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회기 골목에서 일본행 비행기 탄 줄… 쿠시노아에서 술이 술술
쿠시노아 회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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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에서 저녁 뭐 먹을까 하다가 들어간 쿠시노아.
가게 앞에 도착하자마자 “어? 여기 한국 맞지?” 싶었다. 골목 안쪽에 숨어있는 작은 이자카야 느낌인데, 간판부터 분위기까지 일본 골목 선술집 감성이 제대로다.
입구에는 벌꿀통을 들고 있는 짱구가 앉아있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근히 아늑한 조명에 정신이 풀린다. 술 마시기 딱 좋은 조도. 괜히 첫 잔 주문도 전에 기분부터 좋아진다.
기본 안주로 나온 양배추와 과자는 소소하게 집어먹기 좋았고, 가장 먼저 주문한 육회는 노른자와 함께 비벼 먹으니 고소함이 꽤 괜찮았다. 육회 한 점 먹고 바로 술잔 들게 만드는 스타일.
그리고 이 집의 진짜 주인공은 오뎅.
국물 한 숟갈 뜨는 순간 “아, 이래서 이자카야 오는구나” 싶었다. 뜨끈하고 진한 국물에 어묵, 곤약, 무까지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쌀쌀한 날 방문하면 만족도가 더 올라갈 듯.
근데 의외의 MVP는 따로 있었다.
바로 파인애플.
얼음 위에 통째로 나온 비주얼부터 시선 강탈인데, 한입 먹자마자 입 안이 싹 정리된다. 오뎅 먹고 술 마시고 파인애플 한 조각 먹으니 무한 반복 가능. 솔직히 파인애플 추가 주문할 뻔했다.
화장실도 은근 구경 포인트다. 레트로 감성 포스터에 귀여운 소품들까지 있어서 사장님 취향이 곳곳에 묻어난다. 세면대 앞 검은 고양이 수건은 괜히 한 번 더 보게 됨.
회기에서 조용히 술 한잔하고 싶을 때, 시끌벅적한 프랜차이즈 말고 분위기 있는 곳 찾을 때 추천.
술은 마셨는데 여행 다녀온 기분까지 덤으로 챙겨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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