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7-31 03:15:00
북, 중국 주재원에 “수해 복구 지원금 내라”
앵커: 60년 만에 쏟아진 최대 폭우로 압록강 일대가 심각한 수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중국에 파견된 주재원들에게 복구 지원금을 모금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압록강 중류의 댐 수문 개방으로 인한 물 유입으로 신의주와 의주 지역의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북한 주재원에게 수해 지원금을 바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북한 주재원과 교류가 잦은 복수의 단둥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선양 주재 북한 총영사관 단둥지부가 30일 오전 주재원과 단위 책임자, 즉 파견회사 사장들을 소집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소식통들은 “단둥의 주재원들이 지시에 따라 수해 복구 지원금을 성심성의껏 바칠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압록강 인근 수해 지역에서 주민 구조와 대피를 지휘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한 다음 날, 이와 같은 지시가 신속히 내려진 겁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방지와 복구사업 총동원령을 내렸는데 이에 해외 파견된 외화벌이 일꾼들도 동원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소식통은 "노동신문의 29일자에 실린 김정은의 현지 지도 기사를 학습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원금 모집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RFA에 “정해진 지원 금액 없이 자율적으로 바치라고 하지만 오히려 어려운 문제”라며 “주재원들이 적게 바치자니 눈 밖에 날까봐 겁나고, 많이 바치자니 가랑이가 찢어질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의주 일대의 수해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국이 압록강 중류의 댐 수문을 개방함에 따라 배수 시설이 열악한 북한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이날 RFA에 “29일 밤 중국이 의주 방산댐 수문 18개를 모두 열어 물이 전부 북한 쪽으로 유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역시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수해에 대한 보도가 나갔음에도 수문을 열어 피해가 더 커졌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앞서 28일 중국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위챗에는 북한과 중국이 공동운영하는 수풍댐 수문 26개가 모두 개방돼 물이 방류 중인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신의주와 의주 지역의 주민들은 일부 고지대와 아파트, 학교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고지대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피하지 않았고, 일부 침수 지역과 위화도 거주민들만 피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신의주 주민들이 모두 대피해 현재 도시는 물에 잠긴 채 텅 빈 ‘유령 도시’가 됐다는 증언도 나오는 등 피해 상황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29일 신의주와 의주 주민 5천명이 고립된 가운데 “4200명을 성과적으로 무사구조”했다고 보도했지만, 그 외 인명 및 재산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사>
신의주 등 북부 일부지역 집중 호우 피해
압록강 대홍수 “신의주 옥수수밭 완전히 침수”
북, 신의주 홍수 대피 주민들에 “부피 큰 물건 버려라”
한편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평안북도는 오는 8월 8일까지 비 소식이 이어집니다.
압록강 주변 지역에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앵커: 60년 만에 쏟아진 최대 폭우로 압록강 일대가 심각한 수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중국에 파견된 주재원들에게 복구 지원금을 모금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압록강 중류의 댐 수문 개방으로 인한 물 유입으로 신의주와 의주 지역의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북한 주재원에게 수해 지원금을 바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북한 주재원과 교류가 잦은 복수의 단둥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선양 주재 북한 총영사관 단둥지부가 30일 오전 주재원과 단위 책임자, 즉 파견회사 사장들을 소집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소식통들은 “단둥의 주재원들이 지시에 따라 수해 복구 지원금을 성심성의껏 바칠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압록강 인근 수해 지역에서 주민 구조와 대피를 지휘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한 다음 날, 이와 같은 지시가 신속히 내려진 겁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방지와 복구사업 총동원령을 내렸는데 이에 해외 파견된 외화벌이 일꾼들도 동원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소식통은 "노동신문의 29일자에 실린 김정은의 현지 지도 기사를 학습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원금 모집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RFA에 “정해진 지원 금액 없이 자율적으로 바치라고 하지만 오히려 어려운 문제”라며 “주재원들이 적게 바치자니 눈 밖에 날까봐 겁나고, 많이 바치자니 가랑이가 찢어질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의주 일대의 수해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중국이 압록강 중류의 댐 수문을 개방함에 따라 배수 시설이 열악한 북한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이날 RFA에 “29일 밤 중국이 의주 방산댐 수문 18개를 모두 열어 물이 전부 북한 쪽으로 유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역시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수해에 대한 보도가 나갔음에도 수문을 열어 피해가 더 커졌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앞서 28일 중국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위챗에는 북한과 중국이 공동운영하는 수풍댐 수문 26개가 모두 개방돼 물이 방류 중인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신의주와 의주 지역의 주민들은 일부 고지대와 아파트, 학교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고지대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피하지 않았고, 일부 침수 지역과 위화도 거주민들만 피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신의주 주민들이 모두 대피해 현재 도시는 물에 잠긴 채 텅 빈 ‘유령 도시’가 됐다는 증언도 나오는 등 피해 상황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29일 신의주와 의주 주민 5천명이 고립된 가운데 “4200명을 성과적으로 무사구조”했다고 보도했지만, 그 외 인명 및 재산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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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평안북도는 오는 8월 8일까지 비 소식이 이어집니다.
압록강 주변 지역에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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