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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2024-09-13 03:10:00

북 여군, 제대 위해 임신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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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코로나 이후 북한군의 물자 보급과 병영생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군 생활에 견디다 못한 일부 여군들이 제대를 위해 임신도 서슴지 않는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중절 수술 이후 그대로 복무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도 다른 나라들이 겪는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여성들을 상대로 자녀를 많이 낳을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 부족한 군 병력 확충을 위해 여성들을 대거 군에 입대시키고 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최근 신포와 그 주변 바다를 지키는 해안포 부대에서 한 여군이 임신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열악한 군 생활에 견디다 못한 그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처벌을 각오한 의도적인 임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19살인 여군이 17세에 입대해서부터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척 힘들어했으며 임신하면 ‘생활 제대’ 시켜 집으로 돌려보낼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에서는 군인이 중대한 과실이 있거나 부적격자를 불명예 전역을 시키는데 이를 ‘생활제대’라고 합니다. 불명예 제대되는 경우 당원이 되지 못하고 힘든 부문에 배치되는 등 불이익을 받습니다.
 
특히 군 복무 중 임신하는 경우는 함께 근무하던 군인들이 사귀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로, 임신을 하지 않더라도 사귀다 적발되면 생활 제대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북한 군대에서는 임신한 기간이 오래돼 아기를 지울 수없거나 부대에 물의를 일으켜 다른 군인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 제대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 여성은 임신 사실을 다른 군인들이 알게 돼 망신을 당하게 되더라도 고향에 돌아가려 했던 것 같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여성 군인은 강제로 뱃속의 아기를 지웠으며 이후 부대 군인들이 모인 앞에 나와 군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개인 처신을 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후 다른 부대로 조동(전근)되어 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이런 사건이 일어난 배경으로 줄어드는 군인의 숫자를 꼽았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여군이 임신하면 바로 생활 제대시켰지만 요즘은 내부 지침이 달라진 것 같다”며 “여군이 임신하는 경우에도 아이를 지운 후 군복무를 계속 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여군 소속 부대 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서 북한 여성 병사들이 지도자 김정은이 있는 단상을 바라보며 행진하고 있다. /REUTERS

 
<관련기사>
북 제대 군인, 여비 없어 귀향길 고생길
“당원증 줄게” 북, 제대 군인들에 농촌 진출 요구
 
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10년 전에 비해 여학생들을 정말 많이 입대시킨다”며 “최근 여성의 입대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고사(대공)총, 고사(대공)포, 해안포, 통신병, 군의소 등의 부대만 거의 여성으로 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대 이상 부대 지휘부 경비도 여군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만으로 구성된 독립중대나 독립소대의 경우 훈련과 근무는 물론이고 전투 진지 부설과 부업 농사, 화목 해결 등 고된 일도 모두 맡아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여군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처우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악성 전염병 기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군대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여군들에게 필요한 위생대(생리대) 같은 소모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받게 되어 있는 칫솔, 치약이 공급되지 않아 자체로 해결하는 것도 문제지만 매달 10개를 받게 되어 있는 위생대(생리대)가 3~4개월에 한 번 정도로 겨우 공급되다 보니 면내의를 잘라 해결하는 등 여군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또 코로나 이후 고무 등의 수입이 제한되며 군대에서 동화 등의 공급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추운 겨울에 식당 화구 칸의 불을 땅에 놓고 그 위에서 발을 녹이다가 고무로 된 동화(방한화) 바닥이 다 타버려도 여분이 없어 여름에 신는 운동화(여군용 천신)로 겨울을 보내는 여군도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느 여성이 5~6년씩 견뎌야 하는 군복무가 좋았겠냐”며 “노골적으로 집에 가겠다고 하면 조국 보위 기피자로 낙인되니(찍히니) 일부 여군들이 집에 돌아갈 방도를 모색하다 못해 임신 같은 막다른 수단도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렇다고 한 명을 집에 보내면 너도나도 제대 수단으로 그 방법을 활용할 것 같아 군 당국도 고민”일 것이라며 “어떤 부대는 책임이 두려운 지휘관들이 임신한 여성 군인을 사회 병원에 데리고 가 조용히 아기를 없애게 한 후 군복무를 계속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 복무 기한은 남성의 경우 10년, 여성의 경우 5~6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







