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들, 군 입대 자원행사 우습게 여겨 >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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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10-18 05:00:00

북 청년들, 군 입대 자원행사 우습게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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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투했다는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전국에서 군 입대를 자원하는 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북한 청년들은 엄숙하게 진행돼야 할 모임을 형식적 행사라며 우습게 여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관영 매체들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사이 전국에서 140여 만명의 청년들이 한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군 입대와 복대(재입대)를 탄원(자원)했다며 전쟁이 터지면 한국은 멸살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어제(14일) 인민군대 입대를 탄원하는 모임을 조직할 데 대한 지시가 전국에 하달되었다”며 “무인기로 주권을 침해한 한국에 대한 증오와 복수를 표출하는 행사가 되게 하라는 것”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청년이 있는 전국의 각급 기관, 공장, 기업소, 대학, 학교 등에서 군 입대를 탄원하는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각종 돌격대, 중요 공사장 등에 동원 나간 성원을 제외한 청년동맹원은 모두 참가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국을 징벌하기 위해 청년 140만 명이 군 입대·복대를 자원했다고 북한이 주장했다. /연합

 
그는 “당국의 지시로 청년동맹원이 아닌 제대 군인도 모임에 참가해 군 복대를 탄원하고 있다”며 “참가 대상은 나이가 35살 미만인 제대 군인과 제대 군관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제대군인과 제대군관까지 군 복대를 탄원하게 하는 등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요란을 떨고 있다”며 “준전시 상태가 선포되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관련기사>
“장군님의 군대가 되라” 북, 고교 졸업반에 강요
북 당국 ‘군 복대 탄원’ 호소에도 청년들 냉담
 
이와 관련 함경북도 김책시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곳곳에서 군 입대 탄원 모임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청년들이 행사를 시답지 않게 여기고 마지못해 참가하는 눈치”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 수산사업소의 경우 탄원 모임이 14일 저녁에 있었는데 80명이 넘는 청년동맹원 중 생활이 어려워 출근하지 않거나 승인을 받고 8.3돈벌이를 하는 청년 20여명이 참가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100% 참가해 군 입대를 탄원했다고 거짓 보고를 해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사람씩 나가 하는 서명이 시작되자 뒤에 남은 청년들이 툭툭 치며 장난하고, 큰 소리로 떠들며 농담하는 등 전혀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가까운 친구가 모임에 참가하지 않은 것을 감추기 위해 대신 나가 서명하는 청년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제대군인도 참가해 복대를 탄원했는데 어떤 제대군인은 급한 일이 있다며 모임을 주최한 초급단체 비서(청년동맹 조직 책임자)에게 자기 이름을 탄원자 명단에 써넣으라고 말하고 집에 갔다”며 “참가한 제대군인들도 자기들끼리 맨 뒤에 따로 모여 잡담을 하다가 서명만 하고는 행사가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모두 가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카가 일하는 기업소는 청년동맹원이 10명 정도 되는데 위에서 포치한 탄원 모임을 위해 한 곳에 모이긴 했지만 보고, 결의 토론 같은 절차가 없이 말로 찬성의사를 묻는 것으로 끝났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년들이 군 입대 탄원 모임이 한갓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행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며 “요즘 청년들은 정치 행사를 중요하게 여기거나 엄숙하게 대하는 등의 개념이 없다”고 부모 세대와 다른 청년들의 태도를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당국의 지시로 전국적인 군 입대 및 복대 탄원 모임이 수차례 있었으나 실제로 입대나 복대 등이 이뤄진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




앵커: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투했다는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전국에서 군 입대를 자원하는 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북한 청년들은 엄숙하게 진행돼야 할 모임을 형식적 행사라며 우습게 여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관영 매체들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사이 전국에서 140여 만명의 청년들이 한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군 입대와 복대(재입대)를 탄원(자원)했다며 전쟁이 터지면 한국은 멸살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어제(14일) 인민군대 입대를 탄원하는 모임을 조직할 데 대한 지시가 전국에 하달되었다”며 “무인기로 주권을 침해한 한국에 대한 증오와 복수를 표출하는 행사가 되게 하라는 것”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청년이 있는 전국의 각급 기관, 공장, 기업소, 대학, 학교 등에서 군 입대를 탄원하는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며 “각종 돌격대, 중요 공사장 등에 동원 나간 성원을 제외한 청년동맹원은 모두 참가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국을 징벌하기 위해 청년 140만 명이 군 입대·복대를 자원했다고 북한이 주장했다. /연합

 
그는 “당국의 지시로 청년동맹원이 아닌 제대 군인도 모임에 참가해 군 복대를 탄원하고 있다”며 “참가 대상은 나이가 35살 미만인 제대 군인과 제대 군관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이 제대군인과 제대군관까지 군 복대를 탄원하게 하는 등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요란을 떨고 있다”며 “준전시 상태가 선포되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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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의 군대가 되라” 북, 고교 졸업반에 강요
북 당국 ‘군 복대 탄원’ 호소에도 청년들 냉담
 
이와 관련 함경북도 김책시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곳곳에서 군 입대 탄원 모임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청년들이 행사를 시답지 않게 여기고 마지못해 참가하는 눈치”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 수산사업소의 경우 탄원 모임이 14일 저녁에 있었는데 80명이 넘는 청년동맹원 중 생활이 어려워 출근하지 않거나 승인을 받고 8.3돈벌이를 하는 청년 20여명이 참가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100% 참가해 군 입대를 탄원했다고 거짓 보고를 해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사람씩 나가 하는 서명이 시작되자 뒤에 남은 청년들이 툭툭 치며 장난하고, 큰 소리로 떠들며 농담하는 등 전혀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가까운 친구가 모임에 참가하지 않은 것을 감추기 위해 대신 나가 서명하는 청년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제대군인도 참가해 복대를 탄원했는데 어떤 제대군인은 급한 일이 있다며 모임을 주최한 초급단체 비서(청년동맹 조직 책임자)에게 자기 이름을 탄원자 명단에 써넣으라고 말하고 집에 갔다”며 “참가한 제대군인들도 자기들끼리 맨 뒤에 따로 모여 잡담을 하다가 서명만 하고는 행사가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모두 가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카가 일하는 기업소는 청년동맹원이 10명 정도 되는데 위에서 포치한 탄원 모임을 위해 한 곳에 모이긴 했지만 보고, 결의 토론 같은 절차가 없이 말로 찬성의사를 묻는 것으로 끝났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년들이 군 입대 탄원 모임이 한갓 형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행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며 “요즘 청년들은 정치 행사를 중요하게 여기거나 엄숙하게 대하는 등의 개념이 없다”고 부모 세대와 다른 청년들의 태도를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당국의 지시로 전국적인 군 입대 및 복대 탄원 모임이 수차례 있었으나 실제로 입대나 복대 등이 이뤄진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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