북, 전 주민에 ‘열두 바닥 파기’ 강요
앵커: 북한 당국이 농촌 지력 개선을 위한 거름 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열두 바닥 파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농사에 필수인 농약과 비료가 부족한 북한은 해마다 전 주민을 대상으로 거름, 가루 비료(인분 말린 가루), 풀거름 등의 과제를 하달합니다. 올 겨울도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전 주민이 거름 생산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요즘 전국이 제8기 11차 당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사업에 들볶이고 있다”며 “돌아가는 공장이 별로 없는 지방에서는 내년 농사를 위해 지력개선, 특히 ‘열두 바닥 파기’가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열두 바닥 파기’는 돼지우리, 소우리, 염소우리, 양우리, 닭우리, 거름 퇴적장, 구들골, 개바닥(갯바닥) 등 12곳의 바닥 흙을 파내 거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열두 바닥 파기'는 2022년 말 북한 당국에 의해 처음 등장했고 이번에 다시 농지 지력 개선을 위한 방도로 재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겨울동안(11월부터 3월까지) 농민(농장 소속) 한 명이 만들어 바쳐야 하는 거름 양은 15톤 정도였다"며 "올해는 제8기 11차 당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한다는 명목으로 거름 생산 과제가 1인당 20톤으로 5톤 더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농장에서는 분조(작업조)별로 농민들의 집을 차례로 돌며 돼지, 염소, 양, 닭우리 바닥 흙을 파내느라 야단법석"이라며 "리 당위원회와 농근맹 간부들이 각 작업반과 분조를 돌며 '열두 바닥 파기'를 제대로 하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집짐승 우리와 거름 퇴적장, 개울과 수로 바닥 흙을 파내 거름을 만드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그런데도 당국은 '열두 바닥 파기'가 거름 생산을 위한 혁신적인 방도라도 되는 것처럼 떠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당국은 거름 원천이 없다고 우는 소리를 하지 말고 가능성을 총동원해 거름 생산을 다그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에서 여성농부들이 주체비료를 삽으로 퍼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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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우리 농장에서도 돼지, 염소, 닭 등 집짐승 우리 바닥 흙과 구들재 등 ‘열두 바닥 파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새해 다음날(1.2) 리 농근맹이 거름 생산을 늘여 풍작을 이룰 데 대한 결의 모임을 조직했다”며 “지력 향상을 위한 중요한 방도로 ‘열두 바닥 파기’가 강조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각 작업반 별로 아침 7시 30분부터 하루에 몇 집씩 지정해 부엌에서 가마를 드러내고 가마목(부뚜막)과 구들 골에 쌓인 재를 파내고 있다”며 “작업반 비료 창고의 바닥 흙을 파내 거름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로부터 농민들이 집짐승 우리의 바닥을 파내 거름을 만들었고 가뭄을 막기 위해 구들골 재를 파내 논밭에 뿌렸다”며 “지금 당국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열두 바닥 파기’를 강조하며 주민들을 거름 생산에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당국은 농사가 안되는 원인을 농민들의 열성(열의) 부족과 토지 지력이 낮은 데 있다고 주장한다”며 “‘열두 바닥 파기’를 한다고 올해 농사가 더 잘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앵커: 북한 당국이 농촌 지력 개선을 위한 거름 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열두 바닥 파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농사에 필수인 농약과 비료가 부족한 북한은 해마다 전 주민을 대상으로 거름, 가루 비료(인분 말린 가루), 풀거름 등의 과제를 하달합니다. 올 겨울도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전 주민이 거름 생산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요즘 전국이 제8기 11차 당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사업에 들볶이고 있다”며 “돌아가는 공장이 별로 없는 지방에서는 내년 농사를 위해 지력개선, 특히 ‘열두 바닥 파기’가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열두 바닥 파기’는 돼지우리, 소우리, 염소우리, 양우리, 닭우리, 거름 퇴적장, 구들골, 개바닥(갯바닥) 등 12곳의 바닥 흙을 파내 거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열두 바닥 파기'는 2022년 말 북한 당국에 의해 처음 등장했고 이번에 다시 농지 지력 개선을 위한 방도로 재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겨울동안(11월부터 3월까지) 농민(농장 소속) 한 명이 만들어 바쳐야 하는 거름 양은 15톤 정도였다"며 "올해는 제8기 11차 당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한다는 명목으로 거름 생산 과제가 1인당 20톤으로 5톤 더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농장에서는 분조(작업조)별로 농민들의 집을 차례로 돌며 돼지, 염소, 양, 닭우리 바닥 흙을 파내느라 야단법석"이라며 "리 당위원회와 농근맹 간부들이 각 작업반과 분조를 돌며 '열두 바닥 파기'를 제대로 하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집짐승 우리와 거름 퇴적장, 개울과 수로 바닥 흙을 파내 거름을 만드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그런데도 당국은 '열두 바닥 파기'가 거름 생산을 위한 혁신적인 방도라도 되는 것처럼 떠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당국은 거름 원천이 없다고 우는 소리를 하지 말고 가능성을 총동원해 거름 생산을 다그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에서 여성농부들이 주체비료를 삽으로 퍼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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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새해 다음날(1.2) 리 농근맹이 거름 생산을 늘여 풍작을 이룰 데 대한 결의 모임을 조직했다”며 “지력 향상을 위한 중요한 방도로 ‘열두 바닥 파기’가 강조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각 작업반 별로 아침 7시 30분부터 하루에 몇 집씩 지정해 부엌에서 가마를 드러내고 가마목(부뚜막)과 구들 골에 쌓인 재를 파내고 있다”며 “작업반 비료 창고의 바닥 흙을 파내 거름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로부터 농민들이 집짐승 우리의 바닥을 파내 거름을 만들었고 가뭄을 막기 위해 구들골 재를 파내 논밭에 뿌렸다”며 “지금 당국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열두 바닥 파기’를 강조하며 주민들을 거름 생산에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당국은 농사가 안되는 원인을 농민들의 열성(열의) 부족과 토지 지력이 낮은 데 있다고 주장한다”며 “‘열두 바닥 파기’를 한다고 올해 농사가 더 잘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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