앵커 : 코로나 이후 북한군의 물자 보급과 병영생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군 생활에 견디다 못한 일부 여군들이 제대를 위해 임신도 서슴지 않는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중절 수술 이후 그대로 복무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도 다른 나라들이 겪는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여성들을 상대로 자녀를 많이 낳을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 부족한 군 병력 확충을 위해 여성들을 대거 군에 입대시키고 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최근 신포와 그 주변 바다를 지키는 해안포 부대에서 한 여군이 임신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열악한 군 생활에 견디다 못한 그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처벌을 각오한 의도적인 임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19살인 여군이 17세에 입대해서부터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척 힘들어했으며 임신하면 ‘생활 제대’ 시켜 집으로 돌려보낼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에서는 군인이 중대한 과실이 있거나 부적격자를 불명예 전역을 시키는데 이를 ‘생활제대’라고 합니다. 불명예 제대되는 경우 당원이 되지 못하고 힘든 부문에 배치되는 등 불이익을 받습니다.
 
특히 군 복무 중 임신하는 경우는 함께 근무하던 군인들이 사귀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로, 임신을 하지 않더라도 사귀다 적발되면 생활 제대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북한 군대에서는 임신한 기간이 오래돼 아기를 지울 수없거나 부대에 물의를 일으켜 다른 군인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 제대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 여성은 임신 사실을 다른 군인들이 알게 돼 망신을 당하게 되더라도 고향에 돌아가려 했던 것 같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여성 군인은 강제로 뱃속의 아기를 지웠으며 이후 부대 군인들이 모인 앞에 나와 군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개인 처신을 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후 다른 부대로 조동(전근)되어 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이런 사건이 일어난 배경으로 줄어드는 군인의 숫자를 꼽았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여군이 임신하면 바로 생활 제대시켰지만 요즘은 내부 지침이 달라진 것 같다”며 “여군이 임신하는 경우에도 아이를 지운 후 군복무를 계속 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여군 소속 부대 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서 북한 여성 병사들이 지도자 김정은이 있는 단상을 바라보며 행진하고 있다. /REUTERS

 
<관련기사>
북 제대 군인, 여비 없어 귀향길 고생길
“당원증 줄게” 북, 제대 군인들에 농촌 진출 요구
 
이와 관련 양강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10년 전에 비해 여학생들을 정말 많이 입대시킨다”며 “최근 여성의 입대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고사(대공)총, 고사(대공)포, 해안포, 통신병, 군의소 등의 부대만 거의 여성으로 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대 이상 부대 지휘부 경비도 여군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만으로 구성된 독립중대나 독립소대의 경우 훈련과 근무는 물론이고 전투 진지 부설과 부업 농사, 화목 해결 등 고된 일도 모두 맡아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여군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처우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악성 전염병 기간 사회와 마찬가지로 군대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여군들에게 필요한 위생대(생리대) 같은 소모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받게 되어 있는 칫솔, 치약이 공급되지 않아 자체로 해결하는 것도 문제지만 매달 10개를 받게 되어 있는 위생대(생리대)가 3~4개월에 한 번 정도로 겨우 공급되다 보니 면내의를 잘라 해결하는 등 여군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또 코로나 이후 고무 등의 수입이 제한되며 군대에서 동화 등의 공급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추운 겨울에 식당 화구 칸의 불을 땅에 놓고 그 위에서 발을 녹이다가 고무로 된 동화(방한화) 바닥이 다 타버려도 여분이 없어 여름에 신는 운동화(여군용 천신)로 겨울을 보내는 여군도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느 여성이 5~6년씩 견뎌야 하는 군복무가 좋았겠냐”며 “노골적으로 집에 가겠다고 하면 조국 보위 기피자로 낙인되니(찍히니) 일부 여군들이 집에 돌아갈 방도를 모색하다 못해 임신 같은 막다른 수단도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렇다고 한 명을 집에 보내면 너도나도 제대 수단으로 그 방법을 활용할 것 같아 군 당국도 고민”일 것이라며 “어떤 부대는 책임이 두려운 지휘관들이 임신한 여성 군인을 사회 병원에 데리고 가 조용히 아기를 없애게 한 후 군복무를 계속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 복무 기한은 남성의 경우 10년, 여성의 경우 5~6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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