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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12-13 04:00:00

캐나다 한인도 방북…북 교민 초청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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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캐나다 교민이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해 친척들과 상봉했습니다. 최근 80대 호주 교민이 북한에서 조카를 만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뤘다는 통일부의 발표가 있었는데, 북한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해외 교민들을 초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북한 대표부로부터 연락받고 방북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교민 박옥경 씨는 최근(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북한 해외동포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 몬트리올에 북한에 친척이 많아서 여러번 북한을 방문한 한인 이웃이 있습니다. 저도 물론 친척이 있고, 북한에 세번 방문했구요. 이 이웃이 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고 초대돼서 함께 가겠냐고 물어서 저도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박옥경 씨의 외할아버지 리종만은 북한에서 금광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업가로, 자본가로는 유일하게 애국열사릉에 묻힌 인물입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박 씨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주뉴욕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해 초청을 받은 겁니다.
 
10일간의 일정 동안 박 씨는 호텔 대신 해외 교민들을 위한 숙소인 초대소에서 머물렀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해당 시설에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었고, 관광 기간 내내 안내원과 운전사가 동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서 포착된 ‘통일 지우기’ 흔적
 

평양 지하철을 방문한 박옥경 씨와 북한 안내원들의 모습. /박옥경씨 제공

 
박 씨는 평양에 10일동안 머물면서 친척들과의 만남을 비롯해 애국열사릉, 지하철, 백화점, 낙랑박물관, 그리고 평양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 등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북한의 일반 가정을 보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한 대학 교수의 아파트를 방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에도 북한을 방문한 그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 북한이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군대를 동원해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새로 개발된 도로, 우거진 나무들, 건물 건축 등의 변화가 보였습니다.
 
<관련 기사>
호주 한국교민, 10월 방북해 이산가족 상봉
올해 남북 민간이산가족 교류 전무
 
특히, 평양에서 북한의 ‘통일 지우기’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남한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헌법에서 ‘통일’ ‘민족’ 등의 용어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박 씨] 학교 교과서에서 ‘통일’ 관련 책들이 전부 사라졌고,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도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이지 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포기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아울러 “북한에서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다만 북한 외부와 소통하려면 별도의 허가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년전 새롭게 들어선 평양 대동강 맥주집. /박옥경씨 제공

 
해외교민들 이산가족 상봉…남북, 북미는 아직
 
박 씨는 이번 방문에서 호주(오스트랄리아)에서 온 세 명의 교민과 같은 초대소에서 머물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10일 호주에 거주하는 80대 후반의 재외국민이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해 조카 2명을 만났다고 밝혔는데, 이와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이후 북에 가족이 있는 해외 교민들 초청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RFA에 지난달 29일 기준 캐나다 해외 등록 시스템에는 북한에 있는 캐나다 국적자는 5명으로 등록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외교부는 자발적으로 등록한 이들의 수치만 공개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얼마나 많은 캐나다 국적인들이 북한을 방문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9월 북한 당국은 조총련 대표단을 공식적으로 북한에 초청해 5년 만에 이들의 방북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당국 차원의 생사확인, 상봉 등 이산가족 교류는 지난 2018년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도 천명 남짓의 이산가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북미관계에 진전이 없자, 공식적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 방문에 제약이 없었던 시기에 미국 시민들이 ‘브로커’를 통해 북한을 방문해 가족을 만나는 사례가 있었지만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무부는 2017년 6월 자국 대학생 오터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숨지자 같은 해 9월 북한 여행을 금지했으며, 매년 이를 1년씩 연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1월 미 연방 하원에서 통과한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에 따르면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
 





앵커: 한 캐나다 교민이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해 친척들과 상봉했습니다. 최근 80대 호주 교민이 북한에서 조카를 만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뤘다는 통일부의 발표가 있었는데, 북한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해외 교민들을 초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북한 대표부로부터 연락받고 방북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교민 박옥경 씨는 최근(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북한 해외동포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 몬트리올에 북한에 친척이 많아서 여러번 북한을 방문한 한인 이웃이 있습니다. 저도 물론 친척이 있고, 북한에 세번 방문했구요. 이 이웃이 뉴욕에 있는 유엔 북한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고 초대돼서 함께 가겠냐고 물어서 저도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박옥경 씨의 외할아버지 리종만은 북한에서 금광사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업가로, 자본가로는 유일하게 애국열사릉에 묻힌 인물입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박 씨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주뉴욕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해 초청을 받은 겁니다.
 
10일간의 일정 동안 박 씨는 호텔 대신 해외 교민들을 위한 숙소인 초대소에서 머물렀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해당 시설에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었고, 관광 기간 내내 안내원과 운전사가 동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서 포착된 ‘통일 지우기’ 흔적
 

평양 지하철을 방문한 박옥경 씨와 북한 안내원들의 모습. /박옥경씨 제공

 
박 씨는 평양에 10일동안 머물면서 친척들과의 만남을 비롯해 애국열사릉, 지하철, 백화점, 낙랑박물관, 그리고 평양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 등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북한의 일반 가정을 보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한 대학 교수의 아파트를 방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에도 북한을 방문한 그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 북한이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군대를 동원해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새로 개발된 도로, 우거진 나무들, 건물 건축 등의 변화가 보였습니다.
 
<관련 기사>
호주 한국교민, 10월 방북해 이산가족 상봉
올해 남북 민간이산가족 교류 전무
 
특히, 평양에서 북한의 ‘통일 지우기’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남한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헌법에서 ‘통일’ ‘민족’ 등의 용어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박 씨] 학교 교과서에서 ‘통일’ 관련 책들이 전부 사라졌고,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도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이지 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포기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아울러 “북한에서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다만 북한 외부와 소통하려면 별도의 허가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년전 새롭게 들어선 평양 대동강 맥주집. /박옥경씨 제공

 
해외교민들 이산가족 상봉…남북, 북미는 아직
 
박 씨는 이번 방문에서 호주(오스트랄리아)에서 온 세 명의 교민과 같은 초대소에서 머물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10일 호주에 거주하는 80대 후반의 재외국민이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해 조카 2명을 만났다고 밝혔는데, 이와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이후 북에 가족이 있는 해외 교민들 초청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RFA에 지난달 29일 기준 캐나다 해외 등록 시스템에는 북한에 있는 캐나다 국적자는 5명으로 등록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외교부는 자발적으로 등록한 이들의 수치만 공개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얼마나 많은 캐나다 국적인들이 북한을 방문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9월 북한 당국은 조총련 대표단을 공식적으로 북한에 초청해 5년 만에 이들의 방북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당국 차원의 생사확인, 상봉 등 이산가족 교류는 지난 2018년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도 천명 남짓의 이산가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북미관계에 진전이 없자, 공식적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 방문에 제약이 없었던 시기에 미국 시민들이 ‘브로커’를 통해 북한을 방문해 가족을 만나는 사례가 있었지만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무부는 2017년 6월 자국 대학생 오터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숨지자 같은 해 9월 북한 여행을 금지했으며, 매년 이를 1년씩 연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1월 미 연방 하원에서 통과한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에 따르면 북미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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