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2024-07-15 22:25:00
북, 외래어 퇴치 위해 ‘다듬은말참고자료’ 발행
앵커: 북한 교육성 산하 국가국어사정위원회가 지난 6월, 한국말과 일본말 등 외래어를 퇴치한다며 ‘다듬은말참고자료’를 발행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1일 “오늘 도내의 각 기관 기업소, 해당 교육단위에 ‘다듬은말참고자료’가 배포됐다”면서 “이는 한국말, 일본말 등 외래어를 없애라는 당의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남한식 표현을 박멸해야 할 '괴뢰말'로 규정하고 관련 법인 '평양문화어보호법'까지 제정해 단속해왔습니다.
소식통은 “남한말을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고 파괴하는 괴뢰말로 규정한 당국이 요즘 사용퇴치 사업을 강도 높게 벌이고 있다”면서 “평양문화어를 보호하고 고수하는 것은 곧 사회주의 제도의 운명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선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에 발행된 ‘다듬은말참고자료’는 2019년 처음 발행한 ‘다듬은말참고자료’를 최근 제기되는 현실적 요구에 맞게 수정 보충한 것”이라면서 “올해 참고자료에 따르면 무려 1347개의 올림말(표제어)이 새로 다듬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올해 발행한 ‘다듬은말참고자료’는 본래말(비규범어)과 다듬은말이 구분되어 있고 각 항목별로 자모순으로 수록돼 있다”면서 “이 ‘다듬은말참고자료’를 통해서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한국말과 외래어를 혼용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듬은말참고자료’의 차례(목차)는 ‘식료품 및 료리(요리), 공업품, 차부속품, 기타 단어 순’으로 돼 있다”면서 “일부 비규범어라는 본래말은 주민들이 잘 사용하지 않거나 당국이 사용하던 말인데 수정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국가국어사정위원회가 지난 6월 발행 배포한 ‘다듬은말참고자료’의 일부. (RFA PHOTO / 김지은)
한때 고유한 평양문화어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당국이 오히려 외래어를 끌어들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례로 고유어 ‘고기순대’가 러시아식 ‘꼴바사’로 ‘밭미나리’는 중국식 ‘진채(샐러리), 텔레비죤은 TV로 다듬어졌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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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요즘 당국이 평양문화어를 살리고 괴뢰말, 일본말, 외래어를 퇴치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특히 주민들이 즐겨 쓰는 한국말은 절대 사용불가”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6월 당국이 국가국어사정위원회를 통해 ‘다듬은말참고자료’를 발행했다”면서 “이는 당국이 남한말을 괴뢰말이라며 사용 금지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배포했던 2019년의 1차 ‘다듬은말참고서’를 수정하고 보충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다듬은말참고자료’에 외래어가 북한식 고유어로 표기되지 않고 외래어 단어가 어휘 그대로 적용된 것을 본 주민들은 ‘외국어 단어를 그대로 조선말 어휘로 다듬은 것이 평양문화어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파케티를 스빠게띠로, 요그르트는 요구르트, 에쓰쁘레쏘는 에쓰프레쏘, 워드카는 워드까, ‘속눈섭먹’은 마스카라로 바꾼 국가국어사정위원회의 ‘다듬은말참고자료’는 주민들에게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
앵커: 북한 교육성 산하 국가국어사정위원회가 지난 6월, 한국말과 일본말 등 외래어를 퇴치한다며 ‘다듬은말참고자료’를 발행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1일 “오늘 도내의 각 기관 기업소, 해당 교육단위에 ‘다듬은말참고자료’가 배포됐다”면서 “이는 한국말, 일본말 등 외래어를 없애라는 당의 방침에 따른 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남한식 표현을 박멸해야 할 '괴뢰말'로 규정하고 관련 법인 '평양문화어보호법'까지 제정해 단속해왔습니다.
소식통은 “남한말을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고 파괴하는 괴뢰말로 규정한 당국이 요즘 사용퇴치 사업을 강도 높게 벌이고 있다”면서 “평양문화어를 보호하고 고수하는 것은 곧 사회주의 제도의 운명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선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에 발행된 ‘다듬은말참고자료’는 2019년 처음 발행한 ‘다듬은말참고자료’를 최근 제기되는 현실적 요구에 맞게 수정 보충한 것”이라면서 “올해 참고자료에 따르면 무려 1347개의 올림말(표제어)이 새로 다듬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올해 발행한 ‘다듬은말참고자료’는 본래말(비규범어)과 다듬은말이 구분되어 있고 각 항목별로 자모순으로 수록돼 있다”면서 “이 ‘다듬은말참고자료’를 통해서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한국말과 외래어를 혼용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듬은말참고자료’의 차례(목차)는 ‘식료품 및 료리(요리), 공업품, 차부속품, 기타 단어 순’으로 돼 있다”면서 “일부 비규범어라는 본래말은 주민들이 잘 사용하지 않거나 당국이 사용하던 말인데 수정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국가국어사정위원회가 지난 6월 발행 배포한 ‘다듬은말참고자료’의 일부. (RFA PHOTO / 김지은)
한때 고유한 평양문화어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당국이 오히려 외래어를 끌어들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례로 고유어 ‘고기순대’가 러시아식 ‘꼴바사’로 ‘밭미나리’는 중국식 ‘진채(샐러리), 텔레비죤은 TV로 다듬어졌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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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지난 6월 당국이 국가국어사정위원회를 통해 ‘다듬은말참고자료’를 발행했다”면서 “이는 당국이 남한말을 괴뢰말이라며 사용 금지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배포했던 2019년의 1차 ‘다듬은말참고서’를 수정하고 보충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다듬은말참고자료’에 외래어가 북한식 고유어로 표기되지 않고 외래어 단어가 어휘 그대로 적용된 것을 본 주민들은 ‘외국어 단어를 그대로 조선말 어휘로 다듬은 것이 평양문화어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파케티를 스빠게띠로, 요그르트는 요구르트, 에쓰쁘레쏘는 에쓰프레쏘, 워드카는 워드까, ‘속눈섭먹’은 마스카라로 바꾼 국가국어사정위원회의 ‘다듬은말참고자료’는 주민들에게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